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도 애 많이 썼는데 앞으로 더 잘하라 격려해야”

새정치민주연합 이부영 상임고문(폴리뉴스 자료사진)
▲ 새정치민주연합 이부영 상임고문(폴리뉴스 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이부영 상임고문은 4일 7.30재보궐 선거 참패 후폭풍에 휩싸여 있는 새정치연합에 대해 “당을 없앨 것처럼 혁신할 수 있는 기회다”며 “그것을 못하면 새정치연합의 존재 이유가 없어지고 총선이고 대선이고 치르기가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이날 오후 <폴리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올 후반기부터 내년 내내, (2016년 4월 총선까지) 2년 가까이(큰) 선거가 없다”며 “불행 중 다행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고문은 “이때가 우리한테는 굉장히 귀중한 시간이다”며 “불행 중 다행으로 시간이 있으니까 철저히 다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고문은 이날 새정치연합의 재보선 패배 원인으로는 과거 냉전시대 틀에 갇혀 대안을 제시하는 야당이 아니라 반대만 하는 야당이라는 한계를 드러낸 것과 광주 광산을에 권은희 의원을 전략공천한 것을 꼽았다.

이 고문은 “아직도 우리 전체를 움직이는 규범이나 형식은 전부 옛날 냉전시대 때에 맞춰져 있다. 국가보안법에서부터 종북논리 등이 전부 그런 것이다”며 “세상은 변해버렸는데 야당은 그런 것에 매일 반대만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크게 판이 변한 속에서 사실 여야가 다 헛발질을 하고 있다”며 “여당은 그래도 키를 가지고 가는데 야당은 반대만 해야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고문은 “네거티브, 반대만 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남북문제, 국제·경제문제 등에 대해서 야당이 대안을 내놓고 청와대나 여당을 끌고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권은희 의원을 광주 광산을에 왜 공천을 하느냐. 그렇게 해서 대선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쟁점을 오히려 흐려버렸다”면서 “그야말로 소 잡을 칼로 모기 잡은 꼴이 돼버렸다. 결국 모기도 놓치고 못 잡았지만...”이라고 비판했다.

이 고문은 재보선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향후 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에 대해 “안철수 전 대표도 애를 많이 썼는데 앞으로 더 잘하라고 격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이 고문은 이날 박영선 원내대표가 원내 수장으로서 정기국회까지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며 비상대책위는 계파별 안배가 아니라 철저히 외부 인사로 구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부영 상임고문과의 일문일답이다.

“새정치연합, 판 크게 변했는데 반대만 했다”
“권은희 공천으로 대선 부정선거 쟁점 흐려져”

-새정치민주연합의 7.30재보궐 선거 패배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우리 존재 근거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 그동안 냉전체제, 미국 일변도 체제에서 미국과 중국을 함께 중요하게 생각하고 살아가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나라가 됐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 전체를 움직이는 규범이나 형식은 전부 옛날 냉전시대 때에 맞춰져 있다. 국가보안법에서부터 종북논리 등이 전부 그런 것이다. 세상은 변해버렸는데 야당은 그런 것에 매일 반대만 해야 했다. 지금 크게 판이 변한 속에서 사실 여야가 다 헛발질을 하고 있다. 그것이 선거 패배의 제일 큰 원인인데 여당은 그래도 키를 가지고 가는데 야당은 반대만 해야 했다. 네거티브, 반대만 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남북문제라든지 국제, 경제문제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 야당이 대안을 내놓고 청와대나 여당을 끌고 가야 한다. 그런데 네거티브가 아니라 포지티브로 갈려고 해도 공부를 해야 할 것 아니냐. 포지티브 근거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을 못한 것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나중에 경제공세를 하는데 충분히 맞받아치고 불합리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우리의 안을 내야 하는데 한마디도 안했다. 국민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포지티브로 헐뜯지 않고 앞서나가서 제압을 해야 하는데 그것을 못했다. 그것이 큰 패인이라고 본다. 그리고 작은 것이지만 공천 실수를 한 것이다. 왜 권은희 의원을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하느냐. 그렇게 해서 대선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쟁점을 오히려 흐려버렸다. 그야말로 소 잡을 칼로 모기 잡은 꼴이 돼버렸다. 결국 모기도 놓치고 못 잡았지만... 그것도 패인이다.

“계파별로 비대위원 맡으면 싸우다 말 것, 외부인사 영입해야”

-과거 선거에서 질 때마다 혁신 논의를 해왔다. 그러나 실질적 성과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있는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보나?
올 후반기부터 내년 내내 (2016년 4월 총선까지) (큰) 선거가 없다. 2년 가까이... 참 불행 중 다행이다. 이때가 우리한테는 굉장히 귀중한 시간이다. 당을 없앨 것처럼 혁신할 수 있는 기회다. 그것을 못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존재 이유가 없어지고 총선이고 대선이고 치르기가 어려워진다. 불행 중 다행으로 시간이 있으니까 철저히 다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그리고 당내에서 계파별로 비대위원을 맡으면 뭐하나. 싸우다 말 것인데... 될 수 있으면 외부인사를 모셔다해야 한다.

“박영선, 비대위원장까지 맡기에는 역부족”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은 가능성이 높은데?
나는 반대했다. 정기국회도 일이 많다. 세월호 특별법에서부터 정부조직개편안 등을 처리해야 한다. 원내대표가 이것도 저것도 다 하기는 힘에 겨울 것이라고 본다. 비대위원장을 어느 쪽에도 기울어지지 않으면서 철저히 개혁할 인물을 밖에서 데려오는 것이 원내대표도 성공하고 비대위도 성공하는 것이라고 본다.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양쪽을 다 하는 것은 역부족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박 원내대표가 개혁성이 있고, 국민들의 신망도 높은 것은 아는데, 우리들도 일을 해봐서 알지만 사람이라는 것이 중요한 두 자리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재보선 패배로 사퇴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향후 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데?
안철수 전 대표도 애를 많이 썼는데 앞으로 더 잘하라고 격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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