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아랍연맹도 휴전 촉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사망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무력 충돌이 지속되면서 국제사회의 압박도 점점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 수와 이스라엘인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점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민간인들의 희생을 더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과 터널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권리가 있다”며 “이스라엘은 이미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 테러시설에 대해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우방국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충돌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민간인 희생에 대해 우려하면서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한다’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사용한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권리’는 ‘자위권 지지’에서 한발 물러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무력충돌에 대한 국제사회의 피로도가 증가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외에 UN과 아랍연맹 등 관련 국제기구들도 이번 사태의 조속한 종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폭력은 지금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모든 당사자가 조건 없이 폭력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뜻을 밝혔고, 나빌 엘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하마스는 이집트의 휴전 중재안을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집트 정부는 세계표준시를 기준으로 기준 15일 오전 6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을 하는 중재안을 제의했지만, 하마스가 이를 거부하면서 휴전이 결렬됐다. 당시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집트의 휴전 중재안을 수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봉쇄 해제, 6월 이스라엘 10대 납치 사건과 관련해 체포한 팔레스타인인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하마스가 이 두가지 요구안을 계속 주장할 경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충돌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 손정호 기자 son50@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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