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7월 31일 <폴리뉴스>와 월간<폴리피플>은 ‘7.30 재보선 결과와 박근혜 정부 2기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좌담회는 이명식 본지 논설주간의 사회로 정치평론가 한국정치아카데미 김만흠 원장, 시사평론가 공간과 미디어연구소 박상헌 소장,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 김능구 본지 발행인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야당의 참패로 나타난 7.30 재보선 결과에 대한 분석, 그리고 이 결과가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짚어보았고, 이날 사퇴의사를 표명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지도부의 사퇴의사 표명 이후 본격화될 야권 재편의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 또한 박근혜 정부가 7.30 재보선 승리를 계기로 국정운영 기조를 바꿀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했고 국정혁신과 경제활성화 등 산적한 현안을 안고 있는 박근혜 2기 내각이 순항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 

이명식: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여당이 너무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면 오히려 약이 아닌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짚어주셨다. 지금 좌담회가 진행 중인 시간에 김한길-안철수 두 공동대표가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하는데, 야권의 재편문제가 급류를 탈 것으로 보인다. 다들 야권의 재편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어떤 방향으로 어떤 체제로 갈지는 간단한 문제라고 했는데 한 번 짚어주시길 바란다. 

유창선: 새정치연합의 어려운 상황이 길어질 것 같다. 두 공동대표가 일단 사퇴를 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일단 손학규 후보와 김두관 후보가 낙선했다. 그런 리더급 인사들이 무너져 당내에 남은 것은 친노진영과 범 친노 정세균 전 대표 정도이다. 당권을 현실적으로 그렇게 교체하면 답이냐. 이건 과거에 해봤는데 다시 옛날로 갈 것인가라는 딜레마가 있다. 결국 근본적인 답을 찾으려면 2016년 총선 이전에 제3의 리더십을 찾아야하는데 이게 가능할까. 박원순 서울시장이 거론되지만, 박 시장이 과연 가능할지를 가늠하는 것은 총선이 끝난 뒤에 대선에 임박해서야 나올 것이다. 그럼 2016년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어려움이 있다. 과도기적으로 현재 가능성이 있는 것은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대위 체제로 이끌고 가더라도, 2016년 총선에서 얼굴이 될 것인가. 그렇다고 문재인 의원이 전면에 나설 수 있을 것인가. 그렇게 되면 2012년 재판이 될 위험이 있고, 정세균 대표의 경우 이미 2차례 대표를 했는데, 또 대표를 하느냐는 소리를 들을 소지가 있다. 그래서 상당히 혼미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

박상헌: 야당에 구조적 취약점이 있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전대를 보면 책임당원과 대의원을 축으로 박근혜 정부임에도 비주류 김무성 대표라는 리더십을 위기에 빠지니 새로 만들어 내는 하나의 툴이 있다. 정당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 수평적으로 비대위를 통해 갈 것인지 전대를 통해 갈건지 두 가지 중 하나가 있지 않겠나. 두 대표가 잔여 임기를 남겨놓고 사퇴를 했으니 비대위를 구성해서 과도기를 이끌고 전대로 갈 것인데, 과연 야권의 전대가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 수 있는 용광로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기본적 의문이 있다. 

김능구 : 새누리당의 경우 김무성 대표도 새로운 리더십을 전대에서 만들었기 보다는 그전부터 대선에서 역할을 했고 재보선을 통해 복귀하면서 당대표 주자로 이야기 돼 왔고, 오히려 주류 측에서 누가 김무성과 맞설 것이냐는 이야기가 나와 서청원 의원이 대표주자가 돼서 두 명이 한 것이다. 새정치연합의 경우 비대위는 필연적이다. 박영선 체제로 갈 것이라고 본다. 다만 길게 갈 것인지, 짧게 갈 것인지가 남았는데 짧게 갈 것으로 본다. 어쨌든 당이 자기 나름의 수습책으로 조기전대로 새 리더십을 만들어 내려고 할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로 가는 동력이 약하지만 그 과정에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현재의 주류와 비주류를 통틀어 정세균 전 대표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본다.

