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정치 핵심 요소는 대변(representation), 해결(solution), 비전(vision)”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민 의원(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민 의원(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민 의원(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3선·대전 유성구)은 6일 7.30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새정치연합의 혁신 방향에 대해 묻자 ‘새정치’라는 프레임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들이 절실하게 원하는 것은 참정치 실현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폴리뉴스 창간 14주년, 폴리피플 창간 5주년 특집 ‘대한민국, 길을 묻는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의 당명이 새정치민주연합이고 안철수 전 공동대표도 새정치를 깃발로 내걸었지만 새정치라는 프레임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신상품을 개발해서 출시하듯이 계속 뭔가 새로운 것,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뭔가를 정치상품으로 내놔야 국민들이 흡족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국민들이 갈망하는 것은 새정치가 아니라 참정치다”고 역설했다.

이 의원은 “정치가 본래 해야 될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참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참정치의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했다.

이 의원은 “먼저 참정치의 가장 기본적인 핵심 요소는 대변(representation)”이라며 “보수나 지도부의 눈치를 보거나 공천 등에 관계없이 정치인들이 할 말은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대변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번째로 해결(solution) 기능이 중요하다”며 “대변에 치중하다보면 여러 상충하는 이해관계들에 부딪히기만 하고 해결이 안 된다. 부딪히는 여러 가지 입장과 이해관계를 어떻게든 조정하고 걸러내서 타결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참정치의 세 번째 핵심 요소는 비전(vision)에 대한 희망 제시”라며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미래 비전에 대한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의원은 “참정치의 복원은 하루, 이틀에 되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실력을 연마하는 노력과 의지, 그리고 집념을 가져야만 가능하다”며 “이와 함께 당에 매우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지금은 여론의 질타를 많이 받다보니 자신감이 크게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외침만 있는 야당 선명성은 의미없어, 국민에게 성과 보여줘야”
“김대중·노무현, 온 국민이 추앙토록 이제는 놓아줘야”
“전략공천은 필요, 전략공천 과정과 결과가 중요한 것”

이 의원은 7.30재보선 참패 이후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야당성을 더욱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야당다운 선명성은 좋지만 뭘 주장하든 주장만 있어서는 안 된다”며 “반드시 성과를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우리가 고쳐야 할 부분이 그동안 주장만 있었지 성과를 내놓지를 못했다는 것”이라며 “부르짖음, 외침, 슬로건만 있는 선명성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의원은 이와 함께 ‘새정치연합이 아직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기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같은 생각이다”며 “일부에서는 새정치연합이 유훈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우리들의 모든 준거의 틀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그것이 오히려 많은 국민들에게는 폐쇄적, 패거리 문화로 비쳐진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미 돌아가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끌어안고 계속 그분들의 정신을 이어받기 보다는 그분들을 이용하는 마케팅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의원은 “두 분은 새정치연합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다. 이제는 온 국민들이 그분들을 추앙토록, 칭송하게 하도록 그분들을 놓아줘야 한다”며 “우리가 계속 붙잡고 있는다면 특정 정파의 정치인으로 머무르게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지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략공천을 배제하고 선진국의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선거제도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것과 관련 “박영선 위원장의 전략공천은 없다는 발언은 정치적, 정책적 선택일 수 있다”면서 “저는 생각을 달리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신인을 발굴한다거나 제대로 된 인물을 공천하려면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책임을 지면 된다”며 “전략공천을 어떻게 했느냐, 그 과정과 결과가 중요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안철수의 뜻 펼치도록 정치적 동지로서 도와야”

이 의원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재보선 참패 이후 큰 타격을 입은 만큼 향후 재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안 전 대표가 정치에 뛰어들었을 때의 뜻을 펼치도록 정치적 동지로서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정치에 뛰어들게 한 분들은 국민, 대중들이다”며 “국민들도 A/S하셔야 한다. 위로 올려놨다가 조금 기대에 못미치면 내팽개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안 전 대표가 ‘대통령이 꼭 되겠다’라는 조급증을 버리고 본인에게 온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실력을 연마하고 동지들을 구축하고, 그러면서 공감대를 구축해낼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