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11월 25일 예산국회와 연말정국을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좌담회는 이명식 본지 논설주간의 사회로 정치평론가 한국정치 아카데미 김만흠 원장, 시사평론 미래경영연구소 황장수 소장,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 김능구 본지 발행인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12월 2일로 임박한 예산안 처리시한을 놓고 막바지 협상 중인 국회 예산안 처리과정과 누리과정, 무상급식 그리고 신혼부부 임대주택 제공 문제 등 복지 현안에 대한 여야의 입장차이 등에 대해 짚어보았다. 아울러 연말 정국 최대 현안인 소위 사자방 국정조사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반기문 현상과 여야의 혁신안 처리 문제 그리고 연말 청와대와 내각의 인사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짚어보았다.    

이명식: 다음 주제로 여야가 현재 혁신안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야당은 내년 2월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 준비 때문에 상당히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아까 말씀하셨듯이 여당 내부에서도 상당히 복잡,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그런 과정 속에서도 우리가 역사적으로 보면 이인제, 정몽준, 문국현, 안철수가 있었듯이 이번에 반기문 총장이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을 제대로 논의를 해본 적이 없어서 오늘 한번 거론해보자. 

유창선: 글쎄, 막상 파괴력을 갖는 변수가 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무래도 지금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는 있지만 항상 나오는 제3의 후보에 대한 갈망, 그 현상의 연장선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지난 대선에서 비슷한 양상으로 볼 수 있는 인물이 안철수 의원이었는데 안 의원이 무너진 상태에서 또 다시 반기문이라는 인물이 제3의 인물로 여론조사 상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본인의 의사도 변수가 되겠지만 의사가 아주 없는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실제로 감당이 가능할 것인가 놓고 봤을 때는 여러 가지를 종합 해보면 기본적으로 워낙에 정치에 대한 경험이 없다. 관료 출신 경력밖에 없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후보 대열에 놓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리고 여야 중에서 특히 새누리당 같은 경우 과연 그런 자리를 주려고 할까 라는 것도 의문이다. 야당인 새정치연합 같은 경우는 관심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황장수: 반기문 총장의 권력의지나 수완을 굉장히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본다. 노무현 정권에서 UN사무총장을 하면서 사무총장을 연임할까 대선 출마를 할까 재는 과정이라든지, 그 다음에 국내를 관리하는 것 보면 엄청난 권력의지를 가진 사람이다. 첫째, 출마의사는 분명히 있다. 두 번째는 야권 후보로는 가지 않을 것이다. 야권에 박원순, 문재인 이 두 사람이 있는 한 자신을 야권 후보로는 추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야권에서는 불쏘시개가 될 것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안철수나 손학규 등 다른 불쏘시개를 많이 보지 않았나. 야권은 선거 때마다 불쏘시개가 한명 씩 있었다. 여권에 온다면 어떤 전제가 있어야 되나. 현재 친이 쪽에는 인물이 차고 넘치니까 결국에는 친박 후보일 것인데 국회의원을 보병으로 보면 당을 보병들이 장악해서 반기문 총장이 낙하하는 것을 환영해 준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그러한 전제가 있으면 김무성 대표의 현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없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총장의 관계가 굉장히 우호적인 관계로서 이심전심을 나누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총선 때까지 여권내부의 환경이 변화된다는 전제하에 반기문 총장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는 반기문 총장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그러니까 결국 반 총장이 출마 하느냐 출마 안하느냐는 여권내부에서 쿠테타를 일으켜서 내부를 정리하느냐 문제로 볼 수 있다. 결국 여권내부의 전제 조건은 박근혜 대통령이 현재의 여당구조를 본인이 정국 주도력을 높여가면서 얼마나 정리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본다. 

김만흠: 이번에 거론됐던 것이 일반적으로 제3세력이 거론되었던 것과 비슷한 것도 있지만 현재 여야가 동시적으로 세력 재편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 점에서는 이후에 한 번 더 재편의 시기가 있으니까 한 번 더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아까 여당에서의 가능성 했을 때 친박을 대표하는 주자로서 가능성을 언급하셨는데 저는 마찬가지로 야당의 경우도 잘 통합한다고 하면 모르겠지만 분파적인 요소가 있다고 했을 때는 이른바 비노진영의 영입 시도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여당도 분파적인 요소 때문에 반기문 총장이 영입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야당도 그 차원에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여전히 제 3의 후보의 매력이라는 것이 양극화 세력에 대한 부정적인 면 때문에 등장했는데 야당에서도 극단으로 가는 것에 대해 비판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반기문 총장에 대한 구애를 계속할 가능성도 있다.

