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지사관저를 보육시설 만들터” 김문수 “북부지역에 고속도 건설” 강조

5.31 지방선거에서 여야 경기도지사후보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열린우리당 진대제 전 장관과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이 30일 한 방송에서 첫 격돌을 벌였다.

이날 오전 ‘진중권의 SBS 전망대’에 출연한 이들은 향후 경기도정에 관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은근한 신경전을 펼쳤다.

먼저 진 전장관은 “저는 기업에서 반도체를 일으켜 일본을 집어 삼켜 보겠다는 생각을 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후, 김문수 의원에 대해서는 “80년대 노동운동 환경운동 등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던 훌륭한 후보로 저하고는 사는 길이 달랐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진 전 장관은 도지사 출마의 변에 대해 “최근 정치입문을 두고 아내가 보따리 꾸려 나간다고 하는 등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쳤다”면서 “국가와 사회에 많은 혜택을 받아온 사람으로서 국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받은 것을 돌려드리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돼 후보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진 전 장관은 특히 “우리나라가 3만달러 시대로 가는 견의차의 성장 동력을 경기도가 갖고 있고 그동안 임창렬, 손학규 도지사분들이 그 틀을 잘 만들어 줬다”면서 “대소완급을 조절하고 지역과 산업 사이의 갈등 요소를 잘 해결해 경기도를 리모델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전 장관은 또 “경기도의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젊은 맞벌이 부부의 인구 비율이 적지 않은 만큼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과 생활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면서 “2000여평의 경기지사 관저를 보육시설로 만들어 도민들에게 돌려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진 전 장관은 장남의 병역 기피 논란에 대해 “최근 한국 국적을 회복해 군대에 갈 것”이라며 “국적 회복은 이미 경기지사 출마 결심 전에 결정된 문제로 꽤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고 일축했다.

진 전 장관은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국적을 받은 게 법적으로 하자는 없지만 아들이 한국에 돌아와 살기 위해 국적회복 신청을 한 만큼 국방의 의무는 당연한 것”이라며 “이미 결혼까지 해 딸도 낳은 아들이 심란해 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마음이 찡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김 의원은 “저는 중학교 때부터 나라를 위해 살겠다고 다짐해 돈 등 사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 해오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 정리가 잘 된 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진대제 전 장관에 대해서는 “사적인 부분이 정리가 잘 안 돼있어 검증 과정에서 본인이 정리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경기도의 가장 큰 숙제는 교통문제로 ‘가깝고도 먼 경기도’라는 말까지 만들었다”면서 “경기 북부지역 고속도와 순환철도 건설 등 도로의 확충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등 경기도정의 최우선 해결과제로 교통체계를 개편할 것”이라고 소신했다.

김 의원은 이를 위해 “민자유치와 국고 보조, 유료도로 활용을 통해 예산 허용 범위를 줄이고 주변 도시를 개발해 수도권 주택 공급 부족을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함께 생각하고 있다”며 “교통 문제만 해결되면 경기도는 투자유치를 통해 획기적인 발전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보육부문 정책과 관련, “경기도의 많은 수의 맞벌이 부부의 보육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케어맘(영아돌보미)프로젝트’를 만들겠다”면서 “이같은 방안을 찾기 위해 20여년간 연구해 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92년 건설된 일산 분당 도시개발은 집값이 폭등하고 공급부족 현상을 초래하는 등 부작용을 낳았다”고 지적한 뒤“경기도는 웰빙 경기도를 만들기 위한 충분한 땅과 저력이 있어 주택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고급 주거 환경을 만드는 등 도시계획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진 전 장관과 경기지사를 놓고 경쟁하게 된 것에 대해 “경북중학교 동기이자 대학도 같이 다닌 친한 친구와 겨루게 될지 몰랐다”면서 “진 장관이 후보시절 인사 청문회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반도체 등에서 큰 공을 세운 훌륭한 기술자로, 정치할 사람은 아니라 한나라당에 변호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묘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시민일보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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