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류가 돌아왔다

무라키마 하루키와 함께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무라카미 류. 무라키마 류가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4050세대의 가느다란 희망 이야기로 돌아왔다.


4일 더난출판사는 무라키마 류의 신작 ‘55세부터 헬로라이프’를 출간했다. 


무라카미 류는 24살에 데뷔작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로 일본 최고 권위의 군조 신인문학상과 아쿠타가와상을 동시에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했다. 대표작이자 자전적 성장소설인 ‘69’를 포함한 여러 작품을 통해 일본 사회의 은폐된 부조리와 미래가 봉쇄된 청춘들의 일탈을 강렬하게 그렸다. 


일본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일본 대중문학계에서 ‘TWO 무라카미’라고 일컬어진다. 


더난출판사는 “한국의 4050세대에게 무라카미 류는 더욱 특별한 작가다”며 “1990년대 일본 문화가 개방되면서 하루키와 함께 당시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라는 메시지와 함께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내용의 작품들은 당시 한국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스타일이었다”고 덧붙였다.


더난출판사는 “무라카미 류가 의미심장한 작품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며 “풍요로운 전후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질풍노도 시기 청춘들의 축제 같은 이야기를 다룬 대표작 ‘69’ 이후 30여 년 만에 55라는 숫자를 들고 우리 앞에 섰다”고 밝혔다. 


“나는 그날 밤, 한순간이나마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그 뒤로 몇 차례 시식 판매원 일을 나가 평소처럼 오야마 씨 일행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다 보니 이내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왔다. 변화를 맛본 건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른 인생의 가능성을 살짝 엿본 셈이었다. 그걸로 충분했다. 확실하게 무언가 남았다.”


무라카미 류는 이야기를 빌어 독자들에게 조심스레 말한다. 희망이라는 것은 주어지는 것도, 애써 쟁취하는 것도 아니라고. 희망은 내면에서 우러나는 것, 혹은 사고의 전환으로도 생겨난다는 사실을.


무라카미 류는 1952년 일본 나가사키 현에서 태어났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1976년)로 군조 신인문학상과 아쿠타가와상을 받으면서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했다.


대표작인 ‘69’(1987년)은 학교 옥상에서 바리케이드 농성으로 무기정학을 당한 경험을 되살려 집필한 작품으로, 풍요로운 전후 일본 사회에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청춘들의 축제 같은 이야기를 다룬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55세부터 헬로라이프’는 30여 년 전 출간한 ‘69’의 내용과는 정반대로,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진 일본사회에서 절망에 빠진 4050세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문화 전방위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직접 연출하였고, 그중 ‘토파즈’로 1992년 독일 베를린 국제영화제 초청작, 이탈리아 시실리 타오르미나 영화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다. 1997년에는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영화인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NHK 라디오 진행, 일본판 ‘플레이보이지’ 기고, 마이니치 TV 토크쇼 진행, 축구 해설가, 세계 미식가협회 회원, 사진작가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며, 쿠바 음악을 전파한 공로로 쿠바정부 문화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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