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홍정열 기자]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는 구조요청 당시 선체가 이미 기울어 대피가 다급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승무원들은 해경의 대피지시에도 “할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해 아이들이 탑승한 배가 침몰하고 있는데도 긴박한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사실은 범정부사고수습대책본부가 20일 공개한 세월호와 진도해양교통관제센터(VTS)간 침몰 직전 오전 9시7~38분까지 약 31분 동안 이뤄진 교신 내용을 통해 확인됐다.

세월호는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9시10분께 진도VTS와의 교신에서 “너무 기울어져 움직이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9시17분 50도 이상 좌현으로 기울어졌다“고 밝히자 해경은 구명동의 착용과 탈출을 지시했다. 이에 세월호는 “(구명동의)입었는지 확인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답변했다.

세월호는 또 오전 9시37분 “좌현으로 탈출할 수 있는 사람만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내엔 이미 9시께부터 “이동하지 마라”는 방송을 반복해 내보냈다.

한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 청해진해운 최대 주주와 대표 등 40명을 출국금지하고, 승무원들의 탈출과 사고 후 대처가 적절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에 있다고 21일 밝혔다.

홍정열 hongpen@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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