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결과 나쁘면 조기 전당대회 불가피, 지금은 뭉쳐서 상황 돌파해야”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3선, 경기 부천시원미구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21일 김한길 공동대표가 7.30재보궐 선거 공천을 주도했음에도 안철수 공동대표가 비판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공감을 표하며 재보선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김 대표의 책임이 더 무거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일단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당이 화합해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재보선 성적표가 나쁠 경우 조기 전당대회 개최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 의원은 ‘김한길 대표가 재보선 판을 다 만든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다. 다 만들었다”면서 “(안철수 신당과의 통합과정에서) 정의당과 함께 못한 것이라든지, 이번 공천을 이렇게 한 것이라든지”라고 답했다.

설 의원은 ‘정치권에서는 김한길 대표가 일을 다 벌리고 욕은 안철수 대표가 먹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는 “그런 상황이 돼 있다”며 “그러나 7.30재보선 결과가 잘못 나오면 오히려 김한길 대표가 책임이 더 무거워 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정의당과도 통합하고 공천잡음 없었으면 재보선에서 10석은 이겼을 것”

설 의원은 ‘안철수 신당’과의 통합과정, 7.30재보선 공천 과정에서 모두 지도부의 실책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설 의원은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통합하는 큰 그림은 그렸는데 세부적인 그림에 대해서는 미숙하게 됐다”며 “이를 테면 정의당 문제가 지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설 의원은 “통합을 했을 때 정의당도 같이 했었어야 했다”면서 “그랬더라면 지금 훨씬 쉬운 구도가 됐을 것이고 우리가 전투를 훨씬 강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거듭 “(심상정, 노회찬 등도) 통합을 바랬는데 정의당과 통합하지 않은 것은 실책”이라며 “실수라기보다는 과감하지 못했던 것이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설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는 두 가지를 주문했다”며 “하나는 시간에 밀려서 공천을 잘못했다고 할 상황은 아니다. 새누리당이 어떤 후보를 내는지 보고 막판에 결정해도 안 늦다. 끝까지 패를 다 봐라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하나는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둘이서만 결정하려고 하지 말고 ‘두루두루’ 같이 이야기하면 정답이 나온다고 주문했다”면서 “그랬으면 공천은 거의 완벽하게 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공천 잡음이 없고 더 거슬러 올라가서 정의당과 통합만 했더라면 7.30재보선에서 싹쓸이까지는 안 되더라도 10개까지는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 의원은 “새정치연합은 투톱체제, 비상체제다”며 “통합을 하고 난 뒤 6.4지방선거가 있었고 또 7.30재보선이 있고, 이 과정이 같이 맞물려 가다보니 지도부가 하는 일에 대해서 가타부타하지만 결정되면 따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설 의원은 “공천이 일단 결정됐으므로 마음에 안 들지만 결정된 것을 번복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므로 일단 뭉치자, 그렇게 정리하는 것을 보고 의원들이 참 훌륭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만일 7.30재보선에서 결과가 안 좋으면 지도부가 좀 힘들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설 의원은 ‘재보선 결과가 안 좋으면 조기 전당대회가 불가피하다는 말씀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봐야 된다. 다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설 의원은 이어 “지금은 어쨌든 뭉쳐서, 젖 먹던 힘까지 다 내서 상황을 돌파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설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최근 '재보선 15곳 가운데 원래 우리가 가지고 있던 5곳에서만 승리해도 잘하는 선거'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전술적으로 엄살을 부려서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하겠다라는 전략에서 나왔다고 본다”면서도 “이 좋은 국면에서 호남 4곳에 1석만 더 차지한다? 그것은 실질적인 패배라고 봐야 한다”라고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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