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당국, ‘실종자 가족 동의 전 인양하지 않겠다’

사진=해양경찰청 제공
▲ 사진=해양경찰청 제공
세월호가 침몰한 지역에 해상 크레인이 도착하고, 플로팅 도크 투입이 결정됐다. 해상 크레인 도착, 플로팅 도크 투입 결정으로 세월호 내부 생존자 구조 및 사망자 시선 인양 등의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대우조선해양 소속의 3,200t급 옥포3600, 해양환경관리공단 소속 2,000t급 설악호 해상 크레인이 도착했다. 이날 오후에는 삼성중공업 소속의 삼성2호 해상 크레인이 도착할 예정이다.

세월호 침몰지에 도착한 옥포3600과 설악호는 사고현장에서 4~5km 정도 떨어져 있는 관매도 인근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등 관계당국은 해상 지형과 기상 상황 등을 파악하고 있으며, 해상 크레인 투입을 결정할 경우 세월호 선체에 체인을 연결하는 작업을 먼저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해경은 이날 오전 10시경 선체 내부 공기 주입에 성공하고, 내부 진입을 위해 3개 이상의 통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식당까지 진입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이날 낮 12시 29분경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가족 여러분께 혼선이 있을까 말씀드린다”며 “식당 진입은 사실이 아니고, 공기를 주입하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 본격적인 내부 진입을 시도한다. 

해경은 내부 진입이 어려울 경우 해상 크레인 3대를 동원해 세월호를 들어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만약 해경이 해상 크레인을 사용해 세월호를 들어올릴 경우 이 상태에서 생존자 수색과 공기 주입 작업을 하게 된다. 

또, 현대삼호중공업은 침몰된 세월호 구조작업을 위해 플로팅 도크 투입을 결정했다. 

세월호는 개조 전 중량 6,586t이고, 개조 후 중량 6,825t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여객선이기 때문에 해상 크레인 3대를 이용해도 세월호 인양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플로팅 도크는 바다 위에 바지선을 띄운 후 이를 고정시키고 대형 선박을 건조하는 장비이다. 

하지만 관계당국은 실종자 가족들이 동의하기 전에는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를 구하고 세월호를 인양하는 작업 순서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한편, 16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남서쪽 3㎞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세월호 탑승자 475명 중 구조자는 179명, 사망자는 28명, 실종자는 268명이다. / 손정호 기자 son50@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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