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새누리당이 양보하라는 소리 못 들어”

사진 출처 함진규 의원 블로그
▲ 사진 출처 함진규 의원 블로그
새누리당 함진규(초선, 경기 시흥시갑)의원은 10일 추석 민심과 관련 “세월호 피로도가 너무 심한 것 같다”며 국민들은 세월호를 빨리 잊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함 의원은 이날 ‘폴리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경제 문제와 세월호를 분리해서 논의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함 의원은 이어 “굉장히 안 좋게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세월호 사고 이전에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해서 지금까지 굉장히 예우가 취약했다. 그런 사례들과 비교를 많이 하더라”고 전했다.

함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강경파 의원들이 세월호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관련 법안들을 분리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함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 수사권과 기소권을 요구하고 있는 유족들의 주장을 새누리당이 적당한 선에서 수용해야 한다는 민심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제가 만난 사람들 중에서는 양보해주라는 소리는 한마디도 못 들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함진규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지역구의 추석 민심은 어떠했나?
경제 문제와 세월호를 분리해서 논의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굉장히 안 좋게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았다. 세월호 사고 이전에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해서 굉장히 예우가 지금까지 취약했다. 그런 사례들과 비교를 많이 하더라.  여당도 그렇지만 특히 야당에 대해서 안 좋게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지역구에 보수적인 분들이 많이 있지만 (진보냐) 보수냐를 떠나서 야당이 너무 정략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 비판이 많았다.

-지역구 주민들이 세월호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말씀인가?
피로도가 너무 심한 것 같다. 그 정도 했으면 저기도 그렇게  생각할 줄 알아야지...새정치연합 강경파들이 너무 그러니까...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 유족들은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적당한 선에서 양보해 유족들의 요구를 수용하라는 목소리는 없었나?
제가 만난 사람들 중에서는 양보해주라는 소리는 한마디도 못 들었다. 보상 문제 등 추가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를 해야지, 너무 야당에 질질 끌려가니까 그것이 너무 심하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새누리당에 대한 쓴소리는 있었나?
새누리당에 대한 쓴소리보다도... 온 국민이 다 슬퍼하고 그렇게 애도 기간을 많이 가져주고 했는데 너무 이렇게 되니까 장사하는 상인 등이 다 힘드니까 이제는 어느 정도여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해서 세월호 ‘세’자도 안 들으려고 한다.
너무 (야당이)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이야기를 많이 한다. 자꾸 언론에서 민생관련 법안들을 한 건도 처리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저희들 입장에서는 답답하다. 민생관련 법안과 세월호 특별법과 무슨 상관이냐. 하나 안된다고 해서 나머지를 모두 ‘올스톱’시킨다는 것이 말이 되냐. 국민들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안 좋게 생각한다. 국민들은 특별법은 특별법대로 논의하고 관련 없는 법안들은 통과시키라는 생각인 것이다.
국민들도 이제는 알 것은 다 안다. 지금까지 그런 것(과도한 혜택)이 한 번도 없었다. 국가의 기강이 흔들리는 것인데, 그러니까 빨리 잊고 싶어하는 것이다. 순수한 유가족의 뜻이라기보다는 정치권에서 자꾸 이용하려고 하니까, 국민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런 것이 없었다’고 언급한 부분에서 ‘그런 것’은 과도한 혜택을 뜻하는 것인가?
그렇다. 잘못 알려진 부분들도 있을 것이고 정치권에서 유가족의 뜻과는 관계없이 배려한다는 의도로 주장했던 것이 있다. 제가 아니라고 이야기해도 국민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안믿는다. 단원고 특례입학부터 시작해서 굉장히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다. 정치권에서 위로해준다고 하면서 사실은 유족을 더 욕먹이는 꼴이 돼버렸다.

-추석 연휴 동안 추석 이후 정부가 증세 계획을 밝힐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반응은 없었나?
세월호 문제 때문에 (묻혀서) 한 번도 그 이야기는  못 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어떠했나.
대통령은 하려고 애를 쓰는데 아무것도 못하게 하니까 박근혜 대통령에게 욕하는 목소리는 많이 못 들었다. 묻지도 않는데 오히려 박 대통령이 뭔가 해보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너무 세월호에 갇혀서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계속 이 상태로 가면 새누리당도 그렇지만 새정치연합도 지지율이 더 곤두박질칠 것이다. 이제는 새정치연합에서도 강경파들이 너무 강경하게 나올 것이 아니라 순수한 유족의 뜻이 뭔지 파악을 해서 할 수 있는 것부터 해결을 해줘야지 한다. 보상 문제도 중요한 부분의 하나다. 유족들이 처한 상황이 각자 다를 것 아니냐. 전면에 나선 유가족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말 못하는 다수도 있는 것 아니냐. 일반인 유가족도 있고, 단원고 학생 유가족 중에서도 처한 현실이 다른 사람들이 있는 것 아니냐. 그런 것들을 세심하게 들어야 한다. 어쨌든 추석이 끝나고 나서는 여당도 그렇지만 야당도 이런 식으로 가면 큰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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