김만흠: 현실적으로 누가 헤게모니를 가지고 당을 장악할 가능성이 크기도 하다. 그렇긴 하지만, 무책임할지도 모르지만 지금 상황을 그렇게 진단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본다. 누구 지도체제에서 누구체제로 바뀔거냐가 아니라 근본적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역사적 과정을 보면 2005년 4월 재보선에서부터 열린우리당의 과반수가 붕괴되는 과정이 있었고, 더 짧게 본다면 2011년 하반기때 서울 시장 재보선을 거치면서 한나라당이 몰락하면서 당 해체 논란이 있었던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본다. 당시 김성식 등은 당을 근본적으로 해체해야한다, 리모델링 정도로는 안 된다고 뛰쳐나가기도 했는데, 지금 지도체제 바꾸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곤란하다. 당시 한나라당 비대위가 무엇을 했는지 생각하고 그 이상을 해야 한다. 알다시피 지도체제 누구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당의 기조를 바꾸고 인적 구성도 바꿔야 한다. 대개 지도체제를 이야기하면 누구를 조금 더 앞에 내세우고 그 정도인데, 저는 그게 아닌 근본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본다. 비대위를 구성할 때, 그 의미를 공식적인 과도기 과정의 비대위가 아니고, 단순히 지도부가 아니라 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필요로 하니까 그 축이나 내용을 설정하는 비대위로 봐야한다. 적어도 다음 총선에서는 당의 현역의원들을 예를 들어 50%를 교체하겠다는 그런 정도의 각오를 보여주지 않으면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게 진단해야 실제 야당의 변화가 가능할 것이다. 저는 우리나라 정치를 진단할 때 현재의 책임은 집권여당이 아니라 야당에 있다고 말한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실수를 할 수 있고, 그럼 야당이 권력을 가져가야하는데 이런 것이 지속을 하지 못한 것은 야당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어서 그렇다. 

이명식: 이점은 저도 사회자 자격을 떠나 말씀드리고 싶다. 지금 야당의 문제는 단순히 선거가 끝났고 선거에 져서 지도부가 사퇴를 해야 한다가 아니라, 첫째 야당의 정체성과 노선 자체가 굉장히 불신을 받고 있다. 야당이 과연 야당답냐는 것이다. 이런 부분, 정체성과 야당성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고민이 돼야 하겠지만 노선의 문제를 다시 재정립해야 한다. 두 번째는 민주당이 안철수 당과 합치면서 당 체제 자체가 무너졌다. 당의 회의구조도 엉망이고 지역의 시도당도 체계가 다 무너져 있다. 이런 상태는 당면한 선거 때문에 지방선거 치르고 재보선 치르면서 미봉책으로 덮어왔는데, 더 이상 이런 체제로 당을 운영하면 안 되고, 당의 체제와 조직도 뜯어 고쳐고 정상화 해야 한다. 그리고 지도부도 밑돌과 윗돌 갈아 끼는 이런 방식은 안 된다. 지도부를 새롭게 하는 과정에서 야권 전체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지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 친노-비노 이야기가 야당 내에 불거지고 친노가 다시 당권을 노리는 모습이 벌어지면 밖으로부터 맞는 지탄과 돌멩이 때문에 버티지 못할 것이다. 계파청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저는 근본적으로 새롭게 출발을 하지 않는다면, 아까 시간이 길어질 것이라 이야기 했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야당이 근본적인 회생을 못할 상태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야당이 새롭게 재편되는 것이 아니라 쪼개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김만흠: 회생을 못하는 것은 좋은데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세력도 못 크고 있다. 그것이 문제다. 그리고 강조해야 하는 것은 당 내부의 지도체제 변경이 예전에 있던 권력이 다시 장악하는, 회전문 권력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박상헌: 김 원장 말씀대로 현실적으로 그것이 가능할지는 차치하고, 입원으로 충분하나 아니면 대수술이 필요할까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 그런데 대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만약 지방선거도 야당이 진 것으로 규정한다며, 총선, 대선, 지방선거, 이번 재보선까지 모두 다 잃었다. 새누리당이 그동안 잘했냐, 그것도 아니다. 그럼 상식적으로 부수고 다시 지어야한다는 것이 숙제로 나온다.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는 차치하더라도 근본적인 대수술, 완전히 헐고 새로 지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야당이 어떤 노선이고 누구랑 어떻게 하겠다는 근본적 질문을 해야 할 때이고 그 과정에서 오는 혼란을 두려워하지 말아야한다고 본다. 

