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들의 귀환? 이무기들 설쳐 공천망치면 野어려울 수도”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24일 ‘7.30 재보선과 정국전망’이라는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폴리뉴스 본사에서 열린 이날 좌담회는 이명식 본지 논설주간의 사회로 김능구 본지 발행인, 정치평론가 유창선 정치학 박사, 박상헌 ‘공간과 미디어 연구소’ 소장, 정치평론가 한국정치아카데미 김만흠 원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전문가들은 정국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오는 7.30 재보궐선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문가들은 최대 16곳에서 선거가 벌어져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이번 재보선이 기본적으로 야당에 유리한 구도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공천내용에 달려있다는 것에 의견을 함께했다. 

정치평론가 유창선 정치학 박사는 “여야 모두 상대방의 패를 보고 전략공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가지고 가는 선거로 결과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 박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은 박근혜 마케팅으로 어떻게 막아냈지만 이제는 마땅한 것이 없어 보인다”며 “전체적으로 정국의 분기점이 되는 재보선이고, 야당이 제대로 공천만 한다면 전체적으로 야당이 이기는 선거로 간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공천이 단순히 ‘올드보이’ 귀환의 장이 돼 국민들에게 식상하게 받아들여지면 안 된다”며 “수도권에는 새로운 가치에 맞는 새 인물을 내보이고, 어려운 곳에는 기존의 중진들이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도 “기본적으로 야당이 유리한 선거지만 야당은 승리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야권 재편의 계기로 삼도록 해야한다”며 “단순히 의석수 몇 석을 건지는 것에 집중해 야권 재편에 실패한다면 지난번처럼 지방선거에서 이기고 총선과 대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몇몇 곳은 중진으로 불가피하게 가는 부분이 있겠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로움과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주지 못한 새정치연합이 이번엔 얼마나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만약 한 쪽에는 유명한 중진 내지 전직 대표 급으로 가고, 다른 쪽은 안철수 공동대표 진영의 경쟁력 없는 사람을 심게 되는 모습이 되면 안 좋게 보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서 “잠재적 대권 후보들이 나온다면 어떻게 배치되는지 중요하다”며 “일부 잠재적 대권 후보 수준이 안 되는 이무기급이 그 동안의 이름을 팔아서 자리를 잡으려 한다면 당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상헌 ‘공간과 미디어 연구소’ 소장은 “비상대책위체제에다 7.14 전당대회가 겹쳐 어수선한 새누리당과 비교해 야당은 내부적으로 갈등은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차분하다”며 “이번 보궐선거의 환경은 야권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렇지만 이번 선거는 승부처라기보다는 총선과 대선으로 가는 여정”이라며 “만약 야당이 압승을 거둬도 그것이 내부의 결점을 봉합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도리어 수권정당이 되기 위한 개선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소장은 “전체적인 기조에서 야권이 분명 유리하지만 지역별로 따져보면 야당이 확실히 이긴다고 장담하긴 어렵다”며 “결국 이번 선거는 여야 지역별 선수구성 라인업을 보고 판단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능구 본지 대표는 “최대 16곳 중에 영호남을 제외하면 수도권과 충청에서 10곳”이라며 “그런데 지난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표심을 고려하면 약 6:10 정도로 야당의 승리가 예상되고 새누리당의 원내과반유지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에는 여야 모두 후보군이 풍부한 상황으로 결국 양측의 대진표가 어떻게 짜이느냐가 문제”라며 “일차적으로 공천 결과에서 각 당이 처한 현재 상황과 전략적 고려사항들이 그대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재보선의 의미는 여야 승패를 떠나 박근혜 정권에 대한 민심이 어떻게 나타나느냐다”라며 “박 대통령의 그 동안의 국정운영기조를 바꿀만한 선거결과가 나오려면 야당이 압승하고, 여당의 참패 정도는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명식 본지 논설주간은 “7.30 재보선이 앞으로 한 달 남짓 다가왔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변수들이 있고, 민심의 흐름 변화가 심해 선거당일까지 어떤 일 있을지는 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주간은 “이번 선거에서는 지방선거에서 조금 불분명하게 드러난 민심이 어떻게 확연하게 드러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또한 이번 선거 이후에 다음 총선까지 당분간 큰 선거가 없기에 이번에 나타나는 결과의 파급효과와 파장이 클 것”이라 예측하면서 좌담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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