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매매는 개인정보에 대한 기업인식 어떤지 보여주는 것”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지난해 카드사들의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했지만 올해에도 유사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고객 상담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해커들에게 유출됐으며, 국내 모 리조트 업체의 이용객 명단에 포함된 박근혜 대통령의 주민등록번호 등의 검색도 구글에서 가능했다. 서울YMCA는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경품행사를 하며 얻은 고객정보를 판매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우리의 갈 길은 먼 것으로 보인다.

26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국내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금융권이 경영진을 중심으로 정보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문 보안 인력을 충원하는 등 내부 통제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진호 KB금융그룹 정보보호 부장은 “보안 인프라 인력 양성에 많은 비용을 투자했지만 결론적으로 사고는 발생했다”며 “시스템 측면 보안과 직원의 보안의식 강화를 위해 중점 수행 과제를 도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개인정보 유출도 유출이지만 기업이 매매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 문제이다”며 “매매행위까지 한다는 것은 개인정보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어떤지를 보여주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전면 수사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카드사들의 영업실적은 고객정보 유출 사태가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 우리카드, 신한카드 등 8개 대형 카드사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20조2,885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8,607억원으로 4.0% 늘어났다.

하지만 개인 정보유출 사태를 겪은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3.4%, 롯데카드는 3.2%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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