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②]“서민의 답답한 가슴 해소하는 든든한 백 되겠다”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서울 중랑구갑, 초선)은 16일,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면 외면을 받는다는 것을 정치인들은 알고 있다”며 “국민께 잘 복무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당 원내대변인인 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가진 ‘정국진단 인터뷰’를 통해 “국민이 힘든 것이 무엇인지, 왜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 왜 일자리가 없어서 답답해하는지를 해결해 주는 것이 정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의 특권이 아닌 99%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며 “저희가 하는 정치가 서민과 국민들에게 묻고, 어떻게 하면 그분들을 편안하게 하고 답답한 가슴을 해소시킬 수 있을까 고민을 하는 그 기반 하에 정치를 하면 제대로 된 정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제가 정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국민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며 “더 일찍 일어나고, 더 늦게 자고 더 공부하고 더 뛰어다녀 국민들을 만나고 거기서 듣는 이야기를 저의 정치와 정책, 그리고 제도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대학 재학 중 사복경찰에 ‘머리끄덩이’를 잡혀 끌려 나가는 선배들을 보고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게 되었다는 서 의원은 스스로를 “양심에 거리끼는 것 없이 행복해지길 원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특유의 강단 있는 목소리가 인상적인 서 의원을 언론은 흔히 ‘486세대 정치인’, ‘강성진보’, ‘범친노’로 구분하지만 본인은 “굳이 계파를 분류하고 싶다면 ‘서민파 정치인’으로 구분해달라”고 부탁한다.

이화여대 학생회장 출신이지만 졸업 후 여성인권단체가 아닌 지역주부대학, 무료도서 대여실등 지역내 활동을 선택한 그는 당시 대중들과 호흡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며 그 경험을 소중히 여겼다.

또한 함께 민주화운동을 하던 486세대 동료들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 시작한 2000년, 당시 새천년민주당 창당발기인이자 당 자원봉사자로 정치에 입문하게 된 그는 “단단하게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면서 “당시 여러 당직자 선배님들에게 지금도 감사하다”고 밝힌다.

‘친노’ 분류 역시 마찬가지다. 참여정부가 극심한 레임덕에 시달리던 2007년, 춘추관장으로 청와대에 첫 입성한 서 의원은 ‘청와대 일을 이 기회가 아니면 언제 해볼까’라는 심경에 수락했다면서 참여정부 마지막 축제였던 10.4 남북정상회담 실무진으로 활동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서민의 눈높이에서 서민이 행복한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서 의원은 “정치는 국민의 시선보다 반 발 앞서 나가면서도 그 분들이 가려워하는 부분을 긁어드리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하는 인터뷰 전문 후반부다.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지도자 나와야 재집권 가능”

-지난 2000년 당시 새천년민주당 당직자로 정치에 입문해 정권재창출부터 정권상실까지의 역사를 현장에서 보셨을 것 같다. 그런데 지난 2006년부터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이 계속되고 있고 지금의 야당은 존속 가능한 수권정당이 아니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행복하게 해주며 여유롭게 해줄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그러한 정치 지도자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정권을 잡을 수 있는 길이다. 야당이 무능해 보이는 모습을 벗어나 우선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걸 위한 지도자는 먼저 바닥에서부터 차고 올라와야 한다. 야당 특유의 야성도 있어야 하고, 충분한 공부도 해야 한다. 국가경영의 경험과 국회 경험도 가져봐야 하고, 지역의 탄탄한 기반도 있어야 한다. 그러한 능력들을 기본적으로 겸비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의지가 온몸에서 절절하게 나오는 사람에게 국민들은 눈길을 줄 것이다.

