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문]“정치적 비용 줄이기 위해 중앙당 규모 줄이고 지방조직 활성화 하겠다”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새누리당 차기 당권에 도전장을 내민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3선, 경기 의정부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7일, 지나친 과열양상을 띄고 있는 7.14 전당대회에 대해 우려하면서 자신이야말로 “당의 화합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홍 의원은 이날 여의도 국회 미방위 위원장실에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가진 ‘정국진단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 나온 사람들 중에 나는 계파성은 있지만 가장 옅은 사람이다. 그래서 화합의 정치가 가능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과거 이명박 정권 시절 당이 ‘친이(親이명박)’와 ‘친박(親박근혜)’으로 갈려 혈투를 벌이던 때 원외에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저는 당시 상대방의 죄악상을 아주 세밀하게 알지 못하고 우리 편이던 사람이 얼마나 우리를 도와줬는지도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 의원은 현재 당권경쟁에서 2강으로 분류되는 서청원-김무성 의원의 치열한 공방에 대해 “당원들이 반대하고 국민들이 버리는 일등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당대표를 하다가 망한 사람이 한 두 사람인가. 그런 전철을 밟으면 안 되고 서로 금도를 지켜야 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당 사무총장 출신으로 당 내부사정에 정통한 홍 의원은 자신이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 중앙당의 규모를 줄이고 그만큼 지방 조직의 역량을 강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정치적 비용을 줄이려면 중앙당을 슬림화 시키고 지방조직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며 “중앙과 지방이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지금은 중앙은 비대하고 지역이 지리멸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하는 인터뷰 전문이다.

-새누리당 사무총장으로 6.4 지방선거라는 큰일을 치렀다. 지난 지방선거는 특히 세월호 침몰사고로 여당에 크게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나름 선방한 것 같다.

처음에 ‘중진차출론’을 내놨을 때는 만약 6.4 지방선거에서 진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이 바로 온다고 생각했고, 어떻게 하든 지방선거를 잘 치러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정몽준, 원희룡, 남경필 등 다 내세웠다.

그래서 사실 세월호 사고 전에는 지방선거에서 압승할 수도 있을 줄 알았지만 사고 후에는 결국 ‘빅수’(바둑용어로 무승부)를 두게 됐다. 이번 지방선거를 치루면서 다시 느꼈지만, 국민은 바다와 같아서 배를 띄울 수도, 뒤집을 수도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그런 새누리당이, 집권여당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이 이번 7.14 전당대회에 출마하게 하는 동기가 됐나.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좀 어렵지 않나. 요즘 지지율도 떨어지고 해서...우리 당원들 사이에도 박 대통령에 대한 오해가 많은 듯하다. 그러나 이제 대통령 임기가 중반기에 들어서는데, 이번에 잘돼야 새누리당도 미래가 있다. 7.30 재보선도 바로 눈앞에 다가왔지만, 20대 총선이나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는 당이 살아나야한다. 그런 면에서 원만한 당청 관계를 비롯해, 당이 살아나게 하는 것에 제 역할이 있을 것 같았다. 그런 의미로 제가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런 각오를 가지고 출마를 했다.

“수직적 당청관계 아냐, 朴대통령 의견에 가중치 둔 것”

-어떤 인터뷰를 보니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관계, 소위 당청관계가 수직적이거나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는 말을 하셨다. 서로 할 말은 하고 나름 제대로 된 협력 관계가 진행된 것이지,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고 하셨는데.

우리가 당청 간 이야기를 많이 했다. 기초연금부터 시작해 수 만 가지를 두고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다만 우리가 그런 이야기를 할 때 창문을 열어 놓고 서로 크게 떠들면서 이야기 한 것은 아니지 않나. 그렇지만 치열하게 많은 토론을 했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이고, 당에서는 당비를 제일 많이 내는 유력 당원이다. 그러니 박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대통령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하는 이야기나 제안보다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일종의 가중치를 두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걸 수직적 당청 관계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청와대의 스탠스도 많이 바뀌었다.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것에 맞춰 바뀌었고 또 우리하고 조정도 됐다. 청와대에 대한 쓴소리는 나도 물론 할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쓴소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 국민들에게 ‘나는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대단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자랑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 1기에서 내각이 무기력했다는 것에는 다수가 동의하는 것 같다.

