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출연자와 제작진, 그 정도 ‘저질’ 차마 믿을 수 없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3일 지난 11일 방영된 KBS <개그콘서트>의 ‘부엉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희화했다는 비판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가장 적극적으로 희화화하고 있는 일베의 영향이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최민희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을 충격과 슬픔에 빠지게 했던 2009년 5월 23일의 비극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부엉이’, ‘낭떠러지’, ‘추락’, ‘죽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개그콘서트> 출연자들과 제작진들이 그 정도로 ‘저질’일 거라고는 차마 믿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월 11일 처음 방송된 ‘부엉이’ 코너는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등산객이 부엉이의 안내를 받으면서 길을 가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는 장면을 묘사했고 등산객의 비명 소리를 듣고 안내를 하던 부엉이는 “쟤는 못 나나 봐”라고 말하는 장면이 방영된 데 따른 것이다. 이 장면이 봉하마을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던졌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연상시킴에 따라 시청자들은 “개콘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또 코미디 풍자의 자유와 관련해 “‘성역 없는 날카로운 풍자’와 대다수 시청자들의 보편적인 정서에 반하는 ‘저질 편파개그’는 전혀 성질이 다르다”며 “이번 ‘부엉이’의 방송은 유족은 물론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을 아직도 가슴 속 깊은 곳에 씻을 수 없는 ‘한’으로 안고 있는 수많은 시청자와 국민들의 마음에 다시 한 번 생채기를 낸 나쁜 방송”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공개 녹화가 이뤄진 뒤 실제 방송에 나가기까지의 과정에서 그 어떤 필터링도 이뤄지지 않은 내부 제작 시스템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어떻게 누구 하나 ‘이 부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연상시키고, 큰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지적을 하지 않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제작과정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아울러 그는 “‘부엉이’와 같은 날 방송된 ‘사둥이는 아빠딸’ 코너에서 주로 일베 유저들이 우리나라 여성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김치녀’라는 표현을 쓰거나, 지난해 ‘렛잇비’ 코너에서 일베를 상징하는 인형을 등장시킨 일 등 사회적으로 지탄받고 있는 일베와 연관된 논란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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