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배당 증가 기대로 긍정적 진단

(연합뉴스) 증권사들은 19일 현대차그룹의 한국전력[015760] 부지 매입에 대해 10조5천500억원의 매입가격은 과도하다며 주주 가치 훼손과 배당 기대감 축소 등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혹평했다.

일부 증권사는 투자심리 악화를 고려해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반면 한전은 막대한 매각차익으로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배당 기대감이 커진 것을 고려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상당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올렸다.

김형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한전 부지를 10조5천500억원에 매입한 것은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현대차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25만원으로, 현대모비스 목표주가를 35만원에서 31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김 연구원은 "감정가 대비 3배 이상의 입찰가를 제시한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한전이 부지매각 금액의 상당 부분을 특별배당으로 지급하면 현대차그룹 순현금이 한전 주주인 정부(51.1%)와 한전 기타주주(48.9%)에 흘러가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인수금액 산정에 대한 설명 부족, 향후 개발비용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가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현금 흐름이 부족한 기아차[000270], 배당 기대감이 낮아진 현대차 2우B가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신규 사옥에 입주할 현대차 그룹사들이 연간 부담하는 임대료가 약 2천400억원으로 연이율 3%를 고려해도 자산가치는 8조원에 그친다"며 "부지 매입대금 외에도 수조원의 사옥건립 비용이 추가될 것을 고려하면 입찰가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고가의 부지 매입이 주주가치 제고에 비효율적이고 배당이 기존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줄었으며 유보현금 활용에 대한 효율도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겠지만 배당확대, 설비투자 기대 등이 부족해 문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지 매입에 따른 재무적 부담은 제한적이나 배당확대, 설비투자 기대감이 희석됐다"며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겠지만 명확한 주주 환원정책이 없으면 상승 탄력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차가 신차 상품성 개선, 환율 문제, 중국 신공장 추진 등 현안이 산적한데 통합 비즈니스센터에 대한 과도한 투자로 물적, 인적 역량이 분산돼 펀더멘털(기초여건) 훼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은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인 분석을 쏟아낸 것과 달리 막대한 매각차익을 얻게 된 한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제시했다. 

범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각 대금이 완납되는 내년 3분기에 약 8조5천억원의 1회성 자산처분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내년 당기순이익은 8조8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범 연구원은 "매각 차익으로 내년 주당 배당금은 약 3천원씩 증가하고 부채비율은 지난해 202%에서 2016년 181%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만3천원으로 기존보다 8.1% 상향조정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각차익은 부가가치세와 장부금액을 제외한 7조4천880억으로 예상되고 이는 대금 납부가 완료되는 내년 4분기 반영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내년 배당금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한전 목표주가를 5만4천원에서 5만9천원으로 올렸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축구장 10개 면적의 땅을 팔아 8조5천억원을 벌었는데 매각차익이 내년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면 주당순이익(EPS)와 주당순자산(BPS)이 각각 1만393원, 1만87원 늘어난다"며 목표주가를 6만3천원으로 12.5%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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