김능구: 반기문 총장은 지난번에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시정연설 하는 날 친박 포럼이 여론조사에서 반총장이 차기 주자로 압도적 1위로 나타났다고 밝혀서 놀라게 했다. 여론조사에 포함시켰을 때 압도적 1위가 됐다는 것은 사실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친박에는 대선후보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나.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현재 집권 세력인 여당에서 친박이 대선후보가 없다는 부분들은 이후에도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후보 문제도 있지만 현재 정권을 운용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레임덕 현상이 조기에 가시화 될 수 있고 가속화 될 수도 있다. 현재 친박으로서는 최경환 장관 정도가 띄워지고 있는 카드가 아닌가 생각되지만 약하다. 이전 정권에서도 제3의 후보가 1위를 차지했던 예는 계속 있었다. 국민들로서는 정치에 떨어져 있는 사람에 대한 지지에 의해서 반기문 총장이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본인이 과연 총장직을 내려놓고 총선 이후 행보를 어찌할까가 주목할 대목이다. 또한 황소장이 이야기처럼 현직 대통령이 후보를 정리해줄 수 있는 역사는 없었다. 임기 3년을 지나고 4년차가 되면 레임덕이 시작하는 단계이다. 대통령만의 힘으로 후보를 정리할 수 있는가를 봤을 때 총선 때 이미 레임덕이 시작되는데 어려울 것이다. 반총장은 실제로 차기후보라기 보다는 현재의 국정 운영에 있어서 차기 대선 후보가 갖는 의미, 영향력 이런 부분에서 필요한 부분일 수 있다. 그래서 친박과 대통령의 운용과 맞닿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김만흠: 연장선상에서 만약에 전제로 받아들인다면 친박의 유력주자가 없다는 것에 의해 새로운 인물을 유력주자로 내세우는 것도 있지만 친박 자체가 해소되는 것도 향후 진로가 될 수 있다. 

황장수: 박근혜 대통령이 측근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친박에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사람 중에서도 문제가 생기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 어느 대통령 누구보다도 직접적으로 부패에 관련되지 않을 성격이기 때문에 높은 지지율은 유지하지 못하지만 지금 정도의 지지율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굉장히 포퓰리즘적으로 그때 그때 이슈를 정치적으로 차용할 수 있기 때문에 차기 총선이나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본다. 그렇게 되거나 완전히 붕괴되어 버리거나 둘 중 하나인데 여권 대부분이 지난 세월호 참사에서 총리 후보 두 명이 낙마할 때 박근혜 대통령이 끝이 났다고 했다. 그래서 당권이 김무성 대표에게로 넘어갔고 그런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끝이 났기 때문에 개헌을 밀어붙이자하고 상황을 오판하면서 오버가 나오면서 한방을 맞으니까 모두 다 엎드리는 그런 양상이 나온 것이다. 반기문 카드가 등장한 부분은 박 대통령이 앞으로 정국 주도력을 언제까지 힘을 가지고 총선 때까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맞물려 있다.  

이명식: 반기문 총장에 대한 평가나 해석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정치적인 능력이 있는 것 같지 않다는 평가와 대단히 정치적이고 대권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 이후에 반기문 현상이 어떻게 재현되거나 발전될 것인가 하는 부분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예컨대 야권 분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다면 상당히 개인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과 일시적인 현상이지 뿌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엇갈리는 것 같다. 앞으로 대선으로 가면서 계속 지켜봐야할 대목이 아닌가 생각된다. 새누리당에서 혁신안이 나왔다가 국회의원들이 반발하고 그러면서 김문수 혁신위원장도 머쓱해지고 김무성 대표도 그 문제에 대해서 면목이 서지 않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김무성 체제가 약화되고 여권 내에도 새로운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가는 것으로 봐야 되는 것인지 그 부분에 대해서 짚어보도록 하자. 

