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지도부인 ‘황우여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유 의원은 이날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당청관계는 이전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수평적 관계이지 수직적으로 하도급이 이뤄지고 이런 관계는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박근혜 정부는 새누리당이 만든 정부다. 당과 정부가 공동운명체로 함께 움직여야 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며 “정권의 공약 실현을 위해서 당이 힘을 실어주는 것도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만일 청와대 눈치만 보고 거수기 역할만 했다면 거수기 역할을 한 것에 대해서 이번 지도부도 동의한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 체제 하에서 이번에 지도부가 다시 선출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 의원은 “또 국회 선진화법이 있는데 여야 합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런데 만일 청와대 지시를 받아서 수직적으로 처리했다면 일을 다 해내야지 못했겠느냐”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근본적으로 국회 선진화법으로 인해 여야 합의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을 감안한다면 수직적으로 일을 받아 처리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말이 전혀 맞지 않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번에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지도부 5명에 친박 주류는 서청원 의원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친박이 몰락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과 관련 “친박이 한 명밖에 안되니까 친박이 몰락했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아직도 친박, 친이, 비박으로 나누는 분류법이 통할지 모르지만 김을동 의원은 친박으로 분류하는 것이 맞고 다른 분들도 비박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김무성 신임 대표도 수락연설에서 이제 모두가 친박이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온몸을 바치겠다고 말했다”면서 “이제는 이전의 친이, 친박 이런 것을 모두 떨쳐버리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민생을 돌보는 국회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서로 힘을 합해서 최선을 다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김무성 대표가 당직 인선과 관련 “대통령과 좀 더 가까운 사람들이 '이제 우리보다 당신들이 대통령을 위해 일해달라'고 자리를 비켜주는 게 오히려 미덕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소외됐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탕평인사를 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김 대표가 친박, 비박은 없고 이제 친박만 있다고 언급했는데, 그렇다면 친박을 배제하면 어떤 사람을 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유 의원은 “그래서 앞으로 이렇게 하면 어떨까 싶다”며 “어떤 지도부가 구성되면 가까운 사람들을 쓰는, 소위 말해 보은성 인사를 하기 보다는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당의 중요 직책에 포진시킨다면 모두 동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그렇게 하면 당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들을 할 수 있는 인재가 적재적소에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에 (김 대표가)이런 것을 한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