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내 아이 생각한다면 내 아이 내려놓고 ‘우리 아이’ 생각해야

사진 =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사진 =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은 ‘모든 학생들이 존중받고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것’이 세월호 참사가 준 핵심이라고 밝혔다.

최 교육감은 지난 17일 세종시 교육청에서 본지 김능구 발행인과 가진 ‘폴리뉴스 14주년, 폴리피플 5주년 특집 대한민국 길을 묻는다’ 인터뷰에서 “우리 교육이 모든 학생을 고르게 보기보다는 특정학생들 중심의 교육, 입시로 인해 서열화된 교육이 되었다”고 비판하고, “그러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보니까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많이 서운하고 속 썩이는 아이는 덜 서운한 것이 전혀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교육이란 “아이들이 어떤 문제에 대해 질문하게 하고, 그 질문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토론을 통해 판단하게 하고, 그 철학을 가지고 행동하고, 행동에 대해 책임질 수 있게 가르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협력해서 수업을 하니까 인성문제도 많이 해결되고, 실제로 단순한 암기력이 아닌 학력(學力)이 길러졌다”며 ‘혁신학교’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가 제시한 4~5개의 고등학교를 한 지역에 배치해 시설과 인력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캠퍼스형 고등학교’ 모델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세종시니까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이다”며 “각자 시설을 건설할 때보다 공동으로 쓸 수 있는 시설을 만들 때 비용도 줄어들고 교육의 질도 훨씬 높아진다. 종합대학 안에 단과대학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시의 자사고 지정 폐지 문제에 대해 “소위 질 좋은 학생을 뽑아놓고 잘 관리해서 (좋은) 성적을 냈던 것이 특목고, 자사고였다. 세종시에서도 입시를 할 때 12학급 중 1학급 정도는 우수한 학생들을 우선전형 하는데, 나머지 학생들은 들러리를 세우는 것이기 때문에 없앴다”면서 “고르게 똑같이 뽑아서 더 잘 가르쳐 학생들을 훌륭하게 만드는 교육을 하자”고 ‘상향식 고교 평준화’를 제안했다.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을 지내기도 한 최 교육감은 서울행정법원의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상식적인 판결이 났으면 한다”면서 “그 판단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교원단체 소속 선생님, 조합원, 심지어 정식 직원이 아닌 비정규직도 결국 우리 교육가족”이라며 “우리 아이들과 교육을 위해 종사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최대한 보호하고 존중하려는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최교진 교육감은 특히 학부모를 향해 “정말 내 아이를 생각한다면 내 아이를 놓고 ‘우리 아이’를 생각해달라”며 “우리 아이 모두가 행복해질 때 내 아이도 행복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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