유창선: 김문수 위원장 입장에서는 이대로 가면 상당히 차기 주자로서 타격을 입는 상황이 되었다. 김문수 위원장이 만든 혁신안이 거의 더 이상 진행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 워낙 고립이 되는 형국이기 때문에 아마 핵심적인 조항들인 특권 내려놓기의 일환인 출판기념회 전면금지 이외에는, 당내에서 통과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김무성 대표가 임명은 해놓고 힘을 실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본인이 발을 빼고 있다. 누가 이것에 대해 책임을 지는 악역을 맡을 것인가 하는 문제인데 서로들 안하려고 한다. 김문수 본인도 안하려고 최고위원회에서는 혁신위가 알아서 하라고 한다. 서로가 악역을 안 맡으려고 하는 모습이다. 결국은 1차적으로 김문수 위원장이 자신이 상당히 야심작으로 나왔었던 작품이 당내에서 완전히 고립이 되면서 이상은 높았지만 당내에서 실패를 하는 결과가 됐다. 김무성 대표도 결국은 김문수 혁신위원회를 만는 책임이 따르는 것이 되니까 전반적으로 새누리당의 변화를 모색하는 진로에는 제동이 걸린 것 같다. 

황장수: 제가 볼 때 김무성 대표가 가장 에러를 한 부분은 개헌 문제를 들고 나오지 않으면서 친박과 친이 사이를 모호하게 갔어야 성공할 수 있었는데 뭔가에 쫓겨서 이원집정부제 이야기를 하면서 완전히 드러내 버렸다. 대통령과 맞서는 국면이 되면서 동력이 상당히 약화됐고 개헌을 추진하는 세력이 개헌특위에서 많이 빠져버렸다, 이재오 의원이라든지 내놓고 하는 몇 사람을 제외하고 앞에 나서는 사람들 숫자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김문수 위원장은 지난 2004년에 공천을 할 때 보면 최병렬 대표가 공천심사위원장을 시켰는데 나중에는 본인이 공천을 못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러한 것을 보면 김문수 위원장은 통제가 가능한 사람이 절대 아닌데 김무성 대표가 굉장한 판단 미스를 했다. 두 가지 문제에서 판단미스를 한 것이다. 그럼 김문수 위원장은 무엇을 노렸나. 새누리당이 썩은 정당이라는 것을 의도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새누리당에 쓸만한 사람이 별로 없다는 부분을 낱낱이 드러내고 자신은 개혁을 하려다가 좌절되었다는 부분도 대선으로 가는데 전혀 나쁠 게 없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다. 김무성 대표는 고민이 부족한 채 선뜻 김문수에게 위원장직을 주면서  이번에 내가 하고 다음에는 당신이 하라는 등의 교통정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했다고 본다. 여권내부에서 홍준표 지사는 사안에 따라서 친이, 친박을 넘나들고 있다. 김무성 대표의 당장악력은 급속하게 떨어져 버리는 양상이 됐다. 심지어 김태호 위원은 내가 빠지면 김무성도 흔들릴 것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래서 결국 여권 내부의 혁신 논의는 물 건너 갔다. 새정치연합의 경우 문재인 의원은 전대 룰 개편 없이 현재 상태에서 조용히 출마해서 대표가 되는 것으로 이미 마음을 굳힌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비주류나 반노, 비노는 이 부분에 대해 시비를 걸 구실을 잡아야 하는데 단지 문재인이 대선주자니까 당권에 나오지 말라는 것으로는 어렵다. 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이 20%미만으로 떨어진 부분에서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라든지 이념적 정체성의 문제이든 시간이 더 가기 전에 옳은 구실을 잡아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결국 그런 구실들로 안철수, 김한길, 박원순, 손학규, 박지원, 박영선 이런 사람들이 뭉쳐서 호남 정체성을 앞에 세우면서 일단은 분당을 했다가 총선에 합치는 것으로 나서야 한다. 

