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서 1차 살포 실패, 김포서 2만장 살포 확인

개성공단기업협회가 보수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대북전단 살포가 남북 간 정치적 긴장 외에 경제적 이유에서도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협회는 25일 오전 12시 40분경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남북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군사적 갈등을 첨예하게 고조시키는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호소한다”며 “대북전단 살포는 남북 군 사이 총격전을 유발시켜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북측 고위인사의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참가 후 남북 대화와 화해 움직임에 (대북전단 살포로)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일부 단체가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하면서 접경지역 주민과 개성공단의 생존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협회는 “평화와 남북 간 화해를 바라는 다수 국민의 우려와 불안을 키우고 있다”며 “전단 살포의 자기 주관적 효과만 내세울 게 아니라 신중하게 판단해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와 일부 진보 단체, 주민들이 대북전단 살포에 반대하며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의 살포를 저지해, 이날 오후 1시경 경기도 파주 임진각의 망배단에서 대북전단 4~5만장을 풍선에 넣어 북한 측으로 살포하려던 1차 살포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대북전단 살포에 반대하는 일부 인원들이 보수단체의 대북전단과 풍선을 훼손했고, 보수단체는 서울에서 새 대북전단과 풍선을 공수해 이날 오후 4시 20분경부터 다른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등은 이날 오후 7시 30분경 김포시 월곶면의 한 야산에서 준비해 둔 풍선 한 개에 2만 장의 대북전단을 실어 북한 쪽으로 날려 보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앞서 10일 정부의 신중 요청에도 불구하고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자 단체들이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강행했다. 

이날 탈북자 단체 관계자 30여명은 북한 노동당 창건 69주년 기념일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4주기 등을 맞아 총 20만장의 대북전단을 대형풍선 10개를 이용해 살포했다. 

탈북자 단체가 이날 살포한 대북전단에는 ‘우리 탈북자들은 선생이 생전에 이루지 못한 북조선 인민해방과 민주화를 위해 김정은 3대 세습을 끝내기 위한 자유, 민주통일의 전선으로 달려간다’ 등 북한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 황장엽 전 비서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북한은 10일 경기도 연천 지역에서 남측 대북전단을 향해 수발의 포격을 가했고, 이 가운데 여러 발이 남측 지역에 떨어져 우리 군도 북측의 포격 원점을 항해 대응 포격을 했다. / 손정호 기자 son50@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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