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권 책임지고 나오지 말라고? ‘친노폐족’은 2008년 총선 왜 나왔나”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7.30 경기 수원정(영통)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는 22일 자신을 “영통 주민을 위해 꼼꼼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현할 능력과 역량을 가진 후보”라고 소개하며 야권 지지성향이 강한 지역주민들의 실용적인 선택을 기대했다.

임 후보는 이날 경기도 수원 영통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폴리뉴스>와 만나 “나는 영통과 유사한 신도시 분당의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영통이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누구보다 경험이 있고 잘 해결해 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임 후보는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천호선 정의당 후보의 야권연대 후보단일화에 대해 “결국 야권연대는 할 것으로 본다”며 “그렇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영통 유권자들이 냉엄한 판단을 내리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영통을 위해 뭔가를 하겠다고 선거에 나왔던 사람들이 돌연 선거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야권연대에 나서는 것은 유권자의 표심을 사고파는 정치 장사치의 행위”라고 꼬집었다. 

한편 임 후보는 야당 후보들이 이명박 정권의 실세였던 본인을 향해 4대강 문제 등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 “이명박 정부는 박근혜 정부라는 정권재창출에 성공해 국민들의 평가를 받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폐족’이라 이야기 했고 정권재창출에도 실패했던 사람들, 참여정부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지난 2008년 총선에 출마해서는 안됐다는 이야기인가”라고 반론했다. 

이명박 정권에서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해 대표적인 ‘MB맨’인 임태희 후보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근 20년간 재경부와 청와대에서 근무한 엘리트 관료 출신 정치인이다. 

2000년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임 후보는 한나라당 소속(새누리당 전신)으로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고, 의정활동 기간 당 여의도 연구소장과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정책통으로도 알려져있다. 

지난 2012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도 참가했던 임 후보는 당시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만약 박근혜 후보가 정권을 잡으면 야권은 유신체제를 떠올리면서 몸서리칠 것”이라며 “민주화 인사들이 유신의 악몽을 떠올리지 않고, 보수가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하는 인터뷰 전문이다. 

-지역민심은 어떻게 보나.

기본적으로 영통은 3~4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이곳 3~40대는 굉장히 교육과 문화수준이 높은 분들이 많고 그래서 기성정치에 대한 반감이 아주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번 선거에선 각 당 후보들의 지역연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임 후보의 경우 분당에서 3선 의원을 하다가 이번 선거에 경기 평택 공천을 신청했고, 당의 요청에 따라 결국 수원 영통으로 왔는데 어떻게 지역민의 표심에 호소하겠나. 

제가 영통에서 태어나고 자라진 않았다. 그렇지만 어떻게 보면 영통과 가장 유사하고, 영통과 10년의 시차를 두고 먼저 생긴 신도시 분당에서 지역구 활동을 3번이나 했기에 지금 영통이 안고 있는 문제 등에 대해 가장 먼저 경험한 사람이다. 그런 점이 있어서 영통의 각종 문제해결에 대해서는 그 어느 누구보다 경험이 있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굳이 지역과의 연고를 따진다면, 저는 판교출신이지만 제 할아버지가 수원과 아주 밀접한 용인 출신이다. 그래서 수원에 자주 오고 영통도 골목 구석구석 잘 알아 익숙하다. 다만 아직 주소만 없을 뿐이다. 

 -수원 영통은 김진표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3선을 하는 등 야당 지지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임 후보가 유리하게 나오는데, 그 원동력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이 지역주민들은 기성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높다. 그리고 그 기성정치에 대한 반감의 분출대상은 그동안 새누리당과 정부, 즉 정부여당이었다고 본다. 

그런데 또 이 지역 주민의 특징은 교육과 문화 수준이 높아서 무조건적으로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후보가 지역을 위해 뭐를 할 것인지, 또 후보가 그걸 실현할 실력과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약속한 말이 허언인지 아닌지에 대해 아주 꼼꼼히 따지는 유권자라고 보고 그게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일각에선 현재 야권연대가 안된 반사이익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야권연대가 성사되면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주장인데, 야권연대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나. 

저는 정치를 공학적으로 하는 사람은 아니고 정치공학을 싫어하는 사람이다. 정치는 그야말로 진심과 정성을 가지고 유권자와 소통하고, 그 눈높이에서 함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함께 해결하는 것이 정치의 본령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처음 정계에 입문하면서도 시민들에게 생활서비스를 한다는 것을 임태희 정치의 특징으로 삼았다. 그건 분당에서도 그랬고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정치에는 왕도가 없다. 선거 기법이나 정치공학과 같은 것들로 유권자들을 한번은 유혹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진심과 정성이 없으면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결국 야권연대는 할 것으로 본다. 야권연대를 할 전제로 이번에 두 명이 나온 것 아닌가. 그렇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영통 유권자들이 냉엄한 판단을 내리실거라고 생각한다. 일단 선거에 나올 때는 나름 영통을 위해 무엇을 하겠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나오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렇게 나왔다가 갑자기 선거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야권연대에 나서는 것은 유권자의 표심을 사고파는 정치 장사치의 행위다.

