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이 저지에 모든 것 걸었는데, 우리가 이것저것 따질 수 있나”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일일이 위문하던 이 대표는 <폴리뉴스>와 만나 “지금 유가족들께서 특별법을 막겠다고 모든 것을 걸고 있는데, (저희가) 이건 할 수 있고 저건 못하겠다고 할 수 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국민들을 향해 “진실을 밝히기를 원한다는 유가족들의 마음을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여주셨으면 한다”며 “가족들에게 필요한건 아이들이 왜 그렇게 죽었는지 그랬는지 알게 해주고 싶은 것 하나로, 사람과 사람으로서 유가족들과 마음을 나눠달라”고 호소했다.
이하는 인터뷰 전문이다.
-두 시간이 넘게 유가족들과 만났는데 소감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한숨을 쉬고) 말로 전하기 어려운 가족들의 고통스러운 심경을 들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세월호 특별법 합의가 있고 나서, 더 충격이 크시고 아이를 떠나보낸 부모로서 고통이 훨씬 더 심해지신 것 같다.
-유가족들과 나눈 대화 중 가장 슬프게 하거나 분노케 한 이야기가 있다면.
슬프게 한 이야기는 가족들께서 (하아...) 이 국회가, 이 정부가, 이 사회가 우리를 버렸구나 그런 생각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굉장히 많은 부모님들이 하셨다. 한 어머님의 말씀은 ‘이 국회 안에 있는 사람들이 결국 자기가 살려고 우리보고 진실도 알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고 우리보고 죽으라고 한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이번 일을 정확히 표현한 것으로 생각한다.
감히 그 누구도 유가족들의 고통을 알 수 있다고 하면 안 될 것 같고 이건 상상 이상이다. 그리고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그 수단, 제대로 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가족들 손에 안겨주지 않고서 ‘이젠 잊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오는 13일 본회의 처리가 시도될 것 같은데 어떻게 전망하나.
유가족 분들은 이것을 과연 막을 수 있겠냐는 그런 두려움이 있으시다. 이번에 여야 야합이 이뤄졌는데 국회가 유가족들을 들여보내주지 않고 화장실도 갈수 없게 하는 것은 뭐냐, 이건 정확히 강행처리 하겠다는 조짐으로 그 전지작업을 교섭단체들이 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어떻게든 유가족들은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는 말씀이신데 국민들이 더 큰 힘을 모아주셔야 하겠다.
-일단 11일에 예정된 새정치연합의 의원총회가 분수령이 될 것 같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160석이라 만약 자유투표로 가면 사실상 통과인데 진보당은 어떤 식으로 대응하겠나.
새정치연합이 의총을 통해 자유투표로 결정한다면 지금 야합한 결정을 통과시키겠다는 분명한 선언이다. 확실히 당론으로 협상을 파기하지 않는 이상 이 문제에 반대하고 있는 몇 사람의 명분 살리기에 끝나는 것이다.
저희는 저희가 가진 것은 별게 없다.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 하겠다.
-국회 선진화 법 때문에 몸을 던지기는 어렵지 않겠나.
지금 가족들께서 특별법을 막겠다고 모든 것을 걸고 있는데, (저희가) 이건 할 수 있고 저건 못하겠다고 할 수 있겠나.
-새누리당은 이제 세월호 문제는 특별법으로 마무리하고 민생경제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새정치연합도 새누리당의 태도가 선거 압승 후 완강해 진다면서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하는데.
민생경제가 어려웠던 것은 박근혜 정부가 국민들 실제 최저임금부터 올리고 골목상권 살리기를 제대로 안 해서 벌어진 결과지 그걸 세월호 탓으로 돌리는 것은 정말 인륜에 반하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지금 이 시기가 지나면,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건 정말 관성화된 패배의식이다. 그렇게 해서 늘 진거다. 심지어 기대를 보내주고 응원하고 계셨던...유족 중 한 어머니도 ‘내가 내손으로 박영선 원내대표 파이팅 외쳤는데 이럴 수가 있냐’고 말씀하셨는데, 기대를 갖게 한 분들부터 실망시키는 것은 야당의 미래가 없는 것이다.
-국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진실을 밝히기를 원한다는 유가족들의 마음을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여주셨으면 한다. 이 가족들에게 필요한건 돈도 아닌 다른 그 무엇도 아닌 우리 아이가 억울하고 고통스럽게 눈을 감았는데 왜 그랬는지 알게 해주고 싶다 그거 하나다. 사람과 사람으로서 유족들과 마음을 나눠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