그 동안 국민이 경제를 살리라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뽑아 놓으니 경제를 완전히 망쳐 놓았다. 어디 이상한 뒷주머니를 챙겼는지, 아니면 외국에 뿌렸는지 모르겠다. 이제 국민들은 그런 사람들을 더는 믿지 못한다. 또 과거 대통령의 후광이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국민들이 잘 할 거라 믿고 뽑아놨는데, 자기들끼리 안에서 싸우고 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대통령이 주변 관리를 못하고 있다. 동생, 측근, 비서 등등, 청와대 사람들 관리가 안 되고 있다. 여기에 세월호 참사로 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갔어도, 이번에 최 경위가 자살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무서운 사람이다.

이런 두 대통령에게 국민이 완전히 실망했다. ‘이명박근혜’ 정권이 국민의 눈을 다른 당으로 돌리게 하는 일등공신이다. 그렇다고 야당이 바로 정권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이 야당을 보고도 한숨을 쉰다면 안 되는 일이다.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자신에게 월급을 주시는 국민에게 감사하면서 열심히 활동하면 바로 그 사람이 국민의 지지를 받아 지도자로 등극할 수 있다. 국민을 행복하게, 편안하게, 여유있게, 또 자신감을 가지게 할 수 있는 지도자, 본인의 평소 정치활동을 통해서나 이번 전당대회 등을 통해서 그런 부분을 보여줄 수 있다면 국민들이 주목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 당이 찢어지면 안 된다. 당내에 누가 아프다고 말하면 가서 아픈 부분을 들어줘야한다. 작정하고 당에 상처를 주려는 이들도 다른 사람을 통해서라도 안아줘야 한다. 크게 안아주고 치밀하게 가야한다. 소위 ‘친노’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친노가 힘이 있다는 것이며, 힘이 있으면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남의 미움을 사면 아무것도 안 된다. 힘이 있어도 배타적인 세력은 날아갈 수 밖에 없다. 힘이 있으면서도 포용을 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야당이 만들어지고, 그래야 중간지대에 있는 사람들도 오고 싶어지는 정당이 된다.

“훌륭한 지도자 나오면 계파문제 저절로 해소”

-그런데 새정치연합은 일선 당직자까지 모두 계파로 나뉘어졌다는 말이 있다. 이는 과거 민주당 시절 때부터 이야기로 지난 대선 패배에도 친노를 포함한 계파주의가 문제였다는 지적에 다들 공감하지 않았나.

  전 그 부분을 잘 공감하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계파가 실제로 있더라도 훌륭한 지도자가 있으면 다 흩어지게 된다. 좋은 지도자가 나오면 그냥 모두 함께 가는 거다. 사람들의 지지는 결국 당을 지켜줄 수 있는 좋은 사람에게 몰리게 된다. 계파 이야기를 자꾸 하고 자리가 필요해 계파로 갈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당을 살리고 죽이는 것이 아니다. 진정 좋은 지도자가 나오면 계파는 자연스레 무너진다. 당 내 여러 계파이야기가 나오지만 사실 ‘비노’라는 계파가 가장 큰 것 같다. 왜 싸우는지 모르겠다.

-2.8 전당대회가 가까워지지만 자기에게 유리한 전대 룰을 확보하기 위한 계파 간 갈등으로 합의가 지연되고 있는 모습이다. ‘대의원, 권리당원, 일반당원 및 일반국민 선거인단’ 비율을 가지고 싸우고 있는데, 사실 10% 차이를 가지고 다투는 것 아닌가. 일반 국민들이 보면 우습게 보이지 않을까.

그런 차이로 갈릴 지도부 정도라면 지도자의 자질 없다고 본다. 진정 좋은 지도자라면 그 어떤 경선 룰이어도 유권자의 마음을 확 살 수 있고 우린 바로 그런 지도자를 원한다. 대승적으로 가면 되는데, 그런 것에 집착하면서 계파가 나뉘는 것이 보이고, 편을 갈라 싸우는 모습이 된다. 국민들이 보기엔 그게 그건데 왜 싸울까라고 생각하게 된다. 저도 원내대변인이지만 그러한 룰에 연연한 싸움은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렇지만 당의 권리당원을 중심으로 가야한다. 혹은 국민여론조사를 우선해서 봐야한다는 의견 모두 일리가 있지 않나. 새누리당의 경우 일반당원과 국민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는 경향인 것 같던데.

