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 척결이 국가개조? 전체적으로 관료 책임 아니다...도둑으로 모는 것”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난 24일 <폴리뉴스></div>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정부의 국정동력 회복을 위해선 범여권의 대결집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사진 이은재 기자>
▲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난 24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정부의 국정동력 회복을 위해선 범여권의 대결집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사진 이은재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박근혜정부의 국정동력을 지난 1년 반 동안 거의 상실했다며 이를 회복하기 위해선 ‘범여권의 총결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당과 국정운영이 ‘친박 중심’이 돼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 24일 오후 2시 30분 경남도청에서 ‘폴리뉴스 14주년 폴리피플 5주년 특집 대한민국 길을 묻는다-경남도지사 취임 기자회견’으로 본지 김능구 발행인과 인터뷰를 갖는 자리에서 박근혜정부의 지난 1년 반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1년 6개월밖에 안됐는데 당이 친박을 찾는 사람들 때문에 다 흩어졌다”며 “여권이 총결집하고 단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도 그 구조를 못 만들도 다 흩어져 있다. 청와대 요청이 당에 먹혀들어가나. 1년 6개월 밖에 안됐는데도 안 먹힌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7.14 전대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선출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전당대회가 참석했는데 전당대회 석상에서 친박좌장이라는 서청원 최고위원이 김무성 대표에게 1,000표 이상 졌다”며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에서 왜 그랬을까. 그 사이에 친박들만 똘똘 뭉쳐서 얼마나 전횡을 심하게 했으면 우리 당의 프로집단이 당연직 대의원들이 등을 돌렸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 대통령의 남은 3년 6개월 임기를 언급하면서 “청와대 따로 당 따로 여권 자치단체장 따로 가면서 니 편, 네 편을 왜 가르느냐.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범여권이 총결집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아니면 .범여권의 불행이 아니고 나라의 불행”이라며 “청와대도 여권이 총결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친박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들만의 세상이 이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박 대통령의 국가개조 방향이 관피아를 겨냥하는 데 대해서도 “대통령 담화문 중에 관피아 얘기가 있다. 관피아의 잘못으로 돌리고 관피아를 척결하는 것이 국가개조인 것으로 표현했다. 모든 책임이 관료 마피아에게 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전체적으로 관료 마피아의 책임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이 놀란 것은 그 부분이다. 이런 해경을 데리고 있던 내가 참 부끄럽다고 접근하는 것이 아니고 관료 전체를 도둑으로 돌렸다. 그렇게 하다보니까 관료들도 우리를 전부 도둑으로 모냐고 등을 돌리고 국민들이 보기에도 어떻게 저게 일부 관료 마피아의 책임이냐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병언씨 시신 발견으로 검경의 부실수사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재경 인천지검장이 사퇴한 것을 두고 홍 지사는 “최재경 검사장 혼자 책임이겠나. 검찰의 더 높은 자리, 법무 행정의 더 높은 자리가 책임져야 하는 것은 결과 책임이다. 결과 책임은 정치 책임이다. 사법 책임은 아니고 해경 책임은 아니고 높은 자리는 결과에 대한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이라며 황교안 법무부장관과 김진태 검찰총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아울러 이에 대한 정치적 책임이 박 대통령에게도 있음을 시사했다.

“관피아 척결이 국가개조? 그러나 전체적으로 관료 마피아 책임 아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박근혜정부가 책임지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흔들렸다는 비판이 있다?

- 세월호 참사 때 국가 개조를 하겠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과정을 보면 왜 국민들이 분노를 했겠는가. 유병언 사건 때문에 국민들이 분노를 했겠지만 실제로 배가 침몰했는데 해경이 출동해서 30분 동안 배 주위를 돌기만 하고 구조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해경이 망치를 들고 문을 깨든지 들어가서 올라타서 구조활동을 하고 나오라고 고함을 쳤다면 그 사람들이 그렇게 몰살했겠나.

TV를 보면서 안타까웠던 것이 구조활동을 하는데 배에 올라가서 빙빙 돌았다. 불이 났을 때 소방관들은 안에 사람이 있다고 하면 구하러 뛰어 들어간다. 그래서 소방관들이 순직하기도 한다. 순직 소방관에 대해 눈물을 흘리고 감격한다. 해경은 그 하나 이유만으로 해체돼야 한다. 30분 동안 배가 가라앉는 동안 사람을 못 구해도 구하려고 몸부림을 쳤어야 한다. 그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국민들의 분노는 거기에 있다.

대통령 담화문 중에 관피아 얘기가 있다. 모든 책임이 관료 마피아에게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는 극히 일부의 관료와 그 관료 출신 중 밑 산하단체 로비스트와의 스캔들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관료 마피아의 책임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관피아의 잘못으로 돌리고 관피아를 척결하는 것이 국가개조인 것으로 표현했다. 국민들이 놀란 것은 그 부분이다. 이런 해경을 데리고 있던 내가 참 부끄럽다고 접근하는 것이 아니고 관료 전체를 도둑으로 돌렸다. 그렇게 하다보니까 관료들도 우리를 전부 도둑으로 모냐고 등을 돌리고 국민들이 보기에도 어떻게 저게 일부 관료 마피아의 책임이냐고 하는 것이다.