그럴 수도 있다. 일종의 취임 초기가 아닌가. 이제 1년 5개월이 지났는데, 초기에 시작하면서 너무 완벽하게 하려다보니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VIP(박근혜 대통령)를 보면서 느낀 게 뭐냐면 항상 준비를 치밀하게 많이 하시고, 한 발짝 한 발짝 조심조심 걸으시는 분이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제가 보기엔 좀 더 빨리빨리 처리해야 할 문제라든지, 바운더리(경계선)을 좀 넓혀야할 상황에서 남들보다 빨리빨리 못하시는 그런 성격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신뢰가 가는 것이 항상 꼼꼼히 따지고, 돌다리도 두들겨 가는 성격이다보니 결국은 많은 부분에 있어서 VIP가 선택하는 것들이 옳았고, 시대를 관통했다는 그런 생각들을 많이 했다. 지금 지적하신대로 정부내각이 약간 무력하다는 면에는 동의를 하지만, 이게 해결돼야 할 부분은 해결이 되고, 고쳐야할 부분은 빨리 고치면 된다. 박 대통령도 ‘국가대개조’에 동의하고, 그걸 일종의 화두로 내놨으니 그렇게 하면 좀 더 빠르게 진전되지 않을까.

-대체적으로 그 어떤 정부도 1기보다 2기 때 집권여당의 역할 높아졌다. 1기는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내각 중심이라고 하면 2기에 와서는 국민과 함께하는 여당의 역할이 커졌는데, 새누리당도 박근혜 정부 2기 때 그 역할이 커지지 않겠나.

그렇다.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

“당 최고위원들 지방 내려가 지역당원들과 소통해야

-이런 중요한 시기에 당 지도부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을 한 건데, 지도부에 입성한다면 가장 먼저 할 핵심적인 일은 뭐가 있나.

당 지도부가 되면 할 일이 너무 많고 바쁘다. 매일 인터뷰에, 회의에, 당이 돌아가는 일을 매일 살피는 등 할 일이 너무나 많다. 그러다보니 최고위원들끼리 중앙에서 그런 일들에 함몰돼 하다보면 실질적이고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 그건 전국에 산재한 지역당원들과의 소통이다.

제가 이번에 선거운동을 위해 다녀보면 다들 노트 한 권씩의 불만이 있다. 그런데 아무도 그런 것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 지역당원들도 자신들의 불만해결이 잘 안 될 수 있고,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문제는 그런 이야기조차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의 가장 큰 불만이다.

만약 제가 이번에 대표최고위원이 된다면 선출된 최고위원들을 모두 하방시키겠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지방에 내려가 사람들과 소통해서 지금 그들이 가장 억울해하고 슬퍼하는지를 알아가지고 오라고 하겠다. 그게 제대로 된 최고위원이지 만날 우리끼리 얼굴 보면서 각종 논쟁만 하면 청와대나 행정부에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도 안 된다. 그야말로 자기가 몸으로 느끼고 체득하는 것은 건성건성, 대충대충 하는 이야기와 완전히 다르다고 본다.

-최고위원들을 전국 각지로 분산해서 보낸다는 것인가.

최고위원들이 전국 각지로 흩어져 지역의 의견을 청취하고 지역의 의견들 중 빨리빨리 수용이 가능한 것은 빨리 수용해야한다. 국민들을 어렵고 힘들게 하는 것을 해결하고. 국민이 가려워하는 곳을 긁어주는 최고위원이 돼야 한다.

-그동안 지방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종종 있지 않았나.

그것도 의미는 있지만 단순히 회의를 하는 것이다. 저는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한 사람 한 사람이 각각 지역에 자주 내려가라는 것이다.

-당이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중앙에서 모여 일처리를 하라는 뜻에서 뽑은 것 아닌가.

실제 우리 당원과 국민들이 느끼는 것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단순히 중앙에 올라온 정보들을 모아 적당히 자기 눈으로 재단해서 이야기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가 직접 내려가서 도랑도 쳐보고 고기를 잡아보라는 것으로 직접 사람을 만나서 현장에서 어떻게 되는지 직접 봐야한다. 최고위원들이 우르르 몰려 내려가 회의를 하기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소통이 중요하다.

-그렇게 된다면 여야를 떠나 정당문화의 대혁신이 일어나겠다.

저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금 돌아선 민심을 다시 돌리기 힘들다.

-지금 국민의 민심은 여야를 할 것 없이 기존 제도권 정치전체를 부정하는 것 아닌가.

