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피해자, 가족에게 죄송하다”
17일 목포 해양경찰에 따르면, 목포 해경은 세월호 이준석 선장(69)을 이날 오전 10시 50분경 소환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선장에 대한 1차 소환 조사는 16일부터 17일 새벽까지 진행됐다. 이후 이 선장은 목포 시내의 한 병원 입원해 치료 및 안정을 취하다가 17일 오전 10시 50분경 2차 소환 조사에 응했다.
이 선장은 소환 조사 전 “승객과 피해자, 가족에게 죄송하다”며 “정말 죄송하다.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17일 이 선장은 소환 조사 전 ‘승객들을 두고 먼저 배에서 나왔냐’, ‘사고 당시 누가 조타기를 잡았냐’, ‘언제 이상을 감지했냐’, ‘사고 원인이 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앞서 1차 소환 조사에서 이 선 장은 사고 원인에 대해 “어떤 이유로 배에 침수가 발생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이 선장에 대한 2차 소환 조사에서 사고 당시 상황과 원인, 긴급 대피 매뉴얼 이행 여부 등에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해경은 이 선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선원법, 선박매몰죄 등의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경 수사본부는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해 변침(變針)을 잠정적인 원인으로 결론 내린 상태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사도 진행되면서 사고 원인과 당시 상황 등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선장은 2급 항해사 면허 보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직원법상 3,000t급 이상 연안수역 여객선의 선장은 2급 항해사 이상의 면허를 보유해야 한다.
이 선장의 2급 항해사 면허 소지는 법률상 문제는 없다. 이 선장은 적합한 시점에 면허 갱신도 완료했다. 하지만 세월호는 국내 최대급 규모의 여객선이기 때문에 2급 항해사 면허 소지자가 아니라 1급 항해사 면허 소지자가 맡았어야 한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 손정호 기자 son50@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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