유병언 사건이 터졌을 때 검찰이나 경찰에 챙기는 사람이 없다. 수사 지휘한 인천지검장 책임이 아니고 더 높은 데서 책임을 져야 한다. 최재경 지검장이 수사를 잘하고 훌륭한 검사이다. 최재경 검사장 혼자 책임이겠나. 검찰의 더 높은 자리, 법무 행정의 더 높은 자리가 책임져야 하는 것은 결과 책임이다. 결과 책임은 정치 책임이다. 사법 책임은 아니고 해경 책임은 아니고 높은 자리는 결과에 대한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유병언 사건도 어떻게 처리할지 모르지만 경찰이나 검찰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을 지는 풍토가 없다. 그렇게 하다보니까 이런 형태가 계속 가면 무책임한 정치권과 똑같이 무책임한 자리들만 양산하게 된다.

“박근혜정부 1년 반 국정동력 상실, 범여권 총결집해야”

세월호 사태로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한 것이 박근혜 정부 들어와서 국정원 댓글 대처를 잘못했다. 그것을 정치적으로 대처하는 게 아니다. 사법적으로 대처를 하고 정치권에서는 별개로 움직였어야 했는데 당대당끼리 정치적 대처를 했다. 정권과 야당과의 싸움이었다. 그래서 1년을 허송세월 했다. 또 집권 초기부터 부적절한 인물 등용으로 인사가 계속 만사가 되기 시작했다. 거기에서 세월호 사건이 터졌다. 정권 초기에 가장 힘을 내서 추진했어야 했던 국정동력이 이 사태가 터지면서 다 상실됐다.

국정 추동력이 있어야 하는데 비상한 각오로 범여권이 총결집을 해야 한다. 당 따로 정부 따로 청와대 따로 지방정부 따로 되면 정말 지나간 1년 6개월이 보낸 것은 차체하고 3년 6개월이 걱정된다. 그것은 나라의 불행이다. 정권이 불행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여권내부가 총결집해서 추동력을 바로 세워서 무언가를 일을 해야 할까 (고민해야 한다).

나는 이 정부에 미래창조과학부를 만들어놓고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창조경제라고 박 대통령이 말했는데 말하고 난 뒤 집행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와서 촛불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5년 내내 무력한 정부가 됐다. 야당 눈치 보는 정부가 됐다.

그나마 당에 이상득, 이재오가 있었기 때문에 당이라도 같이 갈 수 있는 구조가 됐다. 당도 1년 6개월밖에 안됐는데 당이 친박을 찾는 사람들 때문에 다 흩어져서 박근혜정부와 경쟁자 입장에 서 있는 집단이 되어버렸다. 냉혹히 보고 정권을 위해서가 아니고 여권이 총결집하고 단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도 그 구조를 못 만들도 다 흩어져 있다. 청와대 요청이 당에 먹혀들어가나. 1년 6개월 밖에 안됐는데도 안 먹힌다.

대통령이 전당대회가 참석했는데 전당대회 석상에서 친박좌장이라는 서청원 최고위원이 김무성 대표에게 1,000표 이상 졌다. 당의 대의원은 당연직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프로들이다. 시도위원들과 당연직들 중앙위원들, 자치단체장과 프로들만 모이는 자리에서 참패했다.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에서 왜 그랬을까. 그 사이에 친박들만 똘똘 뭉쳐서 얼마나 전횡을 심하게 했으면 우리 당의 프로집단이 당연직 대의원들이 등을 돌렸겠나.

이 정부나 청와대나 대통령이 그 심각성을 못 느끼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심각성 느껴야 한다. 거기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전부 범여권이 총결집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안 만들고 청와대 따로 당 따로 여권 자치단체장 따로 가면 범여권의 불행이 아니고 나라의 불행이다. 범여권의 불행이 아니고 나라의 불행이다.

“니편 내편 왜 가르냐, 친박 그들만의 세상 이젠 안 된다”

▶ 범여권의 총결집은 청와대 중심에 서 주도적으로 만들어야 하고 당이 주도적으로 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보는데 그럼에도 새로 뽑힌 김무성 대표가 ‘우파 총결집’을 많이 말하고 있는데.

- 김무성 대표가 말하는 논리가 맞다. 그런데 (청와대는) 왜 나라와 범여권, 큰 틀에서 정치를 하려고 하지 않고 감정으로 하려고 하나. 그것은 안 된다. 니 편, 네 편을 왜 가르느냐.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지방선거가 끝났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재보선을 하고 있다. 총결집을 해야 한다. 그런데 청와대가 이를 주도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일부 인사 중심으로 인사를 하게 되고 인사 참사가 계속 난다.

▶ 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6개월이 중요한데 지금처럼 가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예측하는 분들도 많다.

- 더 어려워지면 범여권의 불행일 뿐만 아니라 나라의 불행이다. 이 정권이 힘을 갖고 3년6개월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어야지 나라가 행복한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여당 뿐만 아니라 청와대도 여권이 총결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친박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려고 해서는 안된다. 그들만의 세상이 이젠 안 된다.

▶ 선거에 의한 국민 심판 속에서 변해야 하는데 7.30재보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새누리당이 이기는 조사결과가 나오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6군데 중 4~5군데에서 우세하다. 이로 인해 박근혜정부 스스로가 오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

-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후에 정책에 대한 평가는 없다. 정책에 대한 평가는 없고 주로 국정원 댓글이나 인사참사, 인사에 대한 평가이다. 정책에 대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일을 해야 한다. 대통령도 그렇고 최경환 부총리도 그렇고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경제 살리기 올인이다. 대통령이나 최경환 부총리가 경제 살리기에 몰입하는 것은 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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