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과 ‘동반성장’ 화두로 전 임직원 참여

지난 23일 SPC그룹은 서울시에 위치한 9개 장애인 제과·제빵 작업장을 대상으로 기술지원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SPC 제공></div>
▲ 지난 23일 SPC그룹은 서울시에 위치한 9개 장애인 제과·제빵 작업장을 대상으로 기술지원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SPC 제공>

SPC그룹은 상생의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 넘어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 창출) 경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업의 경영활동과 사회공헌활도을 별개로 생각하던 이전의 개념과 달리 경영활동을 통해 사회적 공유가치를 만들어 내는 CSV는 최근 경영학계가 주목하고 있는 개념이기도 하다.

SPC그룹은 장애인의 일자리를 만들고 수익을 창출하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사업, 서울대학교와 공동수익을 창출해 이를 다시 학교로 환원하는 산학협력, 기업과 농가, 소비자 모두의 편익으 극대화하는 생산농가 직거래 확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 공유가치를 창출하며 CSV 경영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이런 활발한 CSV 활동을 인정받아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2013년 한국경영학회가 선정하는 ‘제 27회 경영학자 선정 경영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북 영천의 최병혁(68) 씨가 자신이 개발한 미니사과를 한 아름 안고 활짝 웃고 있다. SPC그룹은 최 씨의 사과를 이용한 ‘영천 미니사과케이크’를 통해 신제품 개발과 함께 농가를 직접 도울 수 있었다. <사진=SPC 제공></div>
▲ 경북 영천의 최병혁(68) 씨가 자신이 개발한 미니사과를 한 아름 안고 활짝 웃고 있다. SPC그룹은 최 씨의 사과를 이용한 ‘영천 미니사과케이크’를 통해 신제품 개발과 함께 농가를 직접 도울 수 있었다. <사진=SPC 제공>

대통령에게 보고된 ‘영천 미니사과케이크’

지난 2월 농림수산식품부의 2014년 대통령 업무보고에는 농업과 기업의 상생협력 동반성장 성공 대표사례로 파리바게뜨와 경북 영천 미니사과 농가의 협업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영천 농가는 2007년부터 일반 사과의 7분의 1 크기인 미니사과를 재배했지만, 소비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불량 사과로 취급 받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2012년 SPC그룹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미니사과가 파리바게뜨 케이크 장식으로 쓰이면서 미니 사과가 올려진 케이크는 일반 케이크 대비 4배 높은 매출을 올렸고 영천 농가들이 연평균 8000만 원의 수익을 올리는 효자상품이 됐다.

이 밖에도 직접 재배한 미니사과를 한 아름 안고 활짝 웃는 농부 최병혁(68) 씨 포스터가 전국 3200여 파리바게뜨 매장에 붙어 영천 미니사과는 충분한 홍보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농가들은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 지역 100여 개 학교에 급식용 미니 사과를 납품하게 됐다. 이 결과 2007년 30톤이던 생산량은 2013년 120톤으로 4배 늘었다.

최 씨는 “평소 거래해본 적 없는 식자재 회사들에서도 ‘급식이나 식후 간식용으로 쓰고 싶다’며 연락이 오고, 중간 상인들이 영천군 산지까지 직접 와서 미니사과를 사갈 정도”라면서 “SPC그룹과 직거래로 수익, 홍보, 판로 확보 등 일석 삼조의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영천 미니사과 케이크 판매 수익금 일부를 사용, 농가에서 사용하는 영천 미니사과 포장상자를 새롭게 제작해 1년치 사용량에 해당하는 1만4000여 개를 전달하는 등 케이크 제품 판매로 농가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많은 가치를 창출해 냈다.

최 씨는 “1개당 1000원에 달하는 사과박스가 항상 부담이었는데, SPC그룹에서 손잡이까지 달린 예쁜 상자를 만들어줘서 고객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4년 전부터 산지 직거래 형태로 농가의 포도 판로 확보를 지원해왔는데, 2013년 5월 영동군과 ‘영동 포도 공급 및 상생을 위한 협약’을 정식으로 체결하면서 생산농가와 기업의 관계는 더욱 굳건해졌다.

약 2000평 규모의 청포도밭을 일구는 농부 박세호(54) 씨는 “개인 청과물 도매상에게 팔거나 서울 농수산물 시장에 납품했던 예전에는 농협이 가져가는 출하 수수료가 있고 농민인 우리가 부담해야 하는 운송비도 있었다”며 “그러나 SPC그롭과 직거래하면서 이 같은 운송비·수수료가 없어졌고 한 번에 여러 물량을 안정적으로 꾸준히 보낼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실제로 박 씨는 수익이 예전보다 10% 이상 늘었다.