기존 제도권 정치권은 계속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당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다른 선택지나 대안이 없어서 결국 선거 때만 되면 여야 가운데 하나를 선택을 한 것이다. 항상 국민들이 ‘더 이상 못 참겠다’고 하면서도 결국 선택을 하니 우리도 ‘원래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러다가 국민의 인내가 임계점에 이르러 뻥 터진다면 정말 수습이 안 된다. 그것을 우리가 명심해야 한다.

“비대한 중앙당 규모 줄이고, 지역 지구당 조직 활성화 시켜야”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정당문화 혁신을 이야기 했는데, 그 외에 또 강조하고 싶은 것은?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중앙당의 슬림화다. 당이 필요한 것은 모두 다 알고 있지만, 사실 당의 역할이 필요한 것은 지방이다. 중앙당은 물먹는 하마나 마찬가지로 일 년에 몇 백억을 쓴다. 스스로 중앙당 체제를 유지하는 비용이 엄청나게 많다.

제가 보기에 정치적 비용을 줄이려면, 지방당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 다만 중앙당을 그대로 두고 지방부분만 활성화 시키면 당의 전체적 규모만 두 배가 되니 아무도 환영하지 않는다. 결국 중앙을 최대로 줄이고 그 줄어든 부분을 지방으로 내려 보내야 한다. 최고위원들을 하방으로 내려보내겠다는 말과 마찬가지다. 중앙과 지방이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지금은 중앙이 비대하고 지역은 지리멸렬한 상황이다.

-2004년 정치개혁의 미명하에 지구당 폐지가 있었는데, 사실 당시에도 일종의 포퓰리즘 아닌가라는 문제제기도 있었다. 풀뿌리 정치문화를 위한 지구당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민주주의라는 것은 비용이 든다. 사실 독재로 가면 일사천리로 가는 것에 비해 어떤 때는 귀찮을 때가 있는 것이 민주주의 아닌가. 국민들이 비용문제를 많이 걱정을 하지만, 오히려 지구당 조직을 적당히 활성화시키고 정부가 그걸 인정하는 것이 더 바람직 할 수 있다. 지금 전국 방방곳곳에 다양한 이름을 가진 연구소들이 있고, 이게 지구당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폐해보다 (지구당 합법화 및 활성화가) 돈도 덜 들고 실질적으로 운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나치게 과열된 전대, 서로 금도 지켜야

-정치문화 혁신 차원에서 전당대회의 과정도 중요하다. 그런데 이번 전당대회를 보면 크게 과열돼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 이건 2강(서청원, 김무성) 후보만의 문제일까.

선거가 과열되다 보니 본인을 지지하고 안하고를 떠나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2강이 벌이는 형태는 안타까운 면이 있다. 당내에서 겨룬다는 것은 글로브를 끼고 목검으로 결투하는 것이다. 이게 다른데 나가서 진짜로 전쟁하는 것, 진검 승부가 아니다. 지금은 상대와 치열하게 싸우더라도 그 상대는 결국 우리의 장수이자 지도자로, 우리의 앞날을 밝혀줄 사람의 한사람이다. 그런데 지금은 마치 진검 승부처럼 하고 있다.

이렇게 일등을 한다고 해도 앞으로 뭐 하겠나. 당원들이 반대하고 국민들이 버리는 일등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당대표를 하다가 망한 사람이 한 두 사람인가. 그런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 서로 금도를 지켜야 한다. 사실 저도 후보를 하고 있지만 당하는 입장에서 약이 오르는 것은 있다. 길가다가 따귀를 얻어맞는 느낌이다. 그렇게 당한 사람의 입장을 이해는 하지만 이걸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지는 특별히 드릴 답변이 없다. 그러나 전당대회가 축제분위기로 가고 거기서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국민의 박수를 받고 서로 감사하는 분위기로 가야하는데, 이렇게 가면 안 되는데 좀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다.

“1인 2표제, 결과 예측하기 어려워”

-5석의 최고위원중 양강으로 평가받는 서청원, 김무성과 여성우선 지명자인 김을동 의원을 빼고 2석이 남는다. 홍 의원은 일단 중위권으로 평가받는데 최고위원이 될 자신은 있나.

매일 자신이 있다가도 없어지기도 한다. 이모저모 생각하면 여러 이유로 자신이 생겼다가 없어진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아직 당원들이 선택을 안했다는 것이다. 1인 2표제에서 당원들의 두 번째 표의 행사는 완전히 블라인드인 상황이다. 지금 나오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와는 거의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된다.

