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는 이날 <폴리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리더십은 리더십이라고 할 수가 없다”며 “지금 거론되는 것이 다 사실이라고 하면 리더십이 붕괴돼버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박 대통령이 ‘문고리 권력 3인방’으로 불리우는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을 사퇴시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봤을 때 이번 파문을 수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교수는 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붕괴됐다는 점에서 “이제부터는 국정(운영)이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상돈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비선실세로 꼽히던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 파문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파문은 정윤회가 문제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이 문제가 있는 것이다.

“국정개입 의혹 문건, 청와대 앞서서 부인 맞지 않아”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문건에 대해 찌라시 내용에 불과하다는 등 부인하고 있는데 신빙성은 어느 정도로 보나?
청와대가 앞서서 부인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청와대 입장에서 자체 감사를 하든가 해야지 처음부터... 청와대에서 발생한 것 아니냐. 앞으로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한겨레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청와대 집무실로 부른 자리에서 수첩을 꺼내 정윤회-최순실씨 부부와 관련된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과 과장을 직접 지목하면서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라며 이들을 경질 또는 좌천토록 해당 장관에게 직접 영향력을 행사해 챙겼다고 보도했고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에 대해 “어디서 들었는지 대충 정확한 정황 이야기다”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비선실세에 의해 인사 지시까지 내렸다는 의혹이 더욱 더 충격을 주고 있는데?
전직 장관이 그렇게 밝혔으니 그것을 믿어야 하지 않겠는가. 항간의 의혹이 실체를 드러내는 것 아니겠느냐.
그러니까 박 대통령의 리더십에 중대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윤회 문제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문제다.

“朴대통령 리더십, 리더십이라 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의 리더십이 어떤 점에서 문제라고 보나?
리더십이라고 할 수가 없다. 지금 거론되는 것이 다 사실이라고 하면 리더십이 붕괴 돼버린 것이다.

“朴대통령에 대한 신뢰 붕괴, 한심”

-이번 파문으로 인해 박 대통령이 그간 강조해온 공직기강 확립이 무색해졌다. 남은 임기도 걱정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제부터는 국정(운영)이 안 되는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온 국민이 안방이건 식당이건, 어디건 간에 정윤회, 최태민, 박근혜를 입에 올리지 않겠느냐. 그런 꼴이 돼버렸다. 대통령에 무슨 신뢰가 있겠느냐. 신뢰가 붕괴된 것이다. 한심한 것이다.

“朴대통령 이번 파문 풀어나가지 못할 것”
“3명 문고리 권력 사퇴 못 시키지 않나”

-앞으로 박 대통령이 이번 파문을 어떻게 수습하고 풀어가야 한다고 보나?
나는 박 대통령이 풀어나가지 못한다고 본다.

-왜 그런가?
박 대통령은 그 사람들, 3명 문고리 권력을 사퇴 못 시킨다. 정윤회야 밖에 있는 사람이지만 그 사람들은 고위공직자인데 사퇴 못 시키지 않나. 과거 김영삼 정부나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했겠는가. 진작에 다 옷 벗었다. 국민들이 다 비웃고 있는 것이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문고리 권력 3인방을 경질해야 한다고 보시나?
경질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하지도 못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