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시(LA)가 1일(현지시간) 노동절을 맞아 2017년까지 시간당 최저임금을 현재 9달러(9천100원)에서 13.25달러(1만3천400원)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이날 LA 남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파크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시간당 최저임금 인상은 LA 광역도시권의 소비자 물가 지수와 연동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가세티 시장은 "100만 명에 이르는 엔젤리노(LA 시민)들이 여전히 빈곤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LA시가 책임감있게 점진적으로 시간당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가세티 시장은 지난 2주간 기업가와 노동단체 대표, 지역사회 지도자들과 만나 폭넓은 협의를 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이 전했다.

LA시가 이날 발표할 시간당 최저임금 인상안에 따르면 첫해인 내년에는 1.25달러를 인상하며, 2016년부터 2년간 각각 1.5달러를 올려 2017년까지 13.25달러에 맞추도록 했다.

애초 시간당 최저임금을 13.50달러로 올리는 초안을 마련했지만, 기업가 대표와 상공업·자영업협회들이 난색을 보여 0.25달러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상안을 둘러싸고 노동계는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지만, 한인 사업주들을 비롯한 비즈니스계에서는 경기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며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개리 토번 LA 상공회의소 회장은 "LA시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업체들에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LA시 업주들이 노동자 임금이 싼 지역으로 이전한다면 오히려 LA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