김능구: 지금 야당의 모습이 2011년 총선을 앞둔 한나라당 상황보다 심각할 수 있다. 당시 민본 21이 당의 쇄신을 주창할 때, 제가 한나라당이 창조적 파괴를 해야 나름 정치적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 창조적 파괴로 나갔던 몇몇이 여권 내에서는 입지가 어려워졌다. 박근혜라는 확실한 대선후보가 있어서 리모델링으로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반면 현재 새정치연합에서 비견되는 사람은 문재인 후보 뿐이다. 박원순 시장은 한참 뒤에 나올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은 결국 돌려막기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재인 의원은 아직까지 대선 패배에서 자유롭지 못해서 어렵다고 한다면 이번에야 말로 현재 당내 기류를 보면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 이번 선거의 승리가 여권에 독이 될 수도 있다면 거꾸로 야권에게는 이번에야 말로 창조적 파괴를 통해 야권이 새롭게 거듭날 기회다. 이렇게 바라보면서 최소한 한나라당의 민본 21이 쇄신을 주창하고 나서면서 이런저런 아픔도 느끼고 했지만, 그 사람들이 이후에 다 성장한 것 아닌가. 그래서 새정치연합에도 그런 쇄신에 앞장설 정치인들, 자기 파괴를 통해 새롭게 국민들에게 다가서려는 그러한 기운이 이번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유창선: 저는 새정치연합이 비대위 체제가 가동이 된다면 참 어려운 것이 차라리 선거를 얼마 안남기고 했다면 지난 박근혜 비대위처럼 효과를 보고 성과를 볼 건데 문제는 20개월이나 남아있다는 것이다. 뭘 터뜨려도 당장 효과를 가늠하기 어렵고, 재건축이 답인데 정말 국민이 인정하는 재건축이 어떻게 가능할지 답이 쉽게 안 나오는 것 같다. 노선 정리도 해야 한다고 하지만 막상 노선 논쟁에 들어가면 안 봐도 그림이 보인다. 지금 다양한 세력들이 노선을 가지고 논쟁이 붙었을 때, 다시 계파별로 분리된다면 언론이 볼 때 도로 민주당이라는 그런 패턴이 반복이 되는 모습이 된다. 앞으로 새정치연합 앞길에 우려가 되는 것이 자칫 도로 민주당으로 인식이 될 때의 부담, 그런 부분이 문제가 되는데, 사실 안철수 에너지가 다음 총선까지 보전이 돼서 그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야당입장에 바람직했는데 그게 안 된 상황에서 들어왔던 한쪽 세력이 빠지는 것이고, 그럼 도로 민주당의 위험이 큰데, 선거가 임박한 것도 아니고, 그나마 이걸 넘으려면 결국 두 가지라고 본다. 우선 계파주의 청산이 있지 않으면 안된다. 계파간의 불신이 심해서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의문이지만, 계파주의 청산 하려면 다수계파가 먼저 손을 내밀고 주도적으로 실천해야 풀리고 또 하나가 그 과정과 동시에 당내에 새로운 세력이, 계파를 넘는 세력이 일정하게 모여 그걸 선도를 하는, 그 정도가 현실적인 그림이 아닐까 생각한다. 

박상헌: 김만흠 원장이 회전문이야기를 했지만, 김능구 대표가 핵심을 찌른 것이 새누리당에도 미운 오리새끼가 있었다. 계속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야당 내부에 민주화운동 출신인사들이 많은데 당내문제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당내 집단이 왜 없는지 불가사의하다. 