김만흠: 여야가 혁신에 뚜렷한 목표 없이 출범을 했다. 심지어 새누리당은 ‘보수혁신’이라는 용어를 붙이기도 했지만 보수를 혁신하는 것인가, 당을 혁신하는가에 대해 논란이 있기도 했다. 사실은 보수혁신 차원에서 당을 혁신하는 것이라면 이미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바꿨을 때 보수 혁신이 있었다. 심지어는 당시에 보수라는 용어를 뺄 것인가, 말 것인가가 논란이 됐다. 다시 보수혁신이 등장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세월호 국면에서 지방선거, 7·30재보궐 선거 이후를 맞으면서 국민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보수혁신 주제가 3가지였던 것 같다. 하나는 뭔가 민심과 가까이 가는 당이 되자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청와대에 종속이 되서 당이 존재감이 없는 것을 되살려보자는 것이었다. 세 번째는 주책없이 반바지 입고 혁신이라면서 보여주기 식으로 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관점에서 김문수 위원장이 혁신을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김문수 위원장이 중심이 됐던 보수혁신위는 혁신의 내용보다는 뭔가 새누리당의 세력이 재편되는 과정의 일환으로 김문수 위원장이 역할을 해야 했다. 세력 재편에 도움이 됐는가 관점에서 보면 앞으로 과정에서 김무성 대표가 당청 관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살리기 위해 청와대에서 무리한 과오를 저지르고 있을 때 그것을 발판 삼아서 한다면 몇 번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정치연합의 경우에는 사실상 비대위체제에서 혁신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새정치연합의 혁신이라는 것은 당의 기득권을 어떻게 내려놓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20%내에 불과한 지지도를 올리기 위한 근본 실천을 만들자는 것이었는데 국회 혁신하고 맞물려서 휩쓸려간 면이 없지 않다. 현 상황에서는 유명무실하게 전대까지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전대룰에 관해서 이런저런 제안을 했지만 어차피 비대위가 아닌 전대준비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이다. 결과적으로는 여야 간에 혁신의 명분이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여당은 세력 재편 관점에서 진행됐는데 지금까지 효과적이지 못하다. 야당도 유명무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능구: 양당의 혁신과정이 모두 1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1단계가 특권 내려놓기다. 김문수 위원장 인터뷰를 했는데 김 위원장 말에 의하면 국민에게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를 말한 것이다. 새정치연합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2, 3단계로 정당 개혁과 정치제도 개혁을 예고했고 12월에 소위도 다 만들 예정이다. 일정 프로그램도 다 나와 있다. 그런데 과연 그것이 힘 있게 진행될 것인가 부분에 대해서는 두 분께서 우려를 표시했는데 진행은 될 것이라 본다. 왜냐하면 선거구 획정 문제도 있고 선거제도 문제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일정정도는 아마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혁신위가 과연 힘 있게 일을 진행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회의적이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크레이지 파티라는 것을 만들었다. 이것이 사람들에게 잘 안 알려져 있다. 이것은 획기적인 모바일 정당과 네트워크 정당을 지향한다. 그런데 실제로 당에서 어느 정도 활용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언론에 공개를 못할 정도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김무성 체제가 등장했던 것이 세월호 참사로 흔들린 측면도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 출범이후에 새누리당에 몸담아있는 사람들이 정권 재창출을 했지만 별 재미가 없다는 반발심이 내재돼 있어서 전당대회에서 너무 차이가 많이 나게 김무성 대표가 당선되면서 친박이 완전히 몰락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김문수 위원장은 백수를 불러줘서 자기는 황공할 따름이라고 이야기했다. 김문수 위원장은 DJ때 노무현 전 대통령 경험을 보고 끊임없이 대통령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무성 대표와 김문수위원장은 두 사람의 삶의 길이 전혀 달랐다. 김무성 대표가 김문수 위원장을 조금 쉽게 본 것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는 김무성 대표 존재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에 김무성 오른팔, 왼팔인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혁신안에 대해서 비판을 가했다. 이것은 한마디로 자기들끼리 치고받은 것이다. 당의 중심을 새롭게 뿌리 내리는데 실패하고 있고 그래서 친박들이 모두 안도하고 있을 것이다. 

