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①]“나도 한심하게 봤었지만...머슴도 이런 상머슴이 없다”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김제식 새누리당 의원(충남 서산시·태안군)은 27일 “안에서 보는 국회와 밖에서 보는 국회는 전혀 다르다”면서 상상이상으로 노동 강도가 센 국회의원 일에 혀를 내둘렀다.

지난 7.30 재보궐 선거로 등원해 이제 금배지를 단지 3개월째가 되가는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정국진단’ 인터뷰를 갖고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나도 국민의 눈으로 국회를 한심하게 본적도 있었지만 머슴도 이런 상머슴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첫 국정감사 준비를 철저하게 했고, 또 지역구에서 열리는 여러 가을행사에도 가능하면 빠지지 않고 다니고 있다”면서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인 법안발의나 국감 등 의정활동과 관련된 일도 많지만 한편으로 우리 지역구와 충청도의 발전을 위해서도 힘써야 하니 쉴 여유가 없다”며 지난 3개월을 회고했다. 

그는 “요즘은 국감 때문에 서울에 한 이틀씩 머무르고 있지만 그 외에는 거의 출퇴근을 하고 있다”면서 “며칠 전에는 국감이 밤 12시 반에 끝났는데, 사무실에서 정리하고 지역에 내려가니 새벽 2시 반이었다. 그렇게 한 3시간 자고 새벽 6시에 일어나 또 지역을 돌아다녔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들에 대해 국민들은 ‘가진 자들’, ‘일반 국민들과는 다른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그건 언론이 좀 더 자극적인 기사를 위해 그런 부분만 부각해 보도해서 그렇게 된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면서 “국회의원들이 나름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데 국민들의 평가는 좀 낮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하는 인터뷰 전문 전반부다. 

“국회의원, 머슴도 이런 상머슴 없어” 

-지난 7.30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 입성하고 약 3개월이 지나셨는데 어떻게 지내셨나.

선거를 준비할 때도 바빴지만 당선되고 두 달 반이 지났는데 더 바쁘게 보낸 것 같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여야 대립 등으로 8월 임시국회는 제대로 되지 않았고, 9월 1일에서야 의원선서를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 동안 첫 국정감사 준비를 철저하게 했고, 또 지역구에서 열리는 여러 가을행사에도 가능하면 빠지지 않고 다니고 있다.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인 법안발의나 국감 등 의정활동과 관련된 일도 많지만 한편으로 우리 지역구와 충청도의 발전을 위해서도 힘써야 하니 쉴 여유가 없다. 

-밖에서 바라보던 국회와 안에서 지켜보는 국회는 어떠한 차이가 있나.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나도 국민의 눈으로 국회를 바라봤다. 그때는 만날 여야가 싸우고 법안통과가 1년 넘게 걸리고 해서 한심하게 본적도 있다. 그런데 막상 들어와서 보니 국회의원 모두가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만한 훌륭한 분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그런 질의응답과 대안제시가 가능한지 놀라울 따름이다. 동료선배 의원들이 밤늦게까지 공부하면서 다들 열심히 하시는 것 같다. 

대체 왜 국회의원들이 이렇게까지 언론과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아야하는 직업군인가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국회의원들에 대해 국민들은 말하자면 ‘가진 자들’, ‘일반 국민들과는 다른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그건 언론이 좀 더 자극적인 기사를 위해 그런 부분만 부각해서 보도해서 그렇게 된 측면도 있는 것 같다. 밖에서 막연히 생각하는 것과 안에서 직접 보는 것은 아주 다르다.

-제가 봐도 어떤 면에서는 대표적 3D직업 중 하나가 국회의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것 같다. 국회의원들이 나름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데 국민들께서 내려주시는 평가가 좀 낮은 것 같아 아쉽다. 

-국민들 눈에는 특권층으로 보이는 것이 있다. 최근 김문수 새누리당 혁신특별위원장을 만나니 국민들에게 국회의원의 특권으로 보이는 것들을 내려놓게 해 국민들 보기에 ‘염치있는 정치’를 하도록 하겠다는 말을 하더라. 

그런 인식을 좀 불식 시켜야 할 것 같다. 정말 머슴도 그런 상머슴이 없다는 생각이다. 지역에 가도 제일 많은 것이 각종 민원들인데, 될 수 있다면 정부의 정책이나 각종 제도 개선과 관련된 내용이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의 각종 민원을 듣고 정리해 해당 담당 부처에 묻고, 그 답변을 물어보신 분께 전하는 것은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이고, 그건 저와 같은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국회의원의 모든 문제는 사소한 민원에서 생긴다는 말도 있지 않나. 무슨 취직 부탁이나 자리부탁과 같은 이런 저런 개인적인 부탁을 듣다보면... 

그런 면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 

“7.30 재보선 승리, 지역민의 박 대통령과 당에 대한 지지 덕” 

-김 의원은 부산지방 검찰청 동부지청장을 역임했지만, 선거전 지역 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주민들을 만나면서 밑바닥 민심을 열심히 듣고 다닌 것으로 안다. 지금도 지역민들과 만나고 있나. 

전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금도 새벽 등산모임이나 아무리 작은 지역행사라도 시간이 가능하면 참석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니 지역주민 분들도 ‘예전에 비해 국회의원이 자주보이니 좋다’는 말씀을 해주시고, 또 제 임기가 사실상 2년이라는 것을 아시는 분들은 ‘그렇게 열심히 해야 재선이 된다’고 응원도 해주신다.

물론 ‘선거 때 열심히 도왔는데 전화 한통 없더라’고 섭섭해 하는 분들이 없다고는 자신 못하지만, 선거 전과 변함없이 열심히 다니려고 한다. 그렇게 하니 많은 분들이 응원과 조언을 해주시는 것 같다. 

