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은 개인테러, ‘종북몰이·공안탄압’은 현대판 마녀사냥”

코리아연대 등 한미연합훈련을 반대하는 진보적 시민단체들은 5일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의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사건과 관련해 “우리는 전쟁을 반대하고 테러도 반대한다”는 입장과 함께 “이 사건을 공안탄압에 이용하려는 책동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자주통일과민주주의를위한코리아연대,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리퍼트 미국 대사 피습사건과 관련해 ‘전쟁반대 테러반대’의 명목으로 긴급 기자회견에서 “전쟁도 테러도 이를 공안탄압에 이용하려는 책동도 모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피습사건을 <개인테러>로 규정하고 “<개인테러>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며 <종북몰이>·<마녀사냥>을 일으키고 <공안광풍>·<탄압선풍>을 몰아치려는 공안당국과 보수언론의 행태에 분노한다”며 “이러한 <여론몰이>모략책동은 전 민중, 온 겨레의 격분을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드러난 보도내용을 위주로 보면, 그야말로 철저히 <우발적이고 개인적인 테러>”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평소 철저히 통제받는 공직자들의 문제에 대해서 <개인적 일탈>이라고 규정해왔는데, 통제받지 않는 한 시민의 문제를 <반미종북세력> 운운하며 공안광풍에 이용하고 국면전환에 써먹으려 하고 있는 공안당국의 행태에 대하여 명확히 답변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사건과 관련한 자신들의 입장에 대해 먼저 “우리는 전쟁을 절대 반대한다. 현재 코리아반도에는 오늘아침의 우발적인 <개인테러>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계획적인 전쟁위험아래에 놓여있다”며 “한사람의 상처가 아니라 수백·수천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그런 핵전쟁의 징후가 그 어느 때보다도 뚜렷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키리졸브·독수리는 북침선제핵타격 전쟁연습이고 북은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초강력대응조치를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돌발적으로 발생한 <개인테러>로 인해 키리졸브·독수리핵전쟁연습의 위험성이 가리워지거나 그 중단을 요구하는 정당한 반전평화운동이 탄압받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우리는 모든 테러를 반대한다.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을 반대하는 목적이 아무리 옳다고 하더라도 테러의 방법까지 용인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것이 테러라면 폭탄이나 총이 아니라 면도칼수준이라고 해도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며 “우리 진보민주세력, 평화통일세력은 언제나 대중운동의 원칙과 노선을 일관되게 견지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이 사건을 공안탄압에 이용하려는 책동에 강력히 반대한다. 사건이 나자마자 수구세력과 공안당국은 그 무슨 <배후세력>·<반미종북세력>을 운운하면서 <종북몰이> 이른바 <공안탄압>에 이 사건을 악용하려는 흉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종북몰이>·<공안탄압>이야말로 <개인테러>와는 비교할 수 없이 무서운 현대판 <마녀사냥>·<맥카시선풍>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나아가 이들은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여론몰이>·<선정보도>를 반대한다. 현재 보수언론은 뉴욕에서의 <9.11테러>와 파리에서의 <샤를리테러>에 이은 서울에서의 <미 대사 테러>라는 식으로 해서, 이 사건을 마치 무슨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와 같은 무시무시한 <반미종북세력>이라는 배후가 있는듯이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며 “이는 이 사건보다 열배백배 더 위험한 <언론에 의한 테러>·<여론몰이식 테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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