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소아병적 생각” - “당이 주도해야, 무조건 '망극하옵니다' 안돼” 등 분출

사진 출처 새누리당 홈페이지
▲ 사진 출처 새누리당 홈페이지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파문, 편법 증세 논란 등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내 비박 인사들의 목소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비박 진영에서는 최근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파문과 관련 청와대 쇄신론을 강하게 제기했었고 연말정산 방식 변경에 따른 '13월의 세금폭탄' 논란에 대해서도 사실상의 ‘편법증세’ ‘꼼수증세’라고 비판 목소리를 내 친박 진영과 갈등을 표출한 바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총회 및 제13차 레드파워 여성포럼'에서 박 대통령 비판 목소리에 거부감을 드러내온 친박계를 우회적으로 겨냥해 "민주 정치는 소신껏 말하라고 만들어 놓은 것인데 '잘하라'고 몇 마디 한 것을 가지고 대통령을 끌어내려고 발언한다는 이런 소아병적 생각과 사고 때문에 지금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에서 그치지 않고 김 대표는 주요 정치현안마다 박 대통령을 향해 직간접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는 비박계 대표격인 이재오 의원을 두둔했다.

김 대표는 "이재오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되기를 바란다고 생각하시나?“라고 반문한 뒤 ”우리가 모두 박 대통령의 선거 공약을 위해 몸을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며 ”그런데 문제는 그런 마음을 안 알아주고 자꾸 오해하는 데서 오는 비극“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이야기도 못 하는 것이 무슨 민주정치냐"며 "그런 발언을 하는 분의 소신과 철학 등을 존중해줘야지 바로 비판하고 이래서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재오 의원은 "왕이 잘못하면 간신은 죽으나 사나 '망극하옵니다'라고 이야기하지만 충신은 '통촉하소서, 아니 되옵니다'라고 말한다"라며 당이 적극적으로 박 대통령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통촉하소서' 소리를 잘못했다가는 귀양을 가거나 목을 내놓아야 하는데, 그런데도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조선왕조가 500년간 유지된 것"이라며 "지금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인데 아닌 것은 '안됩니다'라고 해야지 무조건 '망극하옵니다'라고 하면 나라가 되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손만 비벼서는 안 된다”며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야 당이 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의 거듭된 정책 혼선에 대해 "당과 사전 협의되지 않은 설익은 정책을 확정된 듯 공개 발표하는 행태가 반복돼 우려된다"며 "전국단위 선거가 없는 해라고 집권 3년차 목표 달성에 너무 집착해 정부가 국민 여론을 고려하지 않거나 당과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 추진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 사무총장은 "작년말 군인·사학연금 개혁 논란부터 며칠 전 행정자치부가 주민세·자동차세 인상 추진 의사 표명 후 다시 철회하는 해프닝이 있었고, 교육부도 대학입시 인성평가 반영 강화 발표 후 한발 물러섰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병국 의원은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2월 2일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더 이상 원내대표가 청와대에서 지명해 가지고 되는 원내대표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해진 의원은 지난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에 대해 "국정 운영 동력을 위협하는 국민의 신뢰와 지지율 하락이 심각한 상황이므로, 지금부터 대국민 직접 소통을 강화해서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는 일에 집중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부터는 우리 당이 국정 운영에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친박 진영은 김무성 대표의 “소아병적 생각과 사고” 언급에 대해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친박 재선 의원은 "당 대표가 오히려 분란을 일으키는 단초를 제공하는 발언은 삼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이재오 의원까지 감싸면서 사실상 싸움을 거는 것 아니냐"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조금 떨어진다고 바로 비판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