최근에는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와 MOU를 통해 국내 축산농가가 생산하는 국산우유 사용량을 2020년까지 10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우유재고량이 증가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의 수익증대에 기여하는 동시에 양질의 국산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건강한 베이커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파리바게뜨는 우유 관련 제품판매수익금 일부를 ‘저소득층아동 우유보내기 사업’을 통해 환원할 예정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농가와의 직거래를 통해 SPC그룹 역시 좋은 우리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농가와의 직거래 협약을 꾸준히 늘려 CSV 경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PC그룹은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운영을 통해 장애인들에 대한 단순 지원에서 벗어나 ‘공유가치’를 생산하는 단계로까지 진화시켰다.<사진=SPC 제공></div>
▲ SPC그룹은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운영을 통해 장애인들에 대한 단순 지원에서 벗어나 ‘공유가치’를 생산하는 단계로까지 진화시켰다.<사진=SPC 제공>

장애인 일자리 창출하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SPC그룹은 2012년 9월부터 푸르메재단과 함께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를 운영해 오고 있다. 이 베이커리 카페는 제품 생산부터 서빙, 고객응대까지 장애인 직원들에 의해 운영된다.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푸르메재단이 운영을 담당하고, 장애인 재활시설인 ‘애덕의 집 소울베이커리’에서 제품을 생산·공급하며, 서울시가 장소를 제공하고, SPC그룹은 인테리어, 설비 및 자금 지원, 제빵 교육, 프랜차이즈 노하우를 지원한다. 기업·협력하는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이다.

소외계층에 대한 단순 지원에서 벗어나 자립까지 지원하며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모델로 진화한 것이다.

카페 수익금은 푸르메재단을 통해 100% 장애인재활사업을 위해 사용한다. 푸르메재단은 장애인의 재활과 사회통합을 목적으로 장애인재활병원 건립, 장애인재활센터 및 장애인복지관 운영, 장애아동 재활치료 지원 등의 사업을 시행하는 순수 비영리민간재단이다.

SPC그룹은 현재까지 5개의 행복한베이커리 점포를 열었으며, 2015년까지 행복한베이커리&카페를 10호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산학협력’의 결실 ‘밀크플러스·요거트플러스·CLA식빵’

SPC그룹은 2011년 9월 서울대학교와 합작법인인 ‘㈜에스앤에스데어리’를 설립하고, 유제품 연구개발을 진행해 산학협력의 첫 결실로 2012년 7월 우유 제품인 ‘밀크플러스’를 출시한 바 있다. 올 4월에는 서울대와 두 번째로 개발한 ‘요거트플러스’를 선보였다.

두 제품은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CLA (Conjugated Linoleic Acid 공액리놀레산) 함량이 일반 우유나 요거트에 비해 약 2배 함유되어 있다.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보유한 ‘우유 내 CLA함량을 높이는 특허기술’을 활용해 만든 제품이다. 또한 오메가3 함량을 높여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비율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알려진 1대 4 이내로 만들어졌다.

파리바게뜨는 최근 ‘밀크플러스’로 반죽한 ‘밀크플러스 우유 식빵’도 출시했다. 일반 우유식빵 대비 4배가량 높은 우유 함량으로 우유식빵 특유의 부드럽고 촉촉한 맛을 극대화했으며, 끓는 우유로 반죽하고 저온 숙성해 쫄깃함도 배가시켰다.

‘밀크플러스’는 출시 초기 대비 매출이 30% 올랐다. 서울대학교의 연구기술과 SPC그룹이 보유한 뛰어난 마케팅 및 유통 파워가 만난 결과다. 판매수익금의 일부는 서울대 학생을 위한 ‘사회공헌기금’으로 쓰인다.

밀크플러스와 요거트플러스, 밀크플러스 식빵은 기업과 학교가 공동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사회공헌까지 확대한 선진적인 CSV 모델의 결실이다.

곳곳에 스며든 사회공헌활동

SPC그룹은 2012년 5월부터 저소득 가정의 장애아동 재활치료를 지원하는 ‘천원의 기적, SPC 행복한 펀드’ 캠페인을 시작했다.

SPC 행복한 펀드는 SPC그룹 임직원이 매월 1인당 1000원을 기부하면 회사가 일정액의 매칭펀드를 조성해 장애아동 전문지원단체인 푸르메재단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기부금은 장애어린이의 재활치료비, 긴급수술비, 재활보조기구 지원사업 등에 사용된다.

특히 이 캠페인에는 SPC그룹의 각 계열사 노동조합도 적극 참여해 노사가 함께하는 지속적 사회공헌활동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 영등포구 신대방동 SPC 미래창조원에서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SPC 행복한 빵 나눔 차’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협약식을 개최하고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던킨도너츠, 삼립식품, 샤니 빵을 싣고 소외계층을 직접 찾아가고 있다.

SPC그룹 임직원들은 ‘SPC 행복한 빵 나눔 차’를 통해 매일 하루 평균 1000개씩 연간 25만 개의 빵을 전국 사회복지시설과 농어촌 소외지역에 전달하고 있다.

SPC그룹은 매달 넷째 주 금요일을 ‘해피프라이데이(Happy Friday)’로 정하고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물품을 지원하거나 재능을 나누는 임직원 봉사의 날로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은 좀 더 체계적인 임직원 봉사활동 진행을 위해 지난 5월 31일 전국 15개 지역봉사기관과 ‘SPC 자원봉사기관협약식’을 열었다. 협약 대상인 대방 종합 사회복지관, 사회복지법인 송암동산, 소망재활원, 부스러기 사랑나눔회 등 15개 복지기관은 그동안 파리크라상(파리바게뜨), 비알코리아(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삼립식품 등 SPC그룹의 각 계열사 사업장에서 임직원 무료 배식 봉사, 제과·제빵교실 운영 등 활발한 봉사활등을 함께 진행해 온 곳으로 회사 임직원들의 봉사 참여도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회공헌활동으로 인해 바쁜 일상이 더 바쁘게 됐지만 SPC그룹 임직원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한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언제나 환한 웃음을 머금고 있다. / 전수영 기자 jun61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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