“승리와 패배, 어떤 결과도 이익” vs “패배시 정치생명 위태”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와 월간<폴리피플>은 25일 ‘요동치는 4월 정국과 지방선거’이라는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폴리뉴스 본사에서 열린 이날 좌담회는 이명식 본지 본부장의 사회로 김능구 본지 발행인, 정치평론가 유창선 정치학 박사,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6.4 지방선거의 꽃이라고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와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는 새누리당 경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대권을 노리는 정몽준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 배경과 정 의원과 ‘박심(朴心,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논란’이 있는 김황식 전 총리와의 대결에 대해서도 전망했다.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새누리당이 서울시장후보 최종 경선을 처음 4월 25일로 했다가 최근 경선방식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30일로 연기했다”며 “이건 사실상 후발주자인 김 전 총리를 배려한 것으로 지금은 정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는 있지만 권역별 합동연설회와 TV토론을 거치면 절대 안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황 수석위원은 “또한 새누리당의 경선룰인 ‘2:3:3:2 룰’ (대의원 20%, 당원 30%, 국민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은 사실상 당심 80%와 민심 20%의 룰”이라며 “국민선거인단의 비율이 30%나 되지만 참가율이 저조해 결국 당심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런데 지금 새누리 서울시당 48개 지역구를 보면 36곳이 ‘친박’으로 분류되고 12곳이 ‘비박’”이라며 “아무리 정 의원의 여론조사가 높아도 거세게 따라붙고 있는 김 후보와의 대결은 정말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역시 “김황식 전 총리가 3월 14일 입국해 정식으로 출마하자 가파르게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여전히 지지율 격차는 크지만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라 김 전 총리의 역전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밝혔다. 

이어서 “또한 여의도 정가에서는 김 전 총리에 대해 ‘친박계’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 앞을 전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금 정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선언 후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이건 여권 내 차기 주자인 김무성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방선거 정국에서 존재감이 사라진 측면이 있다”며 “만약 정 의원이 이번 경선에서 김 전 총리에게 패배한다면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능구 본지발행인은 “대권을 생각하며 정치를 시작했고, 현재 7선 의원까지 된 정 의원이 처음 출마를 망설인 것은 본인의 대권가도에 서울시장 선거가 걸림돌이나 족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라며 “그렇지만 정 의원 측은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이익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만약 정 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패배한다면 많은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정 의원을 견제하려고 김 전 총리를 밀어줬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며 “그렇게 된다면 정 의원은 1인자에게 핍박 받는 피해자, 혹은 견제 받는 2인자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 지금 박 대통령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현직 대통령이 지원한다고 꼭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국민적인 민심을 얻어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정 의원의 경우 승리해서 서울시장이 된다면 그것대로 메리트가 있고, 설령 패배해도 그에 따른 이익이 있기에 그런 것들을 기반으로 대권에 도전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정치평론가 유창선 정치학 박사는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 “새누리당의 후보가 그 누가 되든 박원순 시장에게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며 “지난 선거에서 박 시장이 승리할 수 있는 배경에는 ‘안철수 현상’이 있었지만 현재는 그 효과가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유 박사는 “박 시장 개인의 힘만으로 돌파하기엔 어려운 선거”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의 통합 효과가 어느 정도 반영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명식 본지 본부장은 “선거라는 것은 지나온 과정에 대한 평가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가야할 방향에 대해 시민들의 공감과 지지 얻는 것”이라며 “여야 모두 노력해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가 국민들의 삶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작용되길 기대한다”면서 이번 좌담회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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