-당원들을 상대로 자체적으로 여론조사하고 있지 않나.

지금 당원들을 조사해도 큰 의미가 없다. 저한테도 여론조사기관에서 연락이 온 적이 있었는제, 저는 첫 번째 투표로 일단 홍문종을 찍었다. 그런데 조사원이 2번째 투표를 누구로 할지 물어보니 고민이 되더라. 조사 분위기가 빨리 대답하라는 분위기라 결국 대충 누구를 찍는다고 이야기 했다.

1인 2표제라는 제도는 아주 절묘하고 심오한 뜻을 가지고 있다. 이건 1표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찍고, 다른 한 표는 후보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당과 국가 그리고 민족을 위해, 또 박 대통령이 잘되고 새누리당이 잘되기 위해 누가 필요한 사람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서 찍으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면 표가 산더미처럼 구름처럼 몰려올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생각하면 한 표도 없을 것 같고 그런 것이다.

-당 사무총장이라는 자리가 어떤 면에서 당원들에게 섭섭함을 만들어내는 자리인 것 같다.

제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분들 중에도 저에게 섭섭함을 토로하시는 분들이 많다. 저 때문에 공천을 못 받았다고, 또 저 때문에 공천에 불이익을 받았다는 분들이 있다. 반면 저에게 고맙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떻게 하겠나.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가는 거지.

-언론에서는 같은 ‘친박’인 서청원 후보와 연대해서 1인 2표제로 무난하게 가는 것 아닌가하는 전망도 있다.

옳은 이야기이기도, 또 옳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제가 후보들 중에 서청원 의원과 가장 가까운 사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박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나 함께 사선을 넘었다든지 등등 서 의원과 제가 가까운 것은 틀림없다. 그럼에도 저도 제 나름의 정치적 지향점이 있으니 다른 점이 분명히 있다. 그리고 김무성 의원의 경우 개인적으로 15대 총선 입대 동기인 사이다. 중요한 일에서 부딪치기도 했지만, 같은 일도 했고...김 의원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미운정 고운정 같은 것이 있다.

그런데 1인 2표제에서 득표전략을 생각하면 구태여 자신의 색을 밝히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아주 ‘친박’을 지지하시는 분들이라면 서청원과 홍문종에 각각 한 표씩 찍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친박’하나 ‘비박’하나 이렇게 균형을 잡고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래서 잘 모르겠다.

-1인 2표 중 한 표가 나라와 당을 위한 표라면 그 의미가 상당히 달라지겠다.

그렇다고 본다. 이번에 대구경북에 가서 그렇게 연설을 하려고 한다. 한 표는 좋아하는 사람을 찍어라. 그리고 또 하나는 국가와 여러분이 지지하는 박 대통령을 위해 찍어라. 그럼 누구겠나라고.

-그 메시지가 좋은 것 같다. 지난 6일 대전에서 있었던 합동연설회 분위기는 어땠나.

다들 자기가 좋았다고 했다. 나름 연설로 어떻게든 차별화를 해보려고 했는데 다들 잘했다. 못하는 사람이 없더라.

“나는 계파색이 옅은 후보, 화합의 정치 가능해”

-다들 선수들만 나와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치열하게 선거를 하면 끝나고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예전에도 1위 주자와 2위 주자가 서로 잘 협조를 못하고 그런 일들이 있었는데.

그러니 저를 당원과 유권자들이 1등이나 2등을 만들어 주시면 그런 것들이 없어진다. 제가 일등을 하면 당연히 없어지는 것이고, 2등을 한다면 1등과 3등 사이에서 잘 조종할 수 있다. 제가 그런 조정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 선거가 만만치 않더라.

-그간 내놓은 메시지 중에 본인이 당 화합을 이룰 적임자라는 주장을 했다. 그 이유가 지난 이명박 정권 때 ‘친이’와 ‘친박’이 갈라져 치열하게 싸울 때 여의도에 없었다는 이야기였는데.

그것도 큰 어드벤티지(장점)다. 왜냐면 저는 상대방의 죄악상을 아주 세밀하게 알지는 못한다. 서로 갈라져 싸움할 때 우리를 어떻게 음해를 했는지 잘 모른다. 당시 원외에 있어서.,,또 같은 논리로 우리 편인 사람이 당시 얼마나 우리를 도와줬는지도 잘 모른다.

