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 인근서 5시간 대치...새정치연합 “사태 방치한 정부, 책임통감해야”

탈북자단체 등이 25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저지로 무산되자 일부가 김포로 이동해 전단을 살포했다.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25일 오후 1시 무렵 임진각 망배단에서 대북전단 4~5만 장을 풍선에 매달아 날리려고 시도했으나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강력한 저지로, 보수단체 회원들은 임진각 입구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이에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 등 보수단체 회원 7명은 이날 오후 730분 김포시 월곶면의 한 야산에서 대북 전단 2만장을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

이날 파주 통일전망대 인근에서는 오후 내내 대북전단을 살포하려는 보수단체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주민과 민주회복 파주시국회의등 진보 시민단체 간의 충돌이 빚어졌다. 보수단체들의 임진각 진입을 두고 양쪽은 서로 몸싸움을 벌였고 물병과 날계란이 오갔고 보수단체들이 가져온 전단을 두고 서로 실랑이를 벌였다. 주민들은 보수단체들이 가져온 전단을 빼앗아 불태우기도 했다.

임진각 입구가 주민들에 의해 봉쇄되자 보수단체들은 인근에서 5시간 가량 대기하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전세버스를 이용해 오두산 통일전망대로 이동했다. 그러나 통일전망대에도 보수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들어 진입을 막아 보수단체 회원들 중 일부가 김포로 이동해 월곶면의 야산에서 대북전단 2만 장을 날렸다.

이날 주민들은 전단을 살포해 군에서 비상이 걸리면 우리는 일을 할 수가 없다주민 생존권 무시하는 전단 살포를 중단하라는 주장을 펼치며 보수단체들의 전단 살포를 막았다. 경찰은 전단살포 빼앗는 등의 행위를 한 시민단체 회원 1명을 업무방해 및 손괴 혐의로 체포해 조사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오전 대북전단 살포를 두고 발생한 충돌에 대해 대북전단 살포를 막지 않고 방치한 정부를 겨냥해 그동안 대북전단 살포를 놓고 많은 우려가 있었는데 이처럼 정면충돌이 벌어질 때까지 사태를 방치한 정부당국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대북전단으로 북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더욱이 대북전단 살포를 놓고 이처럼 지역주민의 생존권 까지 제기되며, 남남갈등이 촉발되는 것은 남북관계를 포괄적으로 관리해야할 일차적 책임이 있는 정부의 잘못이 크다고 지적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대북전단 살포를 둘러싼 충돌이 발생한 25일 저녁 남조선 각계 반공화국 삐라 살포 망동에 항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금강산기업인협의회, 남북경협경제인총연합회, 경기도 파주시 주민 등이 대북전단의 살포를 규탄하거나 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대북전단 살포행위를 방관한 경찰에 대해 이날 괴뢰경찰은 보수단체들의 삐라 살포 망동을 저지시키지 못할망정 오히려 진보단체 성원들의 투쟁을 가로막았다고 비난했다. 앞서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삐라 살포 난동을 또다시 허용한다면 북남관계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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