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외상 입은 학생들 심리적 안정에 도움 안 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이 세월호 침몰사고 생존자들의 임시 합동분향소 방문을 불허했다. 

23일 차상훈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장은 “많은 학생이 분향소 방문을 원하지만 정신적 외상을 입은 학생들이 분향소에 가는 것이 심리적인 안정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해 방문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고대 안산병원에 입원 중인 안산 단원고 학생 환자는 74명으로, 고대 안산병원은 이들을 대상으로 개별 심층면담, 그룹 치료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 환자들이 임시 합동분향소 방문을 원하지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악화 등을 우려해 이를 불허한 것으로 보인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극심한 충격과 혼란 상태에서 빠져나온 사람이 겪는 정신적 증상으로, 불면증 및 일상 생활 곤란 등의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전쟁, 천재지변 등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보이기도 한다. 

23일 경기도 합동대책본부는 안산시 올림픽기념관에 이번 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과 선생님들을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임시 합동분향소는 체육관 한쪽 벽면을 모두 채울 정도의 규모로, 가로 40단, 세로 6단이며, 총 240명의 위패와 영정을 봉안할 수 있고, 노란색 국화꽃 등으로 꾸며져 있다. 

앞서 22일 인천시는 국제성모병원에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분양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 손정호 기자 son50@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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