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측 ‘상시적 인력 조정일 뿐’

지난해 이어 올해도 삼성물산이 대대적인 인력 감축 작업에 돌입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7~800여 명에게 희망퇴직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 600여 명의 직원을 내보낸 데 이어 더 큰 규모다.

무엇보다 올해는 구조조정 대상 기준이 무차별적인데다 추가적인 감축이 예상돼 직원들의 분위기가 흉흉하다는 전언이다. 작년 구조조정은 퇴직을 앞둔 직원이 대상이었지만 올해는 연차의 높고 낮음이나 직급의 기준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연이은 인력 감축 배경은 해외 실적부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980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7.4%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은 7조6500억 원으로 0.3% 줄었으며, 당기순손실이 540억 원으로 집계돼 적자전환했다고 지난 달 29일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적자전환은 건설부문 해외 프로젝트 관련 충당금을 반영한 영향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쿠라야 민자발전 공사가 기상이변으로 지연되면서 이에 대한 손실이 반영됐다.

최근 몇 년간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건설 수주에 역점을 두면서 매년 인력 충원을 해왔으며, 삼성물산도 2010년 이래 직원수가 대폭 늘었다.

하지만 이번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불과 몇 년 안에 인원 확충과 감축을 하는 반복하는 셈이어서 내외부의 시선이 곱지 않다.

더욱이 지난해 삼성물산은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현대건설을 제치고 9년만에 1위에 올랐다. 이 시점에서 인력 감축을 강행한다는 것은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격이다.

하지만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인력감축설에 대해 “감축인원은 정해진 것이 없다. 모두 뜬소문일 뿐이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상시적인 인력 조정 작업이 진행되는 것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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