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이 저지에 모든 것 걸었는데, 우리가 이것저것 따질 수 있나”

사진: 폴리뉴스 이성휘
▲ 사진: 폴리뉴스 이성휘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9일 오는 13일 본회의 처리가 유력한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저희가 가진 것은 별게 없다. 몸을 던져서 막아야 하겠다”며 적극 저지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일일이 위문하던 이 대표는 <폴리뉴스>와 만나 “지금 유가족들께서 특별법을 막겠다고 모든 것을 걸고 있는데, (저희가) 이건 할 수 있고 저건 못하겠다고 할 수 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국민들을 향해 “진실을 밝히기를 원한다는 유가족들의 마음을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여주셨으면 한다”며 “가족들에게 필요한건 아이들이 왜 그렇게 죽었는지 그랬는지 알게 해주고 싶은 것 하나로, 사람과 사람으로서 유가족들과 마음을 나눠달라”고 호소했다.

이하는 인터뷰 전문이다.

-두 시간이 넘게 유가족들과 만났는데 소감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한숨을 쉬고) 말로 전하기 어려운 가족들의 고통스러운 심경을 들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세월호 특별법 합의가 있고 나서, 더 충격이 크시고 아이를 떠나보낸 부모로서 고통이 훨씬 더 심해지신 것 같다.

-유가족들과 나눈 대화 중 가장 슬프게 하거나 분노케 한 이야기가 있다면.

슬프게 한 이야기는 가족들께서 (하아...) 이 국회가, 이 정부가, 이 사회가 우리를 버렸구나 그런 생각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굉장히 많은 부모님들이 하셨다. 한 어머님의 말씀은 ‘이 국회 안에 있는 사람들이 결국 자기가 살려고 우리보고 진실도 알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고 우리보고 죽으라고 한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이번 일을 정확히 표현한 것으로 생각한다.

감히 그 누구도 유가족들의 고통을 알 수 있다고 하면 안 될 것 같고 이건 상상 이상이다. 그리고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그 수단, 제대로 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가족들 손에 안겨주지 않고서 ‘이젠 잊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오는 13일 본회의 처리가 시도될 것 같은데 어떻게 전망하나.

유가족 분들은 이것을 과연 막을 수 있겠냐는 그런 두려움이 있으시다. 이번에 여야 야합이 이뤄졌는데 국회가 유가족들을 들여보내주지 않고 화장실도 갈수 없게 하는 것은 뭐냐, 이건 정확히 강행처리 하겠다는 조짐으로 그 전지작업을 교섭단체들이 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어떻게든 유가족들은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는 말씀이신데 국민들이 더 큰 힘을 모아주셔야 하겠다.

-일단 11일에 예정된 새정치연합의 의원총회가 분수령이 될 것 같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160석이라 만약 자유투표로 가면 사실상 통과인데 진보당은 어떤 식으로 대응하겠나.

새정치연합이 의총을 통해 자유투표로 결정한다면 지금 야합한 결정을 통과시키겠다는 분명한 선언이다. 확실히 당론으로 협상을 파기하지 않는 이상 이 문제에 반대하고 있는 몇 사람의 명분 살리기에 끝나는 것이다. 

저희는 저희가 가진 것은 별게 없다.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 하겠다.

-국회 선진화 법 때문에 몸을 던지기는 어렵지 않겠나.

지금 가족들께서 특별법을 막겠다고 모든 것을 걸고 있는데, (저희가) 이건 할 수 있고 저건 못하겠다고 할 수 있겠나.

-새누리당은 이제 세월호 문제는 특별법으로 마무리하고 민생경제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새정치연합도 새누리당의 태도가 선거 압승 후 완강해 진다면서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하는데.

민생경제가 어려웠던 것은 박근혜 정부가 국민들 실제 최저임금부터 올리고 골목상권 살리기를 제대로 안 해서 벌어진 결과지 그걸 세월호 탓으로 돌리는 것은 정말 인륜에 반하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지금 이 시기가 지나면,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건 정말 관성화된 패배의식이다. 그렇게 해서 늘 진거다. 심지어 기대를 보내주고 응원하고 계셨던...유족 중 한 어머니도 ‘내가 내손으로 박영선 원내대표 파이팅 외쳤는데 이럴 수가 있냐’고 말씀하셨는데, 기대를 갖게 한 분들부터 실망시키는 것은 야당의 미래가 없는 것이다.

-국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진실을 밝히기를 원한다는 유가족들의 마음을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여주셨으면 한다. 이 가족들에게 필요한건 돈도 아닌 다른 그 무엇도 아닌 우리 아이가 억울하고 고통스럽게 눈을 감았는데 왜 그랬는지 알게 해주고 싶다 그거 하나다. 사람과 사람으로서 유족들과 마음을 나눠주셨으면 한다.

사진: 폴리뉴스 이성휘
▲ 사진: 폴리뉴스 이성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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