이명삭: 김무성 대표 체제가 안착하거나 힘을 받아서 가는 것은 현재로서는 조금 어려워진 것 아닌가 이렇게 보는 시각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원체 지리멸렬하다보니 야당이 이대로 가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세력들이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 내년 전당대회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따라서 야권이 분열될 수 있는 소지도 높아지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유창선: 새정치연합은 다음 전당대회에서도 일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한다. 일단 문재인 의원의 출마는 거의 굳어져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문재인 대 반문재인 대결이고 그런 구도로 전당대회가 치러지게 될 것인데 결국은 친노냐, 비노냐 이것 이외에는 사실은 당권 경쟁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이 취약하다. 그리고 문재인 대 반문재인의 대결 구도로 치러졌을 때 이것이 또 세간의 주목을 받으려면 반문재인 진영에 문재인과 한판승부를 벌일 리더가 있어야 되는데 취약한 상황이다. 지금 룰대로 간다고 하면 문재인이 당권을 가져가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지 않겠나 생각한다. 그리고 ‘반문재인’ 연합으로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당권을 문재인 의원이 잡아도 얼마만큼 야당을 일신시키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또한 전당대회가 분열의 씨앗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농후해 보인다. 이미 정동영 고문 같은 경우 근래에 하는 발언들 놓고 보면 만약 문재인 당으로 결론이 나면 그때는 또 신당을 생각하는 이야기를 거의 노골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당내 세력이 일탈을 해서 신당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 당이 전망이 있겠느냐하는 문제도 역시 상당히 비관적이기 때문에 같이 지리멸렬하는 상황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능구: 아까 이야기할 때 전당대회 전에 분당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황장수: 제가 봤을 때 전당대회에서 져서 분당을 하게 되면 명분이 떨어지게 된다. 전당대회 룰을 만들고 문재인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이런 과정에서 구실들이 나오면 분열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저는 보수적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야당이 분열됐다고 해서 총선이나 대선에서는 어차피 하나로 될 것이라고 본다. 총선을 분열해서 치를 수는 없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 공천권을 둘러싼 친노 중심의 공천 때문에 자신의 공천이 안 될 수 있는 사람, 호남, 동교동, 비주류, 비노 등 이런 사람들이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앞이 막힌 안철수, 박영선, 그리고 박지원 의원이 있다. 이 중 박지원 의원이 상당한 축이 될 수 있다고 보는데 본인이 당대표가 될 가능성이 낮아졌을 때 박지원 의원이 호남에서 총대를 멜 수 있다고 본다. 야권이 창의적 발상을 위해서는 일시 분당이 돼서 논쟁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왜냐하면 문재인 의원이 만약에 대표가 돼서 친노 색깔로 총선까지 끌고 가면 총선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야권의 저변이나 선택을 여러 가지로 넓히는 부분에 있어서는 야권의 분당이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박근혜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수를 쓸 것인가 봤을 때, 100% 내년 1월 달부터 사정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사자방 국조를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데 그럼 박근혜 대통령은 사정을 하게 시킬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70%까지 지지율이 오를 때가 언제인가. 원전 비리, 탈세 비리 등 사정으로 갔을 때이다. 그럼 야당은 이후에 대선을 둘러싼 민생 중심의 노선 경쟁을 벌이면서 대응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분당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만흠: 새정치연합은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지 않고는 계속 신당론 등 분열의 요소가 잠재돼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재인 의원은 그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그렇게 강하지 않은 것 같다. 지금까지는 문재인 의원의 대표 출마를 주변 사람들이 강하게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제는 본인도 강하게 생각을 하고 있다. 주변 상황을 보니 당권에서 배제될 경우 본인의 대권도 사실 불투명한 상황이 돼버리기 때문에 직접 지금부터 뛰어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분당 문제는 전대과정에서 지금 이상으로 치열하게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반쯤은 분열의 소지를 보이는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다른 한축이 박지원 의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만약에 문재인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세력이 주도권을 잡는 경우가 되고 조금 더 중기적인 상황이 되면 2011년 말에 문재인, 이해찬, 문성근 등이 밖에서 들어와서 M&A를 했지만 이제 3년 지나고 나서는 M&A로 들어왔던 세력이 중심이 되고 옛날에 중심에 있던 세력이 밖으로 밀려나버리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더라도 뭔가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유는 괜히 상층 몇 사람만의 권력 다툼 때문에 분당 문제나 신당론이 생긴 것이 아니라 이것을 지지하는 세력 간에도 그러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항상 새정치연합을 둘러싼 신당론이나 제3의 후보 등장이 나오는 것이고 이것을 정면으로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김능구: 문재인 의원은 1400만표를 얻고 패배한 대선후보로서 좀 더 진중하게 정국을 임하면서 새롭게 국면을 전환시킬 수 있는 뭔가를 준비하고 나섰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하지만 계속 나서기는 나섰다. 