저는 대의원들을 믿으면 된다고 본다. 당의 대의원이 되실만한 분들은 충분히 지도자가 될 만한 사람 뽑을 것이다. 물론 그들이 각 지역위원장의 입장을 따라갈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지역위원장도 당장 다음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당 지지율을 높일 수 있는 사람, 당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 표를 줄 수밖에 없다. 그럼 대의원도 그렇게 갈 것이며, 결과적으로 국민과 당원도 비슷하게 볼 것으로 본다.

-그럼 5:3:2 정도가 바람직한 비율이라고 보나.

3:3:4도 상관없고 다 괜찮다. 저희 지역만 해도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선출할 때 일반당원과 여론조사의 비율을 5:5로 진행했다. 전 대의원들을 믿지만 대의원 100%가 아닌 5:5로 한 것은 일단 판을 크게 열어놓으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그 관심이 본선에서 표로 연결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5:5로 진행했다.

-어쨌든 커다란 통합의 흐름 속에서 룰이 정해지는 것이 좋지 않겠나.

전반적으로 크게 참여의 장을 열어놔 많은 이들이 적극 참여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당도 시너지효과가 나온다. 참여가 부족하다면 그만큼 당에 힘이 없는 것이고...일단 크게 열어 많이 참여하게 하는 것이 맞다.

“국가 재원은 국민의 세금, 복지는 국가의 의무”

-‘이명박근혜’ 반사이익의 효과를 언급했고, 국민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도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무상복지 논란도 있었지만 그러한 문제들에 대해 야당이 합당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이번 정기국회에서 예결위원을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복지담론의 시작이 일단 ‘무상급식’이라는 것부터 시작이 됐는데, 이건 ‘무상’이라는 용어가 선명해서 그렇게 됐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사실 무상급식이 아닌 부모님의 세금으로 애들 밥을 주는 ‘의무급식’이다. 이젠 무상 시리즈가 아닌 의무 시리즈로 가야한다. 의무급식이다. 병역의 의무를 하러 군에 갔는데, 군인들에게 밥값을 내라고 하겠나. 의무 교육이고 의무 급식이다. 무상이 아니고 학부모의 세금에서 오는 것이다.

이번에 복지논쟁과 함께 증세문제도 나왔지만, 사실 지금 나라가 재원이 없어서 증세를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일부 복지관련 시민단체에서 ‘증세 커밍아웃’을 이야기하지만 잘못된 것으로 본다. 지금 현재 걷고 있는 세금만 충분하게 알뜰살뜰 나누면 된다. 이번에 의무급식과 의무보육의 예산편성이 됐다. 그건 담뱃세를 인상해서 된 것이 아니라 기존의 재원으로 된 것이다.

정부는 말로는 재원이 모자란다고 하면서도 그 와중에 기업의 상속세를 감면하고 골프장 입장료도 인하하려 하지 않았나. 소위 ‘창조예산’ 등 헛되이 쓰는 예산만 없으면, 국민연금 등을 가지고 정체도 알 수 없는 유령회사에 투자해 날려버리는 일만 없다면 최소한의 의무급식, 의무교육과 같은 복지는 물론 그 이상도 가능하다.

의무보육은 무상보육이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거둔 세금을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자기들(위정자)이 딴 주머니를 안 차면 된다. 이명박 정부가 23조를 사대강에 쏟아 붓던 것이 이번에 많이 없어졌다. 수자원공사가 진 빚 8조의 이자 7천억이 있긴 하지만, 23조 그 얼마나 큰돈인가. (자원외교) 40조도 왜 이런 돈들을 퍼부었나.