-누가 뭐라 해도 국회의원의 본업은 국회내 의정활동이다. 특히 요즘은 국정감사와 정기국회 시즌이라 지역행사 참여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만만치 않다. 요즘은 국감 때문에 서울에 한 이틀씩 머무르고 있는데, 그 외에는 거의 출퇴근을 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국감이 밤 12시 반에 끝났는데, 사무실에서 정리하고 지역에 내려가니 새벽 2시 반이었다. 그렇게 한 3시간 자고 새벽 6시에 일어나 또 지역을 돌아다녔다. 그런 내용을 제 개인 SNS에 올리니 제 건강을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난 것 같다. 

얼마 전 서산시 지곡면 중왕리 갯벌에서 제1회 중왕리 갯마을 뻘낙지 먹물축제를 했는데, 많은 손님들이 오셨다. 저도 체험장에서 낙지도 잡고 노래도 한 곡 했는데 그런 내용을 보신 분들이 ‘중왕 벌낙지 먹고 기운 내라’고 글을 올려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 이번 7.30 재보선에서 야당도 서산태안 선거에 꽤나 신경을 쓴 것으로 알고 있는데 큰 차이로 승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조한기 후보가 나섰다. 조 후보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의전비서관 출신으로 안희정 충남지사와도 좋은 관계로 알고 있다. 더구나 그분은 서산태안 재보선을 대비해 선거 전부터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지만 제가 당선된 것은 제 경력이나 이력들을 주민들이 좋게 평가해 주신 것도 있겠지만 다른 것 보다는 지역에서 우리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았고, 그런 점이 유권자 분들을 투표장으로 나오게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번 7.30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전국적으로 압승할 수 있었던 분수령이 서산태안 선거였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당이 공천 막판에 후보를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서 김 의원으로 교체한 것이 중요한 포인트였다. 그 덕에 새누리당이 보다 깨끗한 정치, 새로운 정치라는 컨셉을 잡을 수 있지 않았나. 

이미 언론에 다 보도된 내용으로 잘들 아시겠지만 당시 후보공천이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통과만 됐고 비상대책위원회의 최종승인 내지 결정만 앞둔 상황이었다. 그런데 당시 여러 언론에서 그분 공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그게 결과적으로 저를 도와줘 제가 공천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실 그 분도 한 나라의 국세청장을 지낼 정도의 경륜을 갖춘 탁월한 분이었지만 제가 더 운이 있었던 것 같다. 

“사실상 2년 임기, 내년 까지 공약사업 윤곽 보이도록 할 것”

-19대 의원이 됐지만, 7.30 재보선을 통해 등원해서 남은 시간이 2년 밖에 안 되고 또 차기 총선을 고려하면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더욱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그 한정된 기간에서 어떻게 지역공약들을 해 나가겠는가. 

제가 들어와서 보니까 국가의 예산이라는 것은 9월 정기국회 훨씬 전인 5월 말까지 각 부처에서 결정해 예산안을 기획재정부에 넘긴다. 물론 그 이후에도 일부 조정 과정이 있지만 제가 7월 30일에 당선됐고, 앞에서도 잠깐 언급한 것처럼 이런저런 일이 겹쳐 9월을 맞이하게 됐다. 그렇게 되니 이미 내년도 예산을 어떻게 하고 말고를 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이었다. 아마 제 생각엔 국회 산업통산자원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특별히 배정된 이정현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다른 14분 모두 자기 지역 공약을 지키기 위한 예산확보가 녹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래도 저는 그동안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뵙고, 그 밖에 청와대나 정부 각 부처에 알음알음 아는 분들에게도 연락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거대 SOC(사회간접자본)보다는 지방에 꼭 필요한 소소한 것 중심으로 예산에 반영되도록 해봤는데, 의외로 성과가 좋았다. 그리고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을 여러 차례 만나서 설득해 서산태안에 배정된 특별교부금을 당초 목표액을 초과하는 지원도 약속 받았다. 올해 남은 시간은 짧지만 국회에서 최대한 지역예산이 반영 되도록 더욱 노력하고 내년까지는 구체적인 공약사업에 윤곽을 보이도록 하겠다.

-국회의원 1호 법안은 발의했나. 

아직 법안발의를 하지는 못했지만 거의 다 준비가 끝났고 국정감사 이후에 발의하려고 준비 중이다. 현재 준비된 법안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초(超)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에 노인복지 업무를 전담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저는 ‘경로 행복청’이라고 이름 붙였지만, 소위 ‘노인 복지청 설립법안’을 준비해 놓고 있다.

또한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재정신청 기한을 연장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지역과 관련해 발전소 주변 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발전소주변지역 지원법 개정안’ 역시 준비 중이다. 여기에 이번 국정감사를 대비하면서 함께 연구하고 준비하게 된 것들도 있다. 

구체적으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다쳤을 때 일종의 보험 역할인 어린이집 안전공제회 의무가입을 주 내용으로 하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 요양병원의 호스피스 병원 지정 허용을 위한 ‘암관리법 개정안’, 아이들이 노는 키즈카페에서 주류판매를 금지하는 ‘식품위생법 개정안’ 등의 법안이 준비돼 있다. 

상당부분 준비가 끝났지만 이번 국감 때문에 아직 국회 의사국에 접수는 못하고 있다. 또 제가 이번 대정부질문 사회문화 부분 질의에 나서게 됐다. 오는 11월 5일인데, 그걸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서 그게 끝나야 밀려있는 법안들의 제출도 가능할 것 같다. 거의 마무리가 된 만큼 조속히 발의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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