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대통령 5년 너무 길어...내년 초 개헌 논의 시작해야”

사진제공: 새누리당
▲ 사진제공: 새누리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추석 연휴를 바로 앞두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조기레임덕을 불러올 수도 있는 ‘개헌논의 시작’을 주장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연휴는 수도권과 지방, 젊은층과 노년층의 여론이 한 곳에서 모이는 시기로 정치민심이 종합되는 여론의 용광로 역할을 한다. 그런 추석을 앞두고 김 대표가 청와대와 날을 세우는 작심발언을 한 것은 ‘무성대장’이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7일자 <중앙SUNDAY>의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4일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논란과 관련 “그런 유언비어가 퍼진 건 국회에서 답변을 잘 못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책임이 있다”며 김기춘 실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박 대통령이 사고 당일 분 단위로 이렇게 이렇게 움직였다’고 밝혔으면 됐을 텐데, 그러지 않았으니 문제가 커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최근 십수 년 동안 나라에 이런 큰 쇼크가 있었나”며 “대통령 비서실장이 열 번이라도 국회에 나와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줘야 했다. 그런데 (김 실장 측이) ‘국회에 장시간 나와서 다 답변했는데 또 불러내느냐’는 식으로 나오니 국민들이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나”고 거듭 김 실장을 비판했다.

그는 “내 오늘 처음 공개적으로 이 얘기를 한다. 김 실장 측은 ‘(야당이) 협상 용도로 나를 (국회로) 부른다’고 반발하는데, 이는 (김 실장이) 국민에게 무언가 숨기려 한다는 오해의 빌미를 제공할 뿐”이라면서 “답답한 사람들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해법과 관련해선 “우리(새누리당)가 낭떠러지까지 양보한 거다. 여당 몫 특검 추천위원 2명을 야당과 유족의 결재하에 임명하기로 했지 않나. 더 양보하면 벼랑에서 떨어진다”고 추가협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당대표인 자신이 나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새누리당은 철저한 투톱 체제라 특별법은 원내대표의 고유 업무”라며 “여야 원내대표끼리 합의가 안 되면 대표 간 물밑 대화 루트가 필요하지만 새정치연합엔 대표가 없다. 그러니 내가 나설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새정치가 비대위원장을 새로 뽑는다면) 그러면 나설 수 있다. 원칙을 지키면서 운영의 묘를 살릴 길을 찾아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또한 김 대표는 개헌과 관련해서 “5년 단임제로 집권했던 역대 대통령 6명 중 4명이 자기 당에서 쫓겨났다. 5년은 유능한 대통령에겐 너무 짧고 무능한 대통령에겐 너무 길다”며 “개헌으로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 논의만 시작하면 금방 (개헌)할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개헌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질문에는 “개혁에 집중하는 집권 초반기엔 개헌을 논의하지 못했던 게 현실”이라며 “하지만 다음 선거(2016년 20대 총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지금이 적기다. 내년 초부터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차기 대통령도 새 헌법으로 뽑아야 하느냐’는 물음에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 나중에 차기 대권주자군들이 굳어지는 시점이 되면 또 개헌에 반대하지 않겠나. 그러니 지금부터 내년까지가 논의의 적기”라고 거듭 개헌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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