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
▲ 해양경찰청
세월호 침몰 사고가 9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온통 노란 리본이 휘날리는 추모 분위기다.

지난 16일 진도 앞바다에 세월호가 침몰해 24일 현재까지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포함 170여 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는 등 비통한 가운데 일부 인사들의 언행이 가족과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 째인 지난 18일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수행원 3~4명과 함께 경기도 안산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단원고등학교 학생 이 모 군의 빈소를 찾았다.

문제는 한 수행원이 서 장관보다 먼저 빈소에 들어와 빈소 앞쪽에 앉아 있던 유가족에게 입구 쪽을 가리키며 “교육부 장관님 오십니다”라고 귓속말을 해 곧바로 “어쩌란 말이냐”며 “장관 왔다고 유족들에게 뭘 어떻게 하라는 뜻이냐”고 항의를 받은 사연이 물의를 빚었다. 뿐만 아니라 서 장관은 진도체육관에서 라면을 먹다 포착돼 ‘황제라면’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또 같은 날 유한식 세종시장은 학생들이 차가운 바닷속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던 당시 술판을 벌이다 새누리당으로부터 징계를 받기도 했으며, 김영배 성북구청장 역시 술자리에게 “절반은 아직까지 실낱 같은 희망이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는 건배사를 쏟아내 비난을 받자 제차 사과했다.

사태 초기부터 대처를 잘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해경의 한 과장급 인사는 ‘세월호 사고에 대해 늑장 대응을 한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80명 구했으면 많이 구한 것 아니냐”고 막말을 쏟아냈다 결국 진위 해제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맡아서 지휘해야 할 안전행정부 국장은 실종자 명단 앞에서 인증샷을 찍으려다 결국 직위 해제됐다.

정치권의 막말도 이어졌다. 새누리당 한기호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고 세월호 침몰 사고를 연관 지었고,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 역시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선동꾼을 비유해 물의를 빚었다.

가장 압권은 보수논객 지만원 씨. 지 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운영하는 ‘시스템클럽’을 통해 “박근혜, 정신 바짝 차려야”라는 제하의 내용을 통해 “‘무능한 박근혜 퇴진’과 아울러 국가를 전복하기 위한 봉기가 바로 북한의 코앞에서 벌어질 모양”이라며 “시체장사에 한두 번 당해봤는가? 세월호 참사는 이를 위한 거대한 불쏘시개”라고 상상을 초월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에 경찰이 내사를 벌이려는 보도에 오히려 피해를 봤다며 역으로 고소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폴리뉴스=이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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