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공무원 간 다툼이 와전돼 어뷰징 기사로 확산”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진보정치
▲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진보정치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의 분향소에 조문하러 간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봉변을 당했다는 보도가 오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통합진보당은 23일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정희 대표가 안산합동분양소에서 참배하는 동안 아무 소동이 없었다”며 “책상을 엎거나 방명록을 치우는 사건은 이정희 대표가 자리를 뜬 후 발생한 일이며 이 대표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진보당은 “해당 언론들에는 정정보도를 요청한 상태”라며 “잘못된 보도가 나가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김재연 대변인은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조문하다가 봉변을 당했다’, ‘몸싸움에 휘말렸다’는 보도에 대해 “제가 이 대표 바로 뒤에서 조문을 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현장 기자들에게 확인해보니, 학부모들과 공무원들이 다툼이 있었던 것은 맞는데 의원단이 현장을 떠나고 10여 분 뒤에 있었던 일”이라며 “우리는 그런 다툼을 보지 못했다. 저희와 (그런 다툼은)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학부모들이 (조문 시 과열 취재를 우려해) 방명록 가판을 놓은 공무원들에게 항의했는데 이를 본 어느 기자분이 ‘이 대표가 방명록을 쓸 때 기자들이 몰려왔다’는 상황에 해석까지 붙이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잘못된 최초 기사를 본 다른 언론사들이 실시간 키워드에 맞춰 어뷰징 기사를 쓰다가 그렇게 된 것인지’ 묻자, “(어뷰징 기사로 확산된 게) 맞다”며 “와전이 되다가 전혀 사실관계가 다른 기사가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CBS 기사는 내려졌는데, 다른 곳에서는 계속 (봉변 당했다는) 기사를 쓰고 있다”며 “그렇게 쓴 언론사가 너무 많아서 전화를 계속 돌리고 있다. 시간이 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언론의 속보경쟁 등으로 오보가 잇달았고 JTBC, MBN 등은 사과 방송을 하기도 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20일 “세월호 참사 보도는 신속함에 앞서 무엇보다 정확해야 한다”, “언론은 보도된 내용이 오보로 드러나면 신속히 정정보도를 하고 사과해야 한다”, “언론은 자극적 영상이나 무분별한 사진, 선정적 어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언론은 불확실한 내용에 대한 철저한 검증보도를 통해 유언비어의 발생과 확산을 방지한다” 등의 내용을 담은  세월호 참사 보도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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