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증거 속속 확인…러시아는 '모르쇠' 일관

(연합뉴스) 러시아의 거듭된 부인에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직접 개입해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 소속 인권자문위원회 위원인 엘라 폴랴코바와 세르게이 크리벤코는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러시아군 100여명이 지난 13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 스니츠녜에서 친(親)러시아 반군의 교전을 지원하다 사망했다고 밝혔다.

 
두 위원은 러시아군이 트럭에 탄약을 싣고가다 그라드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부상자도 300여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또 유족 10여명과 현장을 목격한 군인들로부터 이런 증언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소속된 인권자문위원회는 대통령 소속기구이기는 하지만 인권 사안을 다루고 있어 크렘린궁과 불편한 관계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이날 러시아군 1천 명 이상이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위성사진은 21일과 23일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 지역에서 이동하는 포병부대를 촬영한 것으로 NATO는 이들이 러시아군이라고 분석했다.  

NATO 종합위기대응센터장인 니코 탁 준장은 "잘 훈련된 요원과 지휘체계를 필요로 하는 매우 정교한 무기들이 확인됐다"며 "위성사진에 포착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지난 2주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개입이 수준과 정교성 면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NATO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라 29일 28개 회원국 대사 및 우크라이나 대사와 긴급회의를 열고 러시아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그러나 러시아는 자국군의 개입을 한결같이 부인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활동하는 것은 러시아군이 아니라 자원자들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인 이고르 코나셴코프 소장은 "NATO 위성사진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언급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라디미르 치조프 유럽연합(EU) 러시아 대사는 BBC방송에 "NATO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증거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면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군인은 이번 주에 잡힌 10명뿐이며 이들은 국경 근처를 실수로 배회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