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영입’ 문재인 역할 두고 진실공방-주요 국면마다 당 위기에 빠뜨렸다는 비판 제기

사진 출처 새정치연합 홈페이지
▲ 사진 출처 새정치연합 홈페이지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상돈 비대위원장 카드’로 촉발된 ‘박영선 탈당’ 파동으로 대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과정에서 문 의원이 깊숙하게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재인 의원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두고 진실공방이 벌이지면서 문 의원이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위원장측은 박 위원장이 문 의원과 ‘안경환-이상돈’ 영입에 대해 '긴밀히' 상의해왔으며 문 의원도 당초에는 '이상돈 카드'에 동의했다가 당내 반발이 예상을 뛰어넘자 태도를 바꿨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경환, 이상돈 비대위원장 카드도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중진 몇 분과 상의했고 동의를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이상돈 교수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화로 문 의원의 의사를 확인했고, 직접 만나서 이야기도 했다”며 “그걸 (문 의원 반응을) 보고 박 원내대표가 ‘교수님, 운명으로 아세요’라고까지 했다. 박 원내대표가 독단적으로 했다는 것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 의원측은 "이 교수가 비대위원으로는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지만 비대위원장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야권의 단일후보였던 문 의원은 새정치연합 최대주주인 친노무현계의 구심점으로서 당 내에서 주요 사안이 터질 때마다 막후 조정 역할을 해왔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해왔다. 그러나 주요 국면마다 당 지도부와 엇박자를 보이면서 당을 곤경에 빠트렸다는 비판적 평가가 뒤따랐다. 주요 사안마다 목소리를 키워 존재감은 과시했을 수 있지만 정작 대선후보까지 지낸 중진으로서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따가운 시선이 존재했다.

문 의원은 ‘이상돈 파동’ 이전, 지난달 세월호 특별법 제정 문제에 있어서도 세월호 유족 ‘유민 아빠’ 김영오씨와 동조 단식 농성을 벌였고, 당 안팎에서는 문 의원이 강경 투쟁을 주도하면서 당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비난이 거셌다.

당 일각에선 “문재인, 무슨 상왕인가” “자중자애하는 모습 보여야”

문 의원은 지난해 6월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사태 당시에는 긴급성명을 통해 “이제 10·4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할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이후 여야는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대화록을 공개키로 했으나 대화록이 유실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당을 위기에 빠뜨렸다. 지난 3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통합 과정에서 안철수,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통합 명분으로 ‘기초선거 공천 폐지’를 내걸었으나 문 의원은 자신이 내걸었던 대선공약임에도 “당원을 상대로 의견을 묻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결국 기초선거 공천폐지 약속은 전 당원 투표까지 간 끝에 무효화되면서 새정치연합은 정치 불신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같은 문 의원의 행보에 대해 당 내에서는 공개적 비판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16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이상돈 파동’을 둘러싼 문 의원의 ‘말바꾸기 논란’에 대해 “(이 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에 대해)박영선 위원장도 이 부분에 대해서 해명을 해야 되지만, 함께 논의를 했다고 알려져 있는 문 의원도 책임이 있다”며 “본인의 SNS에서만 숨어있지 말고, 나와서 당당하게 본인의 입장을 밝혀야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문 의원은 이제 더 이상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가 아니다”며 “초선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열심히 잘 해주길 바라고 조금 더 국민들에게 겸손한 자세로 다가설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문 의원이 무슨 상왕인가. 수렴청정 하는 듯한 이런 느낌을 주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박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서 앞서 말씀 드렸던 대로 문 의원의 책임도 매우 크기 때문에 본인은 자중자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국민을 위한 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민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위원장이 이상돈 교수 영입 과정에서 문 의원 등과 상의를 거쳤다고 밝힌 것에 대해 “당이 문재인 의원이나 박영선 원내대표나 또는 몇몇 분들의 사당이 아니지 않느냐”며 “이미 130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제1야당이고 당연히 공론화 과정을 거쳤어야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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