제가 국기원 이사장을 하고 있지만, 태권도 내부에도 여러 파벌이 있어서 어느 한쪽이 주도적으로 국기원이나 태권도 협회를 만드는 것을 못 두고본다. 그래서 저처럼 아무 정파에도 속해있지 않은 사람을 이사장 시키는 것이다.

이번 7.14 전당대회도 마찬가지인데 이번에 나온 사람들 중에 저는 계파성은 있지만 가장 옅은 사람이다. 그래서 화합의 정치가 가능하다. 우리 윗세대 정치인의 경우 대결의 정치를 했다. 정치적으로 부수고 귀향을 보내는 정치가 윗세대 정치였다. 그리고 우리 밑세대는 약간 나이브하게,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저는 그런 두 세대를 접합할 유일한 후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당 사무총장으로 있을 때는 어쨌든 한 진영을 책임져야 하니, 강경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번 전당대회에서 메시지는 좀 다른 것 같다.

강경하다기보다 저는 스스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원칙에 충실한 편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그런 것은 견지하고 있다. 사실 강경하다는 것은 자기와 뜻이 안 맞는 이들이 보기엔 좀 편협하다고 보일 수 있다. 반대로 뜻이 맞는 이들이 보기엔 강력한 추진력과 자기 소신을 가진 사람으로 비춰지는 그런 것 아니겠나.

“윤상현, 의욕이 앞서 7.30 공천 작전미스 있어

-7.30 재보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새누리당 내에 마땅한 후보군이 없어서 찾는데 분주하다고 언론에 나오고 있다. 어떻게 보시나.

제가 볼 땐 약간 작전의 미스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우리가 지금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출마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제가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중진차출론’을 이야기했지만, 그게 원희룡, 남경필을 하나하나 이야기 한 것은 아니다. 일단 ‘중진차출론’이라는 큰 그림을 띄어놓고 그 뒤에 디테일하게 들어가는 것이었다.

제가 중진차출론을 띄우니까 막상 남경필과 원희룡은 ‘아니다. 내가 왜 나가냐’고 했다. 그래서 저도 ‘언제 당신이라고 했나. 우리가 중진을 차출한다는 것이지 당신이라고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런 식으로 김문수나 나경원 등 누가 후보가 됐든 서로가 피해갈수 있는 중립 지대를 만들어 놨어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십고초려’를 하겠다고 그렇게 공개적으로 이야기 하고 명시해버렸다. 그렇게 되면 한 쪽 입장에서는 굉장히 선택의 여지가 없어져버린다. 아무리 같은 당이지만 정치협상에서는 그건 틀렸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김문수라는 카드 자체도 최종 스테이지에나 나와야지 처음부터 김문수, 김문수 하고 이야기해 나가는 것은...그 양반도 정치적 부담이 있고 정치적 입장이 있는데, 제가 보기엔 잘못됐다.

-윤상현 사무총장이 아직 젊어서 그런 실수를 한 것일까.

내가 볼 땐 의욕이 앞서서 그런 것 같다. 약간 테크니컬하게 치고 빠지고 치고 빠지고를 했으면 좋았을 것인데.

-지난 6.4 지방선거가 바둑의 ‘빅’ 즉 무승부라고 하셨는데, 이번 7.30 재보궐 선거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가.

굉장히 어렵다고 본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야당이 속된말로 ‘똥볼’을 차고 있다. 야당에서 굉장히 잘했다면 이번 선거에서 전패할 뻔 했는데 저희에게 기사회생할 길이 생겼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전체적으로 그림자체가 녹록치 않다. 아시다시피 김두관, 손학규와 같은 사람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또 우리가 상대보다 많은 지역들을 내놨는데, 그 곳들을 우리가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동작을’ 안 나가는 김문수, 나중 땅치고 후회할 것”

-제가 조사해보니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결과만 보면 비등할 것 같다. 모두 15곳에서 7:7:1로 나온다. 지금 여당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야당의 실수로 기사회생의 기회가 왔고 결국 양 측의 공천대전표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저는 김문수 전 지사의 경우 굉장히 섭섭하게 생각되는 것이 어차피 공인 아닌가. 당의 대표공인 가운데 한 명이다. 당이 그렇게 필요하다고 하면 휴식을 좀 쉬어야 하지 않을까. 당 입장에서 지금 월드컵 경기를 치루는 것과 마찬가진데, 이건 월드컵 결승전에서 자기가 피곤하다고 뒤로 빠지는 것 아닌가.

