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청와대 지령받고 ‘국제관례’ ‘대표단 규모’ 트집 잡았다”

북한이 18일 인천 2014년 아시안게임 선수단과 응원단 파견을 두고 남북 실무회담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 “남측이 계속 도전적으로 나온다면 우리의 경기대회 참가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판문점에서 개최된 실무회담 결렬과 관련해 남쪽이 회담 진행 중 청와대의 지령을 받고 회담 내용을 뒤집었다고 주장하면서 “모처럼 진행된 북남 실무회담은 남측의 부당한 태도와 도발 행위로 아무 합의도 이루지 못했으며 다음번 회담 날짜도 정하지 못한 채 결렬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전날 실무협상의 내용에 대해 “우리측은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한데 대해 다시금 밝히고 선수단과 응원단의 규모, 비행기와 육로에 의한 내왕경로와 필요한 운수수단, 경기진행과 응원활동, 신변안전문제와 통신보장 및 우리 기자들의 취재활동 등과 관련해 합리적인 제안들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남측은 부산아시아경기대회와 제22차 대구세계대학생체육경기대회의 전례가 있는 것만큼 북측이 제기한 문제들을 내부적 협의를 거쳐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담의 처음 분위기는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은 “오전 회담에서 우리측(북) 안에 호응하던 남측이 오후에는 청와대의 지령을 받고 완전히 돌변해 도전적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남측은 지령을 받느라고 오후 2시로 예견된 오후 회담을 2시간15분이나 지연시켰으며 뒤늦게 회담탁에 나와서는 오전에 저들이 한말을 모두 뒤집으면서 ‘국제관례’니, ‘대표단 규모가 너무 크다’느니 하고 트집을 걸었다”며 “‘남쪽정서’니 ‘신변안전보장이 어렵다’느니 하면서 응원단의 규모와 국기의 규격까지 걸고들다 못해 공화국기는 물론 ‘한반도기’도 큰 것은 안 된다고 도전해 나섰다”고 말했다.

또 통신은 “우리가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우리 선수단과 응원단의 비용문제를 꺼내들며 자부담이니 뭐니 하고 줴쳐대는 추태를 부렸다”며 “우리측이 ‘그 무슨 국제관례요, 대회규정이요’하면서 우리 선수단, 응원단의 규모와 언급하지도 않은 비용문제와 국기문제까지 꺼내들며 어처구니 없이 놀아대는데 대해 강하게 문제시하자 말문이 막힌 남측은 더욱 분별을 잃고 저들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측은 남측의 그러한 태도가 실무회담을 결렬시키고 우리의 경기대회 참가를 가로막기 위한 고의적인 행위라는데 대해 추궁하고 남측이 계속 도전적으로 나온다면 우리의 경기대회 참가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는 것과 경기대회 참가문제는 전적으로 남측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는 것을 천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남북한은 판문점에서 실무접촉을 가졌으나 결렬됐다. 북한은 접촉에서 선수단은 고려항공 항공기를 이용해 서해 직항로로, 응원단은 개성을 거치는 경의선 육로로 남측에 보내는 한편 만경봉호를 인천항으로 보내 응원단 숙소로 활용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접촉에서 북한은 선수단과 응원단의 남한 체류 비용 문제와 관련 구체적인 요구는 하지 않았으나 ‘제반 편의 제공’을 희망한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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