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 시각보다 2시간 일찍 출석…5월 25일 이후 행적 집중 추궁

(연합뉴스)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55)씨에 대한 검찰 조사가 31일 사흘째 계속됐다.

'자수=선처' 방침을 밝혔던 검찰은 양씨가 자수했지만 유씨 일가 사건의 중요 인물임을 고려, 여전히 구속영장 청구를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양씨를 다시 소환해 조사했다.

자수해 이틀 간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전날 밤 귀가한 양씨는 이날 오전 8시께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출석했다.

양씨는 취재진을 피해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받은 시각보다 2시간가량 일찍 출석해 10층 특수팀 조사실로 향했다.

전날 양씨가 석방되는 과정에서 양씨를 데리고 가기 위해 인천지검을 찾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4명과 취재진이 뒤엉키는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이들은 양씨가 1층 인천지검 청사에서 나오자 미리 대기시켜 놓은 승합차에 태우려고 양씨의 몸을 감싸는 등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검찰 수사관들과 신도들의 언성이 높아지며 잠시 소란이 빚어졌다.

검찰은 체포영장의 만료시간을 앞두고 전날 양씨를 일단 석방했지만 여전히 구속 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양씨를 상대로 순천에서 안성으로 도주한 5월 25일 이후 금수원에 계속 머물렀는지 등을 계속 확인할 방침이다.

양씨는 유씨가 금수원을 벗어나 도주를 결심한 뒤부터 운전기사, 순천 은신처 위장, 수사 동향 전달 등의 역할을 하며 유씨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양씨는 지난 5월 3일 유씨가 양씨의 처제 유모(47)씨 집에서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으로 도피할 때 벤틀리 차량을 운전했다.

양씨는 구원파 순천지역 핵심 신도 추모(60·구속 기소)씨의 지시를 받고 순천시내에서 커튼을 구입해 별장 내부에 설치하는 작업을 했고 동서인 한모(49·구속 기소)씨와 함께 별장 내부에 비밀공간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양씨는 또 검찰이 순천 별장의 존재를 파악하지 못하던 5월 17일께 한씨와 함께 유씨에게 "제2의 은신처로 옮기자"고 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