-그럼 임 후보는 영통지역을 위해 어떤 일을 하겠다고 나선 것인가. 

저는 명확하다. 핵심정책 4가지를 설명 드리자면, 우선 2층 버스를 도입해 서울 출퇴근 고통을 해소 하겠다. 두 번째로 경기도청 이전문제를 당초 약속한 대로 신속히 이행토록 하겠다. 세 번째는 영통지역에 세계수준의 명품고등학교를 유치하겠다. 영통지역의 학부모들은 보다 더 좋은, 보다 보내고 싶은 학교를 원하고 있는데 그 문제를 세계 일류기업 삼성과 논의해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현재 광교지역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빠른 시일 내에 확충하겠다. 이는 시급을 다투는 일이다. 이번이 재보선이고 임기가 2년이 안 된다. 그래서 가장 시급한 현안과제 네 가지를 핵심으로 추진하겠다. 

-네 가지나 되는 긴급현안을 2년 안에 해결이 가능하겠나? 

네 가지를 완성시킨다는 것이 아니라, 해결을 시작해서 적어도 이게 되는 일이구나 주민들이 실제로 느끼실 수 있도록 가시적인 효과를 보이도록 하겠다. 

-최근 안전문제로 경기도 광역버스의 입석승차를 금지해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아 교통문제가 지역 최우선 현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임 후보자가 내놓은 2층 버스에 대해 안전성이나 경제성 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들이 있는 것 같다. 

제가 정부에서 경제 관료로 20년을 일하고 당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청와대에서 장관과 실장을 한 사람이다. 그런 제가 정책을 아마추어적으로 내놓겠나. 다 검증해서 냈다. 2층 버스가 안전하지 않고 위험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안타본 사람일거다. 저는 (영국 유학중에) 타봤다. 또 내일(23일) 아침에 2층 버스가 이곳으로 온다. 만약 선거법에 걸리지 않는다면 일반 시민들에게도 시승 기회를 드리고 싶을 정도다. 

그리고 2층 버스가 경제적이지 않다고 하는 것은 자세히 따져보지 않은 사람의 지적이다. 기업은 버스나 물건 같은 것을 비싸게 주고 사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물건을 운영할 인건비와 운용비 부분이 문제가 된다. 2층 버스는 수송력은 2배로 늘어나는데 운전기사는 한 명이다. 단순히 버스를 2대 도입하는 것보다 훨씬 좋다. 기름 값도 두 배로 드는 것이 아니라 약 1.3배 정도다. 물론 2층 버스라 청소나 기타 관리비용은 더 필요할 것이다.

-방금 임 후보가 이명박 정부시절 고용노동부 장관이나 청와대 대통령 실장을 역임한 이야기도 했지만, 야당 후보들은 4대강 문제등을 언급하면서 임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데. 

저는 이번 선거에서 정치적 발언은 최대한 안하려고 하지만, 계속 그쪽에서 물어보니 답하도록 하겠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 나중에 역사가 또 평가를 하겠지만, 지금은 박근혜 정부고 국민들은 정권재창출을 통해 이명박 정부에 대해 일단의 평가를 해주셨다.

그런데 저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며 나오지 말라는 사람들 입장에서, 스스로 ‘폐족’이라고 이야기 했고 또 정권재창출에도 실패하지 않았나. 그럼 그렇게 정권재창출에 실패한 상황에서 치룬 지난 2008년 총선에서 참여정부에서 일했던, 대표적으로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김진표 전 의원은 출마해서는 안됐다는 이야기인가. 일단 그것부터 답해야 하지 않겠나. 

-유권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유권자들은 정치인만을 위한 정치, 정치를 위한 정치를 원하지 않는다. 제가 시장 상인들을 뵙고, 유모차를 끌고 가던 주부들을 만나면 경기활성화, 교육, 보육 문제 등에 관심이 있고, 이는 영통 지역 주민 대다수의 바램일 것이다. 저는 이런 문제들의 답을 가지고 시민들을 뵙고 있다. 

이제 정치라고 해서 남을 헐뜯고 비방하고, 또 사람을 대량으로 동원해 주위를 시끄럽게 하고, 이런 기성의 정치를 바꿔야 한다. 시끄럽지 않은 무소음 선거, 상대를 비방하지 않는 무비방 선거, 불필요한 인력을 동원하지 않는 무동원 선거, 3무(無)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새로운 선거운동으로 새로운 정치가 시작한다는 믿음으로 하고 있다. 

저는 교육과 문화에서 최고 수준인 영통 주민들께서 과거의 고정관념이 아니라 정말 영통을 위해 일할 사람이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냉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해주시길 기대하고 또 호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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