국민들이 보기에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느낄 때에도 나섰다. 이러한 행보로 계속 지도부가 있는데도 오히려 당을 흔든다는 비판도 받았다. 그래서 3년차인 내년 2월 8일 전당대회는 반드시 출마할 것이고 지금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문재인 의원이 출마하면 당선될 것이다. 그래서 결국 당권을 친노가 장악해서 또다시 친노 패권주의로서 당이 운영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총선에 공천 문제 등은 말할 것도 없고 그것이 대선까지 연결된다. 그래서 다른 측에서 당권·대권 분리론을 주장한 것이다. 그런데 새정치연합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와 재보선을 통해서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새정치연합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면에는 그에 대한 비판과 분노는 더욱더 확대일로의 상황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계속 박지원 의원이나 정동영 상임고문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지만 현재 새정치연합이 전당대회 전에 분당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아마 전당대회때 비노의 대표주자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손학규 전 대표에게도 계속 찾아가면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타협책으로서 정세균 의원을 비노의 대표주자로 내세우면서 친노와 맞붙을 수 있는 카드로 쓸 수도 있다고 본다. 정세균 의원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관리도 많이 하고 있다. 정치라는 것은 동북아 주변국들처럼 서로 맞물리지 않나. 정치의 세계라는 것은 그런 것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핵심은 전당대회 전에 분당은 없다는 것이다. 전당대회 때 어떤 식으로든지 한판 승부가 되고 그 이후에 컨벤션 효과도 있고 당이 새로운 모습을 가져가려는 것을 보이면서 잠시 또 주목 받을 수 있지만 물밑에 있는 분당과 신당의 흐름은 이제 수면위로 올라와서 내년 가을 이후에 본격화 될 것이다. 그리고 총선 때는 무조건 합당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총선에 목숨 거는 것이냐, 아니면 대선에 목숨을 걸 것이냐에 따라서 다를 수 있는데 특히 지금 현재 분당을 거론하는 분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총선에서 100%로 공천을 못 받는다. 이미 공천을 못 받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화 돼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흔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지분으로 합당해서 공천권을 갖는다는 것도 쉬운 문제가 아니다. 다만 합당이 아닌 선거연대는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만흠: 생각은 다양할 수 있겠지만 손학규 전 대표와 정세균 의원 등 잠재적인 전대 후보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 사람 저 사람이 손학규 전 대표를 방문하는 것은 비노의 대표로서 해보라는 차원보다는 활동하지 않더라도 해당되는 지분이 있기 때문에 뭔가 협력을 받으려는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고 보여진다. 거기에는 이른바 비노 진영이 분당정도를 하려면 어느 한 사람을 중심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고만고만한 소규모 지분들이 합해서 될 것이다. 그리고 정세균 의원이 비노의 대표가 될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대신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세균 의원이 극복해야 되는 점이 있다. 정세균 의원이 계속해서 계파가 없고 친노도 없는데 언론에서 만들어낸 프레임이라는 주장을 반복하는 것으로는 어렵다고 본다. 그 다음에 분열과 통합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가 빠뜨리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른 선거구 재획정 문제가 선거제도 개편으로 이어진다면 당의 위상의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명식: 새정치연합 내에서 분당을 주도하거나 나와서 신당을 꾸릴만한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아까 지적하셨듯이 새정치연합에 있는 사람들이 과연 대권에 뜻을 두고 2017년 대선 승리를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에 대해서 지극히 회의적이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새정치연합이 더 이상 저렇게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세력들이 밖에서 끌어내는 그런 작용을 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추가적으로 혹시 연말로 가면서 청와대나 내각 개편 인사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하다.

황장수: 지금 현재 사자방 문제로 가고 있고 결국 이것이 사정이나 수사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입장에서 청와대 개편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그 다음에 개각은 대통령 취임 2주기가 되는 내년 2월말 이후에 아마 총리나 일부 장관들의 교체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연말에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연말에는 예산안 통과라든지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일을 안 벌 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2월 이후 박근혜 정부 3년차에 박근혜 정부의 가닥이 대충 보일 것이다. 그때 아마 개각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김만흠: 저도 연말보다는 새해 봄쯤에 인사 개편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어떤 사람을 데려다가 쓰느냐의 문제도 있지만 새누리당 내부의 역학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마땅히 양쪽 다 재편할만한 것이 마땅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이뤄진다면 연말이 아니라 내년 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키워드

#좌담회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