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박 대통령 갖고 있던 역량 못 보고 큰 기대한 듯”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3선, 경기 부천시원미구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21일 인사 참사 등으로 드러난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대통령의 민낯이 드러나는 상황”이라고 잘라 말했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가진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원래 박 대통령이 갖고 있는 역량이 있는데 그것을 못 보고 엄청난 것으로 생각하고 대통령까지 되게 했던 것 아닌가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설 의원은 “국회에서 박 대통령이 활동했던 기간이 꽤 길다”며 “그 기간에 했던 내용을 보면 ‘악’ 소리 날 것이다. 아무것도 없다. 그것도 참 신기하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조건이 아니었더라면 당연히 배척 대상이다”면서 “(다른 사람이라면)아마 공천에서 절대로 인정을 못 받을 것”이라고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박정희 딸 아니었다면 당연히 배척 대상”
“의정활동 기간 한 것 아무것도 없어, 지금 국정운영에 반영된 듯”

설 의원은 “특별한 상황, 박정희 대통령이 아버지라는 조건이 이분을 결국 대통령까지 가게 했는데 지금와서 보니까 국회에서의 (성과가 없었던)활동이 이게 그대로 (국정운영에)반영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저 양반이 준비된 대통령이 맞나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면서 “박 대통령이 의정활동을 어떻게 하는지 눈여겨 지켜봤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주의,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설 의원은 거듭된 인사참사 원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독특한 스타일이라고 봐야 한다”며 “주변 말을 듣고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것이 없다. 혼자 판단하고 혼자 결정하고 그러면 인사 참사가 난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혼자 결정하고 혼자 판단하는 것이 수첩에서 나온다”면서 “도저히 상식적으로 안될 사람들이 장관으로 오르고 낙마하고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서 나온다”고 비판했다.

설 의원은 “김명수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같은 사람은 한 시간만 독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봤더라도 절대로 안 된다고 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위에서 떨어진 하명사항이기 때문에 검증할 상황이 아닌 것이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인사시스템이 작동하지도 않는 것 같다”며 “시스템은 제쳐 놓고 박 대통령이 직접 지명해서 ‘이 사람이다’라고 하면 끝이다.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 의원은 박 대통령 리더십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을 보면 상대방과의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면서 “아버지 때부터 쭉 지켜본 것이 자신이 결정하면 그 결정을 따라야지, 이런 스타일인 것 같다. 바뀌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박 대통령과도 무슨 대화를 크게 할 수 있겠느냐. 잘 안될 것이라고 본다”면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설 의원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면직 논란에 대해서는 “유진룡 전 장관은 문체부 내에서도 업무상 별 하자가 없이 일을 해왔다”면서 “느닷없이 바뀐다고 했을 때 ‘뭔가’이랬는데 내용을 알고 보니 입바른 소리, 직언을 했다고 해서 교체하는 걸로 돼 있더라”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일각에서 ‘유 전 장관이 세월호 참사 이후 국무회의 석상에서 내각 총사퇴를 주장해 박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실행은 안하더라도 자세는 그렇게 하자는 것이 맞는 말 아니냐”며 “맞는 말을 하는데 대통령의 귀에 거슬린 모양이다.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설 의원은 “그게 그렇게 배척당하는 상황이라면 앞날이 깜깜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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