김능구: 현재 새정치연합의 소위 486들은 자기들이 주류로서 그 동안 야당을 망치는데 책임을 져야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고 오히려 그 사람들의 여러 술수로 다른 많은 이들이 상처를 받은 상태다. 그래서 여당과는 전혀 다르다. 

김만흠: 계파주의를 청산을 하자는 말이 나왔지만 주의가 아니라 계파 세력을 없애야 한다. 계파는 없애는 것이 불가능하다. 세력들을 절반정도 없애야 되는 것이지 그런 것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또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말하자면 주변에 이른바 시민사회 대표나 재야가 참여해서 이야기를 할 건데, 그간 계속 해온 사실상 새정치연합 내부에 못지않게 분파성과 계파성이 강한 그 양반들도 밖에서 참여해 폼을 잡는 것이 반복되면 문제가 오히려 커질 수가 있다는 것을 미리 경고하고 싶다.

김능구: 야권의 재편과 함께 정말 다당제를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한다. 우리가 한 당으로 포괄주의 정당으로 가는 것은 결국은 가치정당으로 되기 어렵다. 그래서 다당제를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하고 그와 함께 개헌이 맞물릴 수 있다. 분권형 대통령제 부분들이, 이게 또 여권에 의해, 여권의 새로운 비주류라고 할까 그쪽에 의해 호응이 될 수도 있고, 국회 차원에서 권력 분산이라는 측면에서도 아마 야권의 변화와 함께 전체적 정국에서 개헌문제가 어느 순간에 나온다면 내년이 마지막이다. 이 정부 기간에는 그게 같이 맞물릴 수 있다고 본다.

이명식: 박근혜 2기 전망으로 넘어가겠다. 선거 직전에는 박 대통령이 코너에 몰렸고, 말하고 운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이번 선거결과로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겠나.

박상헌: 박근혜 정부만 보면 1년 6개월간 롤러코스터를 탔다. 한 달에 한 번씩 대형 사고가 터진 느낌이다. 대변인 성추행 추문도 있었고, 국정원 댓글문제, 이석기 내란음모까지 초대형 이슈들이 계속 터졌다. 그래서 지지도가 65%까지 올라가다가 세월호 참사가 있었다. 이게 엄청난 비극인데, 여기서 쉽게말해 네거티브한 측면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러면서 범여권 쪽 유일무이한 지존이었던 대통령의 민낯과 취약한 리더십이 적나라한 형태로 오픈되면서 통치에 있어서 강력한 무기인 공포심이 사라져 버렸다, 굉장히 실력을 가지고 돌파해야 한다. 상징적인 두려움이라는 통치자, 정치인의 무기가 그전에 있었다면 세월호 정국을 지나면서 명백히 사라졌다. 대통령이 가졌던 압도적 카리스마가 사라졌다. 두 번째로는 지난 이명박 정부가 최다 득표차인 압도적 지지로 출범했지만, 광우병으로 무너졌다. 이번에는 세월호라는 비극 속에 정권이 휘청거렸다. 이런 상황에 모르핀 주사를 맞았다. 그럼 문제가 사라졌나. 그렇지 않다. 이 문제는 지지도가 70%에 육박하다 세월호 침몰과 함께 몰락했듯이, 이번에 세월호 프레임은 어떻게 빠져나온다고 해도, 국정운영 주체로서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그 다음 대통령이 근본적인 리더십의 변화를 인사를 통해 하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상수인 것이고, 낙관적으로 전망할 근거가 별로 없다고 본다. 

