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영국 소매은행들이 2008년 금융위기와 2012년 리보(LIBOR·런던은행간 금리) 조작 사태를 거치며 기업 문화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변화 속도는 매우 더디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싱크탱크 '뉴시티 어젠다'는 26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소매은행들이 의미 있는 문화적 변화를 만들려면 5년이 걸리고 문화 자체가 새롭게 바뀌려면 한 세대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소매은행들이 2008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접수한 소비자 불만사항은 약 2천만건에 달한다. 또 2000년 이후 영업상 잘못으로 낸 벌금과 보상금은 385억 파운드(66조9천700억원)에 육박한다.  

 
영국 소매은행들은 그동안 리스크나 고객의 수요와 상관없이 직원들에게 공격적인 영업을 부추겨 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같은 영업 문화는 2008년 금융위기와 2012년 리보 조작 사태 당시 많은 은행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상당수 은행이 거액의 벌금을 물거나 심한 경우 문을 닫기도 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최전선에서 일하는 일부 소매은행 직원들은 여전히 판매에 대한 막대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며 "고객들의 불만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은행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매우 낮다"고 더딘 변화를 지적했다.  

이어 "상당수 은행이 직면한 과제는 바로 직원들 사이에 매우 깊게 스며들어 있는 기존의 문화"라면서 "단기 이익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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