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 “만나서 이야기하자”, 새누리 “정치생명연장 꼼수”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7.30 재보궐 선거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노회찬 정의당 후보는 22일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의 야권연대를 공식 제안했다. 특히 노 후보는 새정치연합 측이 사전투표 전날인 24일까지 이에 응하지 않는다면 자진해 후보직을 사퇴하고 기동민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나섰다.

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길 수 있는 야권 단일화를 기대하는 주민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동작을에서의 야권 단일화를 마지막으로 제안한다”며 “이 시각 이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동작을에 출마한 정의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간의 단일화를 위한 논의를 양당의 공식적 창구를 통해 추진해 줄 것을 정의당 지도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24일까지 새정치민주연합과 기동민 후보께 야권연대하길 제안한다. 그때까지 야권 연대에 응하지 않으면 후보직을 사퇴하고 기동민 후보를 지지하겠다. 새정치민주연합과 기동민 후보의 용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기동민 후보는 23일 아침 서초 HCN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회찬 후보를 직접 만나 충분한 얘기를 나눌 것”이라며 사실상 단일화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단일화는 새로운 미래를 위한 협력의 과정”이라며 “노 후보의 제안은 깊은 고민의 산물이라 생각한다. 진정성과 선의로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 후보는 “일단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현실적으로 다른 대안이 없으면 신뢰라는 무기로 답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기 후보는 “양당에서도 책임 있게 답변해야 한다”면서 “저는 당의 전략공천을 받은 새정치연합의 후보인 만큼 당에서 책임 있게 판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노 후보와 기 후보의 이와 같은 결정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3자구도 야권필패론’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줄 수는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로 보인다.

한편 <CBS노컷뉴스>와 (주)포커스컴퍼니가 지난 19~20일 이틀간 서울 동작을 유권자 506명을 대상으로 야권단일화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노회찬 후보가 32.4%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기동민 후보는 24.9%, 노동당 김종철 후보는 4.4%의 지지를 얻었다. 

특히 야권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노회찬 후보는 41.9%를 얻어 42.7%의 나경원 후보에 오차범위 안에 따라 붙었다. 반면 기동민 후보는 38.4%에 그쳐 나경원 후보의 46.5%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유선 임의전화걸기 방식을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6%p였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노 후보의 이번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것 같으니 자신은 야권 단일화를 위해 대승적으로 양보했다는‘선민후당(先民後堂)’이라는 그럴싸한 명분으로 정치생명을 연장해 보려는 얄팍한 꼼수”라고 비난했다. 

최정우 상근부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노 후보는 야당 단일화가 안 될 것을 안 나머지, 야권 분열 책임론이라는 후폭풍이 두려워 결국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지지한다는 말로 24일까지 단일화 시한을 못박아 놓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부대변인은 “정의당의 이름을 걸고 ‘완주’를 외치던 노 후보는 자신의 정치계산적 행보에 대해 정의당 당원들과 동작을 주민들께 머리 숙여 진심어린 사죄를 드리고 후보 사퇴는 물론이고 정계에서도 은퇴 선언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동작을 국회의원 재보선은 야권에게 개혁의 명분도, 측근 챙기기의 실리도, 정당후보로서의 책임감도 없는 3무(無) 선거로 회자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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