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말레이시아항공이 여객기 실종 등 잇단 악재 속에 승무원 등 직원 1천명이 무더기로 퇴사한 가운데 올해 2분기에도 천문학적인 손실이 발생해 존립 위기를 맞고 있다.  

일간지 더스타 등은 29일 말레이시아항공이 지난 2분기에 3억700만 링깃(9천76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전날 성명에서 지난 3월 발생한 MH370편 실종사건 여파가 이 기간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는 작년 동기의 순손실 1억7천598만 링깃(5천570억 달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항공은 지난 1분기 4억4천300만 링깃(1억4천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 2분기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말레이시아항공은 지난해에도 4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발생한 여객기 미사일 피격사건이 올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경우 순손실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항공은 미사일 피격사건 직후 주간 예약건수가 평균 33%나 감소하고 예약 취소도 잇따랐다면서 이들 악재가 올 하반기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말레이시아항공은 전체 직원 가운데 관리직을 중심으로 약 30%를 감축하는 내용의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마련,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말레이시아항공은 올 들어 여객기 실종과 미사일 피격사건 등 대형 참사 여파로 약 1천 명의 직원들이 퇴사했으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이 승무원들이라고 밝혔다.

항공사 측은 승무원과 조종사, 정비기술 인력이 부족해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일부 승무원의 경우 12시간을 근무하는 등 일각에서 심각한 인력난이 빚어지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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