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문①]“직책 가진 사람들, 자신의 실책 성찰 소홀한 것 잘못” “원내대표 경선 예측 불허”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5선, 서울 종로구) 의원은 8일 ‘탈당’ 가능성까지 거론했던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결국 사퇴하게 된 것을 두고 당권 경쟁을 염두에 둔 각 계파의 ‘흔들기’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 비상대책위원인 정 의원은 이날 오후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계파가 부정적으로 운영되면 정말 안 된다”며 “그런데 계파에 모든 핑계를 다 대버리고 자신들의 실책이나 진정한 문제점이 무엇인가 성찰하는 것에는 소홀하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우리가 얼마나 유능하게 제대로 제 역할을 하는가. 또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당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을 가지고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이 할 일을 다 하는가, 그런 것을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어떤 직책에 있는 사람들이 그 직책을 수행하고 나면 그 결과에 대해서 자기가 책임을 지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그 책임을 스스로 지지 않고 다른 곳에 책임을 돌리는 듯한 태도는 책임 정치 차원에서도 그렇고 정치 도의를 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와 함께 9일 오후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에 대해서는 “경선 결과는 예측 불허”라며 “선거 캠페인 기간이 길어지면 후보들이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기도 하고 누군가가 (누구를 지지하라고)권유하기도 해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지만 선거 기간이 아주 짧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평소에 느끼고 있던 평가들이 그대로 투표에 반영될 소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정세균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①) 가운데 일부다.
 
-최근 언론에 이름이 거명됐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돌린 사퇴문에 '직업적 당대표를 위해서라면 평형수도 빼버릴 움직임'이라는 대목이 정세균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들이 나왔는데?
도대체가 이해가 안 간다. 옛날에 그런 이야기가 있다. (정치인들은)부고 말고는 신문에 나와야 한다고, (웃음) 글쎄... 나도 도대체 영문을 모르겠다. 그래서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린다. 내가 상대할 일도 아닌 것 같고...

-내년 초에 있을 전당대회를 위해서는 조직사무부총장 자리가 중요한데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조직사무부총장 자리에 자신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사람을 임명한 이후 정 의원 측의 압력 아닌 압력이 있었고 그 이후에 박 전 원내대표가 힘들지 않았나 추정할 수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 정 의원께서 내년 전대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그런 기사가 나오니까 계파 문제의 원인 제공자처럼 돼 있는 상황으로 보이는데?
근거가 없는 것이다.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계파라고 하는 것이 부정적으로 운영이 되면 정말 안 된다. 그런데 계파에다 모든 핑계를 다 대버리고 자신들의 실책이나 진정한 문제점이 무엇인가 성찰하는 것에는 소홀하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제가 볼 때는 우리가 얼마나 유능하게 제대로 제 역할을 하는가. 또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당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을 가지고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이 할 일을 다 하는가 그런 것을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당 대표가 책임을 지고 선거를 치렀다고 하면 그 선거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이다. 어떤 직책에 있는 사람들이 그 직책을 수행하고 나면 그 결과에 대해서 자기가 책임을 지는 것 아니냐. 그런데 마치 그 책임을 스스로 지지 않고 다른 곳에다 책임을 돌리는 듯한 태도는 책임 정치 차원에서도 그렇고 정치 도의를 봐서도 그렇고 바람직하지 않다.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9일 있다. 일부에서는 결국 계파 간 세 대결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저는 계파라는 존재 자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옛날에 계파라는 것은 돈을 주고 계파 보스가 그 사람들에게 사사건건 지시하고 이러는 것인데 지금은 그런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이라든지 같이 일을 하면서 신뢰가 쌓인 사람들이 그냥 좀 가깝게 지내는 수준, 그리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그 가치를 함께 실천하고 추구하는 정도의 계파가 있는 것이다. 지금 원내대표 선거의 경우 옛날 같으면 보스가 딱 ‘누구다’ 라고 하지 않겠느냐. 그런데 그것은 15년, 20년 전 이야기다. 지금은 대부분 자신의 양심과 판단에 따라서 선택을 한다. 또 선거 캠페인은 항상 있는 것 아니겠느냐. 그 과정에서 권유하는 수준이지 (과거 처럼) 전혀 그렇지 않다. 4인 후보(우윤근, 이목희, 이종걸, 주승용)가 등록을 했는데, 저 자신만 해도 어느 누구에게도 누구를 지지하자라든지, 누구에게 투표하자라든지 그런 일이 전혀 없다. 시대가 그만큼 바뀐 것이다. 그런데도 과거의 낡은 관행이나 그때 기준을 가지고 오늘을 재단하는 것은 굉장히 비현실적이다.

-그렇다면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전혀 예측 불허이겠네?
그렇다. 전혀 예측 불허다. 특히 선거 기간이 아주 짧기 때문에... 의원들이 후보들에 대해 소상히 다 알고 있다. 능력이나 도덕성이나 과거의 행적이나 모든 것을 다 안다. 그러니까 누가 좋을 것이다라는 것이 이미 드러나 있다. 오히려 캠페인 기간이 길어지면 후보들이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기도 하고 누군가가 (누구를 지지하라고)권유하기도 해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평소에 느끼고 있던 평가들이 그대로 투표에 반영될 소지가 크기 때문에 사실 결과를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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