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출마 여부 아직 결정짓지 못해”

새정치연합 정동영 상임고문(폴리뉴스 자료사진)
▲ 새정치연합 정동영 상임고문(폴리뉴스 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은 9일 당 내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신당론’에 대해 “언제라도 가시화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정 고문은 이날 오후 <폴리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야당이 야당 노릇을 제대로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신당 이야기가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고문은 지난달 자신이 한 강연에서 “ ‘특정 계파가 당권을 장악하게 되면 그 당은 지지할 수 없다. 그때는 100% 신당으로 가야 된다’는 것이 현재 호남의 다수 여론이고 분위기”라고 언급한 배경에 대해 “그런 여론이 있다는 것을 주목해라, 당에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내년 2월 8일 치러지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이날 인터뷰에서 비정규직 문제, 정부의 해고요건 완화 움직임, 국민적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새정치연합의 현주소,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파문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정동영 상임고문과의 일문일답이다.

“새정치, 비정규직 문제 해결 위해서는 성찰·고백·반성 전제돼야”

-정 고문께서는 8일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영화 <카트>를 재관람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집권 시절 비정규직법 제정으로 비정규직 양산과 손배가압류 등으로 인한 수많은 노동자의 죽음에 원죄가 있는 정당"이라며 "비정규직과 노동 문제와 관련해 당 차원의 반성문을 제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이 언급한 배경은 무엇인가?
영화 <카트>를 보는 내내 비정규직 분들은 계속 눈물을 흘렸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공감을 하는 것이다. 카트 영화에 80만 관객이 들었는데 다 공감하는 것은 ‘이것이 나의 문제다’라는 것이다. 실제 비정규직 문제는 우리 사회의 제일 큰 고통이자 가장 큰 현안이다. 그런데 그 뿌리와 관련해서는 민주 정부가 책임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시장 만능주의, 승자독식체제 여기에 책임도 물론 크지만, 그 전에 우리가 우리의 원죄를 고백해야만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성찰, 통회와 고백, 반성, 그리고 새로운 출발, 이렇게 가톨릭에서 이야기한다. (카트 영화의 소재가 된)이랜드 홈에버 이야기가 참여정부 때 일이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이 야당의 역할인데 야당이 역할을 하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성찰과 고백, 반성이 있어야 하고 그 다음 비정규직 문제를 전면적으로 의제화해야 되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반성문이 필요하다라고 본 것이다. (반성문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비정규직 과잉 책임 정규직에 돌리는 것 본질 회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계속해서 정규직의 과보호가 심각하다며 해고요건 완화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는데?
시대착오적이다. 우리 나라의 정규직은 통계에 보니까 OECD 가운데 4번째로 해고가 쉬운 나라로 돼 있다. 문제는 비정규직이 과잉되고 만연한 현실을 어떻게 개선하고 치유할 것이냐는 것인데 그 책임을 정규직에 돌리는 것은 본질을 회피하는 것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2008년부터 지난 5년간 보면 경제 성장이 17%인데 17% 성장에서 가계 소득 몫으로 간 것이 2.5%고 14.5%가 기업 몫으로 갔다. 5년 동안 2.5%면 1년에 0.5%씩 온 것이다. 이건 결국 비정규직 문제를 통계로 표시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기업 소득 14.5% 이면에는 노동유연화, 인건비 절감, 그러면서 외주, 용역, 기간제, 하도급 등등 만연한 비정규직 문제를 통계가 말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지, 정규직 과보호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내년 2월 8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는 출마할 계획인가?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했다.

-언제쯤 출마 여부에 대해 결단을 내릴 계획인가?
근본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앞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정치의 존재 이유, 정당의 존재 이유가 어디에 있느냐라는 점에서 결국 사회경제적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하는 정치, 또 그런 정당이라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근본적 고민이 있다.

“호남의 신당 여론 주목해라, 당에 경고 보낸 것”

-지난달 정 고문께서는 “ ‘특정 계파가 당권을 장악하게 되면 그 당은 지지할 수 없다. 그때는 100% 신당으로 가야 된다’는 것이 현재 호남의 다수 여론이고 분위기”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그것은 호남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을 인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 생각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여론이 있다는 것을 주목해라, 당에 경고를 보낸 것이다.

-신당의 실현 가능성이 낮고 실체가 없는데 자꾸 신당론을 제기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야당이 야당 노릇을 제대로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신당 이야기가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

“지금의 야당으로는 정권교체 못해...성토 쏟아져, 당 지도부 전혀 무신경”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파문, 안타깝고 창피”

-신당이 실현 가능성이 있어서 제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인가?
언제라도 가시화될 수 있는 것이다. 야당이 야당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공간... 민주평화송년회라고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분들, 그런 단체들 수백명이 YWCA에서 송년회 모임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공통적으로 한 이야기가 지금의 이 야당으로는 정권교체를 못한다는 것이었다. 또 지금의 야당이 역사의식을 상실했다, 자신들만을 위해 정치를 하는 집단이라는 성토가 쏟아졌고 그래서 불의한 정권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분출하드라.

-그런 지적들에 공감하는가?
그런 분위기가 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 당이나 당 지도부가 전혀 무신경하다. 오불관언이라고나 할까. 우리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그렇게 하면 당이 위기를 스스로 불러들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파문은 어떻게 지켜보고 계신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창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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