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에 작지만 도움 줄 수 있어 행복”

사진=인천시 제공
▲ 사진=인천시 제공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의 로봇홍보단 ‘로보티카’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2014인천장애인AG 대회 첫날인 19일 인천시 구월동 아시아드 선수촌에서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각국 선수단과 임원, 자원봉사자 등을 위해 청소년 로봇동아리 로보티카가 로봇 체험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로봇을 사랑하는 청소년들의 모임인 ‘로보티카’가 올해 18살인 인천남동고 안성훈 학생이 회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2014인천장애인AG의 홍보단으로 18~24일 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의 임무는 인천장애인AG을 자신들이 제작한 로봇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로보티카’는 3년 전 인천지역의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로봇 정보를 나누며, 함께 꿈을 키워가는 동아리 모임으로 시작했다. 현재 11명이 참여 중이다.

이들은 지도교사 없이 스스로 연구하며 주말마다 모여 로봇을 만들었고, 창단 1년 후부터 청소년 쉼터를 찾아 로봇 댄스 공연 등을 펼치며 봉사활동을 해왔다.

‘로보티카’는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매주 동네 청소년 수련관이나 부모님의 사무실에 모여 이번 대회 홍보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

‘로보티카’ 회장 안성훈 군은 “공부와 로봇 제작을 병행하는 것이 많이 힘들지만, 열심히 준비한 로봇 공연과 체험행사를 기뻐하시는 분들 덕택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우리 재능을 통해 장애인AG을 홍보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안성훈 군의 어머니 임경미 씨는 “아이들이 장애인AG 홍보 활동 후 로봇 제작 과정에서의 기능적 실수보다 장애인에 대해 무관심한 사회의 현실을 보며 더 마음 아파했다”며 “이번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시각이 새로워지고, 한층 더 성숙해진 것 같아 대견스럽다”고 밝혔다.

‘로보티카’ 부회장인 인천 세일고 노현수(17) 군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로봇을 만들어왔다”며 “담당하는 분야는 로봇 프로그램 제작과 손상된 부분을 고치는 일이다. 장애인들에게 작지만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현수 군은 “이 일에 성실은 물론 주변 친구들에게도 장애인아시안게임을 알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손정호 기자 son50@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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