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은 콩가루 집안, 후보는 당에 미루고 당은 후보에 미룬다”

서울 동작을 노회찬 정의당 후보는 7.30재보선 사전투표일 전에 후보단일화 안될 시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23일 “사퇴하고 판을 깨는 것이 아니라 차선으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후보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자신이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 “(후보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새정치연합이 당은 후보에게 후보는 또 당에게 서로 공을 넘기면서 파국에 이르렀다. 따라서 비장한 각오로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야권단일화를 통해서 승리를 하자는 제안을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투표용지 인쇄일 전 단일화를 촉구했지만 새정치연합이 이를 거부하면서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정면승부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선 “‘골든타임’은 지났지만 ‘실버타임’은 있는 것”이라며 “투표용지 인쇄 후에 단일화가 성사된 사례도 실제로 있다. 저는 그렇게라도 해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얻는 것을 막아보자는 충정에서 드린 제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래 정치라는 것이 최선이 아니면 차선, 차선이 아니면 차악이라도 선택해서 더 나은 길을 나아가는 것이 정치의 본령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의미에서 제안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새정치연합 쪽의 후보단일화 입장과 관련해 “공천할 때는 당이 하면서 다른 당과의 야권연대는 당이 안 나서고 후보들끼리 알아서 하라는 얘기는 굉장히 무책임한 얘기고 일관성이 없는 태도”라며 “기동민 후보도 당이 전략공천한 후보인데 자신이 사사로이 단일화 하느니 마느니 판단을 못 내리고 당이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그 당은 또 후보에게 미루고 있는 상황이니까 제가 볼 때 콩가루 집안”이라고 비난했다.

이러한 국면에서 단일화 제안을 한 배경에 대해 “이제까지의 여론조사도 그렇고. 특히 제가 어제까지 이렇게 만난 유권자들은 ‘단일화 안 되면 질 게 뻔한데 그 선거에 내가 왜 참여하느냐’. 그래도 참여해서 어느 한쪽으로 표를 몰아주는 것이 아니라, 투표 참여 자체를 포기할 그런 상황이 역력해 보였기 때문에 저로서도 참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하면서 낸 안”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자신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당과 상의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기자회견은 상의를 했다. 그리고 단일화 제안도 미리 다 의논을 드렸다. 다만 이것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기동민 후보나 새정치연합에서 거부될 경우에는 제가 사퇴하고 기동민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그 대목은 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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