김만흠: 양면성 같은데 이 상황이 독주하게 만들어 독이 된다는 것인데, 공통적인 것이 국민적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대한 기대일까. 혹시 선거에서 대승리한 이 국면에서 여유를 가지고 박 대통령이 주체가 돼서 국정운영을 바꾼다면 호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유창선: 저는 그 가능성은 전혀 없고 박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까지 안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 대통령의 사고 체계나 스타일이라는 것이 워낙 오랜 세월 몸에 베여 굳어져 버린 것이라 국정운영 기조나 틀 같은 것이 끝까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이벤트성으로 참모들이 건의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가능은 하겠지만 근본적인 방식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결국 앞으로 여권의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 문제가 되지 않겠나. 지금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태인데, 비록 고정적 지지율이 시간이 지나도 최저선은 받쳐주겠지만 여권내부의 많은 문제들이 박 대통령의 고집스런 방식의 고수에서 기인하는 것이 크지 않겠는가. 이렇게 보면 당청관계가 당분간은 평화로운 국면으로 가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여러 갈등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김만흠: 박근혜 2기 정부 상황과 관련해서 새정치연합이 어떤 자세를 보여주느냐가 중요할 수 있다. 이 국면에서 타깃을 박근혜 대통령에게만 돌리고 자기들이 성찰을 안 하면 문제가 계속될 수 있다. 새정치연합이 최근 선거국면에서 자기 책임에 대해 처참할 정도로 자기반성의 국면으로 간다면, 거기에 상응한 만큼 국민들이 박근혜 정부가 가진 지금의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할 것으로 본다. 스스로 앞으로의 진로를 위한 개혁차원에서, 국가적 개혁차원에서 새정치연합은 처절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명식: 그 점은 어떻게 생각하나. 2기 내각은 1기에 비해 당 출신이 많이 갔다. 한편으로는 당청간에 대화가 원활하지 않겠나. 또 한편으로 우려되는 것이 김능구 대표가 이야기했지만 2기가 가진 과제는 국가개혁와 경제활성화인데, 경제에서 최경환 경제팀이 내세우는 경제활성화라는 것은 단기부양책에 너무 목을 메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박상헌: 경제주체가 강력한 리더십으로 시장에 사인을 주는 것이데, 이전 현오석 팀은 기재부 내도 그랬지만 시장도 대체 무슨 사인인지 혼란스러웠다. 좌회전인지 우회전인지, 빨간불인지 파란불인지 헷갈렸다. 그런데 최경환 체제는 일단 시장에 명확한 사인을 주고 있다. 성패는 다른 문제로 그런 측면에서 박 정부 2기의 지향은 명백해졌다. 그럼 이 부분에서 야권의 본질적인 문제제기는 충분히 가능하다. 이런 논쟁은 바람직하고 야권이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최경환 팀이 박근혜 2기 체제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 경제적 성과가 있어야 하고, 워낙 현재 상황이 어려워서 모르핀을 놔야 하는 상황이다. 본질적 문제는 당청관계인데 서청원이 아니라 김무성이 돼서 여권 내의 권력구도는 박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가 1:1 겨루기로,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이 정면에서 마주보는 구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치인 김무성의 리더십이 검증된 바 없다. 그리고 정치 역정상 김 대표에겐 어이없는 말실수다 잦다. 김무성 리더십은 검증된 바가 없다. 반면 박근혜 리더십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검증됐다. 그래서 둘이 마주보고 있을 때 그 내공에서 이길 수 있을지는 부정적이다. 최경환 경제팀이 명확히 시장에 사인을 주는 것과 반대로 김무성 대표의 새누리당호는 갈팡질팡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래서 또 다른 이야기로 아주 섬세한 이야기인데, 세월호 청문회가 중지돼 있다. 여기서 아주 민감한 문제가 대통령의 7시간 때문에 야당이 정호성 비서관을 증인으로 요구했다. 이게 아주 섹시하고 흥미진진한 장면이 된다. 이 문제를 김무성이 어떻게 핸들링 할 것인가. 이게 박근혜 정부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이 김무성 리더십이고 그게 지금 시험대에 올라와 있는데, 산수가 아닌 미적분 문제인데 그걸 풀 정치적 능력이 있나. 그 다음에 저는 그 지점이 김 대표가 청와대를 압박할 굉장히 나이스한 카드라고 생각한다. 지금 야당이 나오라고 요구하는데, 청와대가 몰리게 된다. 이런 류의 카드를 김 대표가 수평적 긴장관계를 이야기 했는데, 그걸 위해 적절한 지렛대로 쓸 수 있는 정치력이 있나 없나가 향후 관심있게 봐여할 정국의 포인트다.