국민 여러분을 만나보면, 노인 분들의 말씀이 ‘이제 우리는 그만 주고 애들이나 줘라’고 하신다. 정말 얼마나 착하신 국민들인가. 그래서 저는 ‘어르신들 이건 공짜가 아니라 젊은 시절 어른신들이 열심히 일하시고 세금 내주신 것을 이제서야 돌려드리는 것이다’고 말씀 드린다. 내년도 국가예산이 374조다.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을 다해도 2~3조다. 예산은 국민의 세금인데, 왜 이미 교육세를 다 낸 학부모에게 밥값까지 내라고 하나. 충분히 감당이 가능하다. 지금 들어오는 세금을 가지고 하고도 남는다. 그리고 그 남는 자원을 일자리 창출로 돌리면 된다.

계속 ‘재벌감세’를 해주니 지금 기업에는 현금이 천조가량 쌓였다고 한다. 그래서 제가 그렇게까지 돈이 쌓였으면 세금을 조금 더 내야하지 않겠냐고 묻자, 그들은 ‘세금이 올라가면 물건 값에 붙인다’고 한다. 즉 절대로 누가 더 내고 덜 내는 것이 없다. 그런데 문제는 기업에 세금을 더 내라는 소리도 하지 않는데 물건 값을 올리고 있다. 이런 것들을 잘 살펴야 한다.

얼마 전 핸드폰 이동통신 요금에 대한 제보를 받은 적이 있다. 감사원이 미래창조과학부를 감사했는데, SK, KT, LG 라는 거대 이동통신 3사가 자기들이 내야할 광고비나 보조금과 같은 마케팅비용 22조 8천억 원을 고스라니 통신비용으로 전가해 국민들에게 떠밀고 있었다. 그런데 그걸 감사원이 덮어놨던 것이다. 그게 문제가 되니 이제야 통신비 인하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

공기업의 경우 국가가 가격을 내리라고 하면 가능하다. 그런데 사기업은 다르다. 지금 거대 통신 3사는 요금을 내리면 가장 규모가 작은 LG가 위험하다고 하는데, 이번 4사분기 실적을 보면 1700억 흑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것을 위에서 끼리끼리 덮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저는 미래세대 청년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해서 높은 자리에 가라고 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좋은 생각을 한 사람이 높은 자리에 가야하는데, 그들이 경쟁에 안 나서니 욕심 많은 사람들이 윗자리에 올라 사익을 위해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나라를 똑바로 세워야 한다. 그런 곳에서 새나가는 돈이 어마어마하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메시지 부탁드린다.

대한민국의 국민은 너무나 선하시다. 국가가 급식이나, 보육료, 노후용돈을 드리면 너무나 고맙다고 하신다. 그런데 이건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국민 여러분이 국가에 내신 세금을 다시 돌려드리는 것이다. 국민이 선한만큼 정치도 선했으면 좋겠다. 국민이 힘든 것이 무엇인지, 왜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 왜 일자리가 없어서 답답해하는지를 해결해 주는 것이 정치다.

1%의 특권이 아닌 99%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 서민이 세금을 내주고 우리에게 갈 길을 제시하신다. 저희가 하는 정치가 서민과 국민들에게 묻고, 어떻게 하면 그분들을 편안하게 하고 답답한 가슴을 해소시킬 수 있을까 고민을 하는 그 기반 하에 정치를 하면 제대로 된 정치를 할 수 있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제가 정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저에겐 이 소중한 기회를 백배 천배 만배로 국민들께 돌려드릴 임무가 있다. 더 일찍 일어나고, 더 늦게 자고 더 공부하고 더 뛰어다녀 국민들을 만나고 거기서 듣는 이야기를 저의 정치와 정책, 그리고 제도로 만들어 내겠다.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면 외면을 받는다는 것을 정치인들이 알고 있다. 국민께 잘 복무하는 정치인이 되겠다. 언제나 99% 서민들의 든든한 백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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