정치는 물론 완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고 빠질 때와 끼어들 때를 잘 생각해야한다. 그렇지만 저는 지금은 무조건 끼어들 때라고 본다. 서울 동작을에 김문수가 와서 이겨주면 굉장히 큰 정치적 의미를 가진다. 본인에게 아주 큰 정치적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마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때에 따라 영광스런 자리뿐만 아니라 험난한 길을 찾아갈 필요도 있는 것 같다.

제가 볼 때 김 전 지사가 나중에 땅을 칠거다. ‘왜 이번에 출마를 안했을까’라고.

-새누리당에는 크게 아쉬운 대목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김문수 만한 카드가 없다.

-원래 서울 동작을이 새누리당이 지난 대선 때도 졌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진 곳이다.

계속 우리가 여론조사를 돌려보지만 김문수면 된다. 할 수 있다고 나온다. 제 생각에 김 전 지사가 ‘나는 쉬고 싶지만 당이 나오라고 하니 힘든 몸을 이끌고 나온다’는 이런 분위기가 돼야 한다. 그럼 이번 15곳 선거구 전체적으로 파이팅 하는 분위기가 될 수 있다. 그런데 김 전 지사뿐만 아니라 나경원 전 의원도 안 나오는 분위기다. 좀 미안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중량감이 떨어지는 사람을 내보내서 저쪽이 선거분위기를 쥐고 가면 전체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김 전 지사 개인적으로도 당에 정치적 부채를 만들 수 있는 기회인데.

바로 그렇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견고했지만, 지금 각종 여론조사에서 40%대로 나오고 심지어 30%대로 하락할 위험도 있다. 그런데 국정운영 자체보다 인사문제가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된다. 이 부분은 앞으로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관적 전망이 많은데 어떻게 보시나.

그래서 제가 최고위원이 돼야한다. 최고위원을 지방에 내려 보내겠다는 이야기도 했지만, 그렇게 해서 민심을 청취해 널리 인재를 살펴서 쓰도록 하고, 사람들의 의견을 고루 들어 국민들이 과연 어떤 사람을 어떻게 골라 쓰게 하는 것을 원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민심을 전달하는 역할을 당에서 해야 한다. 탕평하는 인사를 할 수 있어야하고 다양한 인재를 널리 구하도록 해야 한다.

“미방위,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 분리 처리해야”

-19대 국회 하반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의 위원장이 되셨다. 그런데 사실 미방위는 ‘불임상임위’라는 오명이 붙을 정도로 제대로 관련법안처리를 하지 못했고, 또한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제대로 지원하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그건 그동안 여야 간의 소통이 잘 안된 결과라고 생각하고 여야 모두 이 문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는 것 같다.

-상임위 위원들은 대부분 그대로인가?

위원들이 많이 바뀌었는데 여당은 많이 바뀌었고 야당은 상대적으로 적게 바뀌었다. 유임한 의원들은 책임의식 같은 것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사실 그간 상임위에서 야당은 법안에 ‘창조’라는 글자만 들어가면 거의 경기를 일으키는 수준이었는데, 여러 가지 측면을 잘 감안해서 야당을 적극적으로 껴안고 상임위 운영을 해 나가겠다.

-미방위에서는 방송관련 문제, 특히 KBS(한국방송) 문제가 시끄러웠다. 오는 9일 KBS 신임 사장을 선임하게 되는데, 일각에서는 과거 길환영 전 사장 때와 마찬가지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새로 KBS 사장을 선임 한다면 과거와 마찬가지가 안 되게 해야 한다. 지금 KBS가 처해있는 문제는 전반적으로 사장을 선임하는 시스템부터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은 천천히 하도록 하겠고, 일단 상임위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일을 분리해서 따로따로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럼 상임위를 따로 두겠다는 소리인가.

두 문제를 서로 분리해서 진행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방송통신과 관련한 법안을 미래창조과학 부분과 연계해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7.14 전당대회에 임하는 각오 부탁드린다.

이번 7.14 전당대회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당대회라고 생각한다. 이번 전대는 우리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고, 국민들의 어디가 아프고 가려운지 알 수 있게 한는 전대가 돼야한다.

또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용광로 리더십을 통해, 남녀노소, 동쪽과 서쪽, 과거와 미래 등등 모든 세대를 합쳐 하나로 만들고 대한민국을 하나로 엮어내는 7.14 전당대회가 됐으면 하며 제가 그런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당원과 국민들께서 지켜봐주시고 도와주셔서 제가 그런 일들을 해나갈수 있도록 적극적인 성원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