김능구: 거침없는 리더십으로는 몇 손가락에 드는 사람이 김무성 대표인데, 친박중에 여러사람이 김무성이 대표가 되면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었다. 그 근거가 다들 잘 아는 그 너무 거침없는 언행들 이런 부분들 때문에 위기가 올 수밖에 없다고 보는 건데, 김 대표는 야당을 통해 정치를 시작했고 그러면서 무대라는 카리스마를 가질만큼 거침없는 부분이 있는데, 또 제가 직접 겪어본 것에 따르면 상당히 치밀하고 창조적인 측면이 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새로운 김무성으로 진화될 가능성도 있다. 바로 그 점에서 뉴무대로 진화를 하느냐, 아니면 기존 무대의 거침없는 모습과 민낯을 드러내느냐, 이제는 그 전과는 다르게 여권 전체의 핵심 축이기 때문에, 이전에 그런 행위를 대충 넘어간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그런 부분이 오히려 우리가 야당의 똥볼 이상으로 새누리당에서 우려할 만한 상황이 올수가 있다.

이명식: 최경환 장관을 거론한 것은 두 가지가 모순되고 상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 혁신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관피아가 쌓은 잘못된 적폐들을 청산하는 문제이다. 또 다른 하나는 성장을 우선시해서 동원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동원하겠다는 그런 식의 사인이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우리가 말하는 적폐라는 것이 성장위주 정책에서 비롯되거나 기인한 것이니까 그런 점에서 정면충돌할 수 있다. 관료들이 주도권을 쥐고 경제를 살리려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관료들이 잘못한 것을 청산하라고 하는 것이 모순이 될 수 있다. 

박상헌: 그 문제는 야당이 잘해야 한다고 본다. 성장과 관련해 재밌는 데이터가 있다. 좌파라고 규정했던 참여정부 정부 시절의 민간기업의 투자가 비즈니스 프렌들리라고 했던 이명박 정부의 시절보다 거의 두 배 정도로 많다. 그것이 뭐냐, 이 지점을 야당이 활용을 잘 못하고 있다. 경제 활성화 부분에서 진보가 유능할 수 있다. 바로 이 부분, 그 논쟁이 지루할 수도 있지만 야권이 애써 비껴나고 있는 것 아니냐. 최경환표 경제정책에 대해서 야권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도발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한국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본다. 사회자가 지적한 문제를 야권이 전열정비를 위한 계기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 것을 통해 노선정리도 가능하니 그런 문제제기는 얼마든지 가능하고 그런 논쟁을 통해 야권의 수권 정당 이미지를 보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만흠: 근본적인 이야기지만 사회자가 지적한 그 문제는 근래 대부분의 나라에서 가진 문제로,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체제로 넘어올 때도 있었다. 내용상 시장경제, 신자유주의로 가지만 오히려 국가개입주의와 충돌하는데 이걸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다. 경제민주화로 개입을 시키는 것을 조화시키는 것인데, 박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은 그런 쪽이 아니다. 한편으로 이중성이다. 시민의 자유에는 국가가 개입하는데, 경제는 오히려 시장주의를 강조해서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상황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문제가 남아있다. 이제 마무리해야 할 때 같은데, 선거가 끝난 상황이 우려스러운 것이 새정치연합이 엄청나게 패배했지만 130석의 딜레마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정도의 패배에 한 50석 정도 정당이라면 나머지 100석을 추가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할 것인데, 130석가지고 있으면 엄청난 거대정당이다. 그럼 오늘 정도의 충격에도 대충 갈 가능성이 있어서, 어떤 시대적 인식을 가지고, 130석이 아닌 50석 정당이라는 절박함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과제인 것 같다. 

이명식: 사실 8월은 원래 하한정국이다. 그런데 세월호 특별법도 걸려있고, 9월에 아시안 게임에 북한의 응원단 보내는 문제에 대한 협상도 진행될 것이라 본다. 어쨌든 지금 국회에서 민감하고 크게 걸린 것이 세월호 특별법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긴 시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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