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 “박근혜 대통령의 또 다른 인사참사”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은 뒤 국감 출석을 피해 출국하면서 ‘국정감사 뺑소니’ 논란까지 일으켰던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27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지각 참석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아태지역 적십자회의 참석을 이유로 지난 23일 예정된 적십자사 국정감사에 불출석했던 김 총재를 향해 날센 비판을 쏟아냈고, 김 총재는 “심려와 불편을 끼친 데 정중히 사과 드린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회는 국민의 대표 기관이므로 국회를 무시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박윤옥 새누리당 의원도 “김 총재의 사과는 받아들이겠지만 국회의 권위에 손상을 입힌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김제식 새누리당 의원은 “대한민국의 왕따이고 싶다라는 책을 썼는데 본인이 이번일로 대한민국 왕따인거 알고 있나”라며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으면 그만둘 각오를 하고 있느냐”고 몰아붙였고, 이에 김 총재는 “그럴 각오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적십자사 총재는 남북관계, 이산가족 행사 등을 잘 풀어낼 분이 맡아야 한다”면서 “김 총재가 깨끗하게 사과하고 사퇴하는 게 기업 이미지에 도움될 것”이라며 자진사퇴를 주문했다. 

김 대표는 27일 오후 5시 30분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올해 우리나라의 가장 큰 사건이었던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것은 제대로 된 국가 시스템을 가져가자는 것이다”며 “대선 때 선대위원장까지 한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국감이나 공직에 대한 규정을 잘 몰랐다’고 한 것, 보좌관 등 여러 관련자들이 이런 발언이 나가게 한 것은 대통령의 또 다른 인사참사라고 본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대표는 “김 총재는 국감 참석을 종용하는 여당 의원들에게 오히려 화를 냈다고 한다. 대선 때 활동해서 당선시켰는데 내가 누군지 모르느냐는 것이다”며 “화를 낸 부분에 대해서는 여야를 떠나서 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012년 대선 때 김성주 총재가 보여준 모습을 연상하면 깨끗하게 사과하고 사퇴하는 게 본인의 기업 이미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적십자사 총재에 이런 분을 추천해서 국정감사에서 엄청난 국력 낭비를 한 것에 대해 청와대